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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에 개봉한 영화 ‘조커(Joker)’의 입소문이 좋아 영화관을 찾았다. 평소 동네영화관은 줄을 선 적이 없을 만큼 늘 빈 객석이 더 많았는데 ‘조커’는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해야할 만큼 빈자리가 없었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기립박수가 극장을 가득 매웠다. 

 

이러한 현상은 파리 영화관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는 10월 4일에 개봉하고, 한국은 2일에, 프랑스는 9일에 개봉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23일자로 300만 명이 보았고, 관객수 1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 ‘조커’는 개봉 한 달 만에 세계 곳곳에서 관심을 받으며 20배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는 중이다. 

 

“조커”는 미국의 사회고발 영화로 DC 코믹스의 동명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DC 확장 유니버스 (DCEU)와는 별도로 일련의 DC 기반 영화 중 첫 번째 영화로 제작 되었다. 

감독은 토드 필립스로 스콧 실버와 공동 각본을 쓰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조커 역은 1989년작 `배트맨`에서는 잭 니컬슨이, 2008년작 `다크나이트`에서는 히스 레저가, 2016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재러드 레토가 맡았고 이번 ‘조커’에서는 호아킨 피닉스가 맡아 열연을 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Her”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했던 배우로 이번 영화를 위해 23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 속 그의 연기는 내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될 만큼 뛰어나다. 그 외 로버트 드 니로, 자시 비츠, 빌 캠프, 프랜시스 콘로이, 브렛 컬런, 글렌 플레슐러, 더글러스 호지 등이 출연한다.

 

‘조커’에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대한 오마주도 포함하고 있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코미디의 왕’과 ‘택시 드라이버’에서 차용한 장면들이 있다. 

마틴 스콜세지는 감독으로부터 대본을 받고는 제작에도 참여하려고 했지만 자신이 감독을 맡은 영화 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다. 

 

영화 ‘조커’는 1980년대 고담시를 배경으로 히어로도 없고 선악의 경계도 없는 영화로 주인공 아서 플렉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광대로 사회의 냉대, 무관심, 무신경, 무례함을 겪으며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회적 소수자로 학대와 트라우마와 소외와 무례함에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은 성장 과정과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며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처럼 문제 제기로 사회적 논란이 되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연기, 음향, 영상 등이 훌륭한 조합으로 완성도 높은 영화가 ‘조커’이다. 

지난 9월 초에 열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외하고는 수작이 없던 올해를 마무리하듯이 개봉한 영화 ‘조커’는 흥행몰이까지 하며 마블영화에 대한 논란까지 이끌어 내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인생은 농담일까?

 

극중에서 아서 플렉이 “난 내 인생이 줄곧 비극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코미디였어.”(I used to think my life was a tragedy, but now I realize it’s a comedy.”)라는 말이 나온다. 찰리 채플린이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조커의 얼굴과 겹쳐 오랜 여운이 되어 맴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조미진 기자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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