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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9일 승객 189명을 태운채 추락한 인도네시아의 라이언 에어(Lion Air)  소속 보잉 737Max8과 3월 10일 승객 157명(35개국 국적)을 태운 채 추락한 에티오피언 에어라인스의 보잉 737Max8 두 대의 추락 원인이 확실히 동일하다는 사실이 에티오피언 에어 라인스의 항공기 블랙 박스 분석 결과 밝혀졌다. 이 최신 기종의 조종에 근본적인 MCAS라 불리는 안정화 시스템(systeme de stabilisation)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 시스템을 변경하도록 요구한 미국의 관계 당국이 너무 신속히 인증한 데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작년 10월의 라이언 에어 사고 이후 미국의 민간 항공 당국에 의한 보잉 737Max8 기종의 인증 절차에 관해 미국 교통부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니스 뮬렌버그(Dennis Muilenburg) 보잉 사 사장은 보잉이 수직 강하 방지 소프트웨어(logiciel anti-decrochage) 교정의 개발을 끝내는 단계라고 발표했다. 교정본이 10여 일 후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또 조종사들이 MCAS 캡터의 오류에 대처할 수 있도록 새로 교육을 받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항공기가 속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강했다가 상승하는데, MCAS는 항공기가 수직으로 하강하는 것을 방지하여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즉 항공기의 비행을 최적화해 주는 것이다. 이착륙 시 자동 조종이 해제되었을 때 작동한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3월17일 비행 등록 데이터 분석 결과 두 보잉 기의 사고 원인이 ‘분명하게 비슷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사고 발생 후 여러 전문가와 책임자들은 사고 원인의 동일성을 언급했다. 에티오피언 에어라인스 조종사는 이륙 직후부터 혼비백산하여 관제탑에 회항 허가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 사고 후 세계 각국에서는 이 기종의 비행을 금지했다. 일부 시스템의 변경을 요청한 미국 당국도 Boeing 737Max8의 비행을 금지 시켰다.

 

보잉 사의 천문학적 손실

 

보잉 737Max8 두 대의 추락 때문에 발생한 손실이 천문학적인 금액에 달할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종 한 대의 가격은 1억2100만 달러다.

미국 연방 항공청은 3월 19일 보잉 737Max8의 비행을 잠정 중단시켰으나 한 달에 52대씩 조립 체인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이 기종을 저장 장소에 파킹할 수 있도록 조립 장소에서 저장소까지의 비행을 허용했다. 

 

보잉 사는 16일 이 기종의 인도를 중단하지만 생산은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보잉 사는 이 기종 제작 단지인 벤톤(워싱턴 주 남부) 이외에 워싱턴 주 시애틀 부근의 보잉 필드와 시험 비행에 사용되는 그랜트 카운티 국제 공항도 파킹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 항공기들이 생산 즉시 인도 되지 않고 파킹되어 있을 경우 한 달에 수 십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잉737Max8의 비행 금지로 지상 계류 및 이 항공기 개조에 따른 비용이 이미 5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보잉이 이 기종에 변경을 가할 것을 결정하는 경우 또 추가 비용이 들 것이다. 

 

보잉은 이미 증권 거래소의 주가 하락으로 300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이 기종을 임대하여 사용하는 항공사들은 리징(임대) 비용과 은행 비용으로 한 달에 15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이 기종 17대를 보유하고 있는 노르비지안 에어가 처음으로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손해 배상 문제를 제기할 것이 틀림 없다. 

게다가 희생자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하여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 이렇게 되면 보잉의 신용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3월21일 보잉사는 양력 저하(비행 중 항공기 기수가 아래로 향하는 것) 방지 시스템 (systeme anti-decrochage) MCAS이 작동하지 않을 때 알리는 불빛 경보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항공사 가루다(Garuda)는 3월 22일 Boeing 737Max8 49대 주문을 취소했다. 이 기종 두 대의 추락 후 최초의 공식적인 주문 취소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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