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과 가자지구내 인질 50명 '맞석방' 및 4일간의 교전중단에 합의하면서 미국은 자국민 보호와 외교 면에서 성과를 거두게 됐다.

석방되는 인질 중 미국인 3명이 포함된 점과, 일시 교전중단 방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외교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3살 여아를 포함한 미국인 3명이 석방된 것은 자국민 보호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성과로 제시할 수 있는 일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미국인 여성 2명이 풀려난 데 이어 두번째 미국인 인질 석방을 앞두게 됐다.

외교적으로도 미국은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

미국은 지난 3일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중단'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이 제안한 '인도적 교전중단' 구상은 이번 합의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하마스가 지난달 7일 대이스라엘 기습공격 때 끌고 간 인질을 일부 석방토록 하기 위해 수일간 이스라엘의 공세를 중단하는 방안을 미국은 이스라엘에 직접 제안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개적으로 수용을 권고했다.

거기에는 개전 이후 이스라엘의 대하마스 공격 권한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미국의 딜레마가 있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자수가 1만 명을 넘기며 지속 증가하자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정식 휴전에 반대해온 미국은 중동을 중심으로 불어온 여론의 역풍을 이스라엘과 함께 맞아야 했던 것이다.

결국 미국은 자국민이 포함된 인질 석방이라는 인도적 목적에 부응하면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단 몇일간이라도 피할 수 있는 일시적 교전중단 카드를 꺼냈다.

중재자로 나선 카타르는 하마스 쪽을, 배후에서 협상 촉진자 역할을 한 미국은 이스라엘을 각각 설득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제거 작전의 동력을 떨어트릴 수 있는 교전중단에 대해 고도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미국의 애를 태웠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하루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일시적 교전중지를 하는 데 동의했지만 수일간의 전면적 교전 중단 요구에는 인질 석방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결국 인질-수감자 맞석방 및 나흘간의 교전 중단에 이스라엘이 동의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력을 발휘해 합의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석방대상에)_더 많은 인질들이 포함되도록 협상을 진척시키는 것을 도왔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와 더불어 미국은 국제적으로도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을 들며 민간인 희생을 방치한다'는 지적을 다소나마 중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일부 미국 민주당 지지층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에게 이번 합의는 국내 정치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122084800071?section=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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