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페깡1.jpg

 

 

계절은 어느새 8월의 끝자락에서 9월로 향하고 있다.

긴 여름 휴가 동안 파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하루 쯤 잠깐의 짬을 내어 가까운 노르망디라도 다녀 오는 것은 어떨까? 

파리지앙들에겐 주말을 이용해 한번 쯤은 다녀왔을 곳이지만, 숨은 보석과도 같은 이곳을 소개한다.

 

작가 모파상이 표현한 ‘팔레즈 절벽에서, 물에 몸을 담그고 앉아있는 코끼리 바위의에트르타(Etretat)의 절경에 익숙할 터이지만, 프랑스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은 그들만의 아름답고 비밀스런 공간을 숨겨놓고 자기들만의 아지트로, 트레킹 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페깡을 손꼽기에 주저함이 없다.

 

페깡은 프랑스 북서부 페이 드 코(Pays de Caux) 지역 알바트르 해안 (Cote d'Albatre)의 주요 항구이자, 아름다운 해안 휴양지이다. 이곳은 발몽(Valmont)강이 망슈(Manche) 해협과 만나는 지점에 있고, 에트르타, 생발레리 앙소, 디에프(Dieppe) 와도 가까이에 있다. 

 

 

페깡의 진면목은 바람의 언덕

 

페캉의 자갈 해변을 걷다가 바다에서의 강렬한 태양과 마주했다면, 이제 바람의 언덕에 올라 우리네 속에 숨겨진 비상의 날개를 펼쳐보자!

 

페깡의 진면목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바닷바람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풍차를 품고 있는 바로 이곳, 바람의 언덕이다. 

작품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절벽과 에머랄드 빛 바다, 도심과 마주한 올드 클래식한 감성적인 주택들이 자유롭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가슴이 확 트이듯 시원한 장관 앞에서 민트처럼 가슴속을 파고드는 상쾌한 공기가 머리를 맑게 해준다.

 

산책을 즐기는 중년의 부부, 환상적인 바다 뷰 앞에서 아름다운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 절묘한 장관에 취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아마츄어 사진 작가, 빠레트에 물감을 가득 담아 화려한 붓터치로 화폭에 담는 화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공간이 이 바람의 언덕에 펼쳐지고 있다.

여유가 좀 있다면, 절벽 길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페깡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한다. 

양떼들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의, 지금은 호텔로 변해버린 샤펠 농장에서 바람의 언덕은 시작된다.

 

La Ferme De La Chapelle

Route du Phare, 76400 Fécamp

fermedelachapelle.fr

02 35 10 12 12

 

1040-페깡2.jpg

 

 

돔(D.o.m), 풀 숲 향기 그윽한 약초로 귀한 술을 빚어내는 성 베네딕틴 수도원

 

베네딕틴 수도원은 원래 예수 그리스도의 핏자국이 남아있는 나무줄기가 이 곳 해안에서 씻겼다는 이유로 중요한 순례지로 알려졌던 곳이었다.

Benedictine D.O.M 리큐르는 'Deo optimo maximo(D.O.M) : 지극히 선하고 높으신 신께‘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약용으로 1510년 노르망디 지역의 베네딕틴 수도원의 고승 'Dom Bernardo Vincelli(돔 베르나르도 뱅셀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베네딕틴 박물관도 빼 놓을 수가 없는데, 이곳에선 D.O.M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천연원료로 쓰인 27가지의 허브 향도 맡아보면서 증류 과정과 블랜딩하는 방법도 엿볼 수 있다.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돌다보면 어느 새 만나게 되는 베네딕틴 주 시음 행사장. 이곳에서도 그 깊은 한방울 맛의 소중함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베네딕틴에서 후대까지 이어온 그 열정과 가르침은 깊은 감동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료로 마실 수 있는 향긋한 칵테일 한잔과 함께 여행의 피로는 말끔히 씻겨 내려간다.

 

Palais Bénédictine

110 Rue Alexandre le Grand, 76400 Fécamp

palaisbenedictine.com

02 35 10 26 10

 

1040-페깡3.jpg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98 영국 ‘조커’ 비유된 영국 총리…집단 면역 정책에 뭇매! 호주브레이크.. 20.03.17.
1097 기타 EU 집행위, “유럽 오지마세요”…30일간 ‘EU로의 여행 금지 제안’ 호주브레이크.. 20.03.17.
1096 스페인 스페인, 6일 동안 확진자 10배 급증…‘제2의 이탈리아’ 수순 호주브레이크.. 20.03.15.
1095 이탈리아 이탈리아, 하루새 확진자만 2313명 '최고치'… 확진자 누적 1만2462명 호주브레이크.. 20.03.12.
1094 기타 뒤늦은 ‘팬데믹’ 선언한 WHO…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호주브레이크.. 20.03.12.
1093 이탈리아 이탈리아, “집밖으로 나오지 마라”...전국을 '꽁꽁‘ 묶었다! 호주브레이크.. 20.03.10.
1092 스페인 ‘날개없는 추락’ 세계적 성악가 도밍고 27명 성추행, 이메일 폭로 등… 호주브레이크.. 20.03.05.
1091 기타 WHO "코로나19, 전파 너무 잘된다"...조만간 '팬데믹' 선언 가능성 무게 호주브레이크.. 20.03.03.
1090 프랑스 유럽•중동 확진자 심상찮다…루브르박물관도 폐관 조치! 호주브레이크.. 20.03.02.
1089 프랑스 `볼키스`로 코로나 19 전염! 이탈리아•프랑스 비상…’확진자 폭증’ 원인 호주브레이크.. 20.03.01.
1088 이탈리아 이탈리아, 확진자 급속 확산…사망 29명•확진 1천128명 호주브레이크.. 20.03.01.
1087 기타 WHO, “세계적 대유행 아냐”…강 건너 불구경 하는 행태에 비난 쏟아져 호주브레이크.. 20.02.25.
1086 독일 <속보>독일, 괴한들 ‘총기 난사’ 발생! 최소 8명 사망 부상자 속출... 호주브레이크.. 20.02.20.
1085 독일 ‘2020 미스 독일’ 왕관 편견 깨졌다! ‘35세 엄마’ 여왕 등극… 호주브레이크.. 20.02.19.
1084 영국 英왕실 ‘바람 잘 날 없다’•••여왕 외손자까지 이혼 호주브레이크.. 20.02.12.
1083 영국 ‘유럽 국제법 무시하고 중국인 차별’ file 뉴스로_USA 20.02.08.
1082 프랑스 프랑스VS한국, 디지털 경제 패권 노린다 프랑스존 19.11.29.
1081 이탈리아 모세의 기적을 기다리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프랑스존 19.11.29.
1080 프랑스 아주 우연히, 모네를 만나는 기쁨,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프랑스존 19.11.29.
1079 프랑스 안개마저 빗겨가는 견고한 요새도시 앙제 프랑스존 1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