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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인회, 직항서명 청원서 한국 관련기관에 발송

무엇보다도 우리의 염원을 알리는 것이 중요

 

재 멕시코 한인회(회장 장원)는 멕시코항공사 아에로멕시코의 멕시코-인천 직항노선의 운항 재개를 청원하기 위해 교민들의 서명을 받아 작성한 청원서를 지난 17일 한국의 관련기관에 발송했다고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한인회는 멕시코시티외 멕시코주, 몬테레이(Monterrey), 티후아나(Tijuana), 탐피코(Tampico), 과달라하라(Gadalrajara), 과나후아토(Guanajuato), 케레타로(Queretaro), 메리다(Merida), 도스보카스(Dos bocas), 두랑고(Durango) 등 지방의 주요 한인 거주지역의 한인회 및 한국기업과 한인업소에 협조를 요청하여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삼성, LG, 한국전력 등 멕시코에 진출한 여러 한국기업들 특히 몬테레이의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45개 기업에서 힘을 보탰다고 한인회측은 전했다.  

 

이번 청원서 작성을 위해 7,852명이 서명운동에 참가했는데 그 중 한인이 2333명, 한인후손이 120명,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멕시코직원 5399명이 서명하여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 뿐만 아니라 멕시코인들에게도 관심이 뜨거웠다.  

 

한인회는 멕시코-인천 직항운항의 재개를 기원하는 교민들의 염원을 담은 청원서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이기철 재외동포청 청장 등 한국 정부와 국회의 관련부처 장관 및 기관장 앞으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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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 중남미 국적기로는 처음으로 인천에 직항 노선을 취항한 아에로멕시코 항공사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운행을 유지해왔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2022년 6월 운항이 중단됐다.

 

멕시코는 한국기업들의 미주지역 주요 생산거점이며, 현대 자동차와 기아 자동차 공장 건설로 관련 한국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 또한 가속화되고 있어 한인들의 멕시코 유입 또한 증가하고 있다. 출장과 같은 업무차 방문이 급증하고 있으며, 팬데믹 종식 이후 한국인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한 듯 바칼라르, 칸쿤 등 멕시코의 유명 관광지에서 촬영한 예능프로그램의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천에서 멕시코를 방문하려면 미국이나 캐나다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20시간이 넘는 긴 비행시간, 많은 경유로 인한 불편함, 높은 항공료로 많은 한인 동포들과 기업인 및 출장자들이 불편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한 한인들의 인천 직항 재개에 대한 염원은 지난 5월 박진 외교부 장관이 멕시코 방문 시 동포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전달된 바 있다. 이미 아에로멕시코와의 회의를 통해 인천 노선 재개에 대한 항공사의 의지를 확인한 한인회는 이러한 항공사와 한인들의 뜻을 관계당국에 다시 한번 전달하기 위해 한인들의 서명을 첨부한 청원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꼭 열려서 멕시코를 오고가는 한인들뿐 아니라 한국을 찾고자 하는 모든 중남미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멕시코 한인회측은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토교통부와 재취항을 위한 슬롯 협상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최우선 선결과제”라고 하면서 “지난 2021년 5월 미국 연방 항공청(FAA)에 의해 멕시코 항공안전등급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것도 국토교통부가 고려하는 아에로멕시코 재취항 요구조건 중 하나일 수 있겠으나, 멕시코에서는 항공안전등급을 1등급으로 상향시키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7월 또는 가까운 시일내에 1등급으로 조정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들 중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가장 큰 최대 교역국으로 한국은 멕시코와의 교역에서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양국은 현재 FTA 협상도 추진 중이다. 또한 최근 미국의 대(對) 중국 견제로 인해 멕시코가 미국의 최대수입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한국기업들의 멕시코로의 니어쇼어링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 인천간 직항 서명운동은 지난 7월 시작 때부터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인회가 청원서명운동을 발표를 하자마자 각종 모바일 메신저 커뮤니티 등에서 큰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일부 교민들은 과테말라 등 다른 중남미 국가 한인회와 연대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고 어떤 교민들은 온라인 서명운동도 함께 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런 서명운동을 해봐야 소용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 서명운동으로 한꺼번에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알려야 한다. 우리 한인교민들과 멕시코인들도 직항을 염원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난 15일은 광복 제78주년이었다.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폭과 그로 인한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우리가 광복을 맞이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도 독립운동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의 의거, 만주 무장투쟁 등으로 독립운동이 전개되면서 우리의 독립에 대한 염원을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렸으며, 결국 상해 홍커우 공원에서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중국 국민당 정부 장제스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시작됐고, 그는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에서 한국의 독립문제가 의제현안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지금 당장 독립을 이루지 못해도, 지금 당장 직항이 결정되지 않더라도 우리들이 정말로 원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염원이 하나하나 모여 우리가 원하는 하늘길은 결국 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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