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도 노 작가의 창작을 향한 열정을 어쩌지는 못했다.

 

조각가이자 화가 김윤신 작가는 조각작품전 '합이합일(合二合一)'을 마련했다.

 

132008967_10223805769109123_4868494771559555250_n.jpg

 

전시된 작품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뭇조각이나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폐각목으로, 김 작가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는 나뭇조각들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전부터 김 작가의 창작에 어려움이 시작됐다.

 

김 작가 주로 사용하는 원목 재료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원목 형태 반입이 금지된 것이다.

 

131753371_10223805769549134_919737044501972584_n.jpg

 

제재된 판형의 목재만 들여올 수 있는데, 그런 나무로는 구상한 작품을 실물화 하기가 불가능해, 목재가 있는 지방에 머물며 작업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 코로나 사태가 시작됐다.

 

결국 조각할 수 있는 나무의 수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뒷마당을 거닐던 김 작가는 나뭇조각을 발견하고 새로운 창작을 시작했다.

 

집에 있던 나뭇조각들과 건설현장에서 주워온 폐각목을 모은 김 작가는 무엇을 표현할까 생각하다,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131899151_10223805770549159_7869384989311012578_n.jpg

 

어린 시절 모깃불 놓은 마당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쏟아질 듯 많았던 별들을 기억했고, 꿈에서 별나라를 찾아갔던 일, 무릎을 두 손으로 안으면 하늘을 나는 느낌이 들어 그렇게 별을 찾아 날았던 기억들이 살아났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의 그 감성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어졌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과 구성으로 나뭇조각에 유리도 붙이고 못도 막으며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작품들은 사방에서 보는 모습이 다 다르지만 모두 연결되는 김 작가의 연작 합이합일 개념을 따르고 있다.

 

131907842_10223805770269152_4967206772828787129_n.jpg

 

작품을 보는 관객의 시선은 모두 같지는 않지만 김 작가의 합이합일, 분이분일a1b660ec8722e4fc6df9f9a246b839e4.png 연작에서 이어지는 작가의 의도들은 그대로 전달된다.

 

만 85세 작가가 표현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은 관람하는 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줄 뿐 아니라, 표현의 스펙트럼이 무한한 노작가의 작품 세계에 경의를 표하게 한다.

 

관람은 김윤신미술관(Felipe Vallese 2945)a1b660ec8722e4fc6df9f9a246b839e4.png에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3시부터 6시 30분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131926330_10223805769949144_5309327844561912817_n.jpg

 

다음은 작가의 변

 

어린 시절, 나는 밤마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꿈을 꾸었다.

밤이 되면 별들의 세계를 찾아내 몸과 생각은 드높은 곳을 찾아 날아오른다.

빛나는 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수많은 별들의 그 수다에 매혹되곤 했다.

그래서인가 지금도 높은 곳을 향하는 나의 마음.

나의 조각 형상은 땅에서 위로 향하는 내 염원의 매개체인지도 모른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금지. 

사람들과의 소통이 끊기고 작품재료인 통나무를 구입하기도 어려웠다.

작업장에 쌓아 놓았던 건물공사에 사용하고 남은 조각들을 손톱으로 절단하면서 어린 시절 놀던 생각으로 나무쪽들을 하나하나 붙이며 작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덕분에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기회가 주어졌다.

순간 수많은 어렸을 적 흔적들, 별들의 속삭임을 새로운 조각 작품 위에 새겨넣으며, 입체형상에 색과 그림이 함께하는 새로운 나의 에너지는 어릴 적 하늘에 수많던 별 바다 물결로 이어져간다.

 

- 김윤신

 

[사진: ⓒ 김윤신미술관]

 

132372830_10223805768909118_783033697505790724_n.jpg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3 파라과이 대한민국 정부가 파라과이 한인사회를 인정하지 않는다? [1] 기독교한인방.. 15.06.19.
42 파라과이 재 파 한인회 분규단체 지정 누구의 시나리오인가? 기독교한인방.. 15.06.22.
41 파라과이 이웃나라 아르헨티나의 한인 50주년행사는 벌써부터 잔치분위기인데.. 기독교한인방.. 15.06.24.
40 파라과이 재외동포재단에서 재외동포청으로 이름만 바꾸는것 아닌가 file 기독교한인방.. 15.08.07.
39 파라과이 파라과이 재외국민투표 46%로 마무리, 이런문제가 있었다. file 기독교한인방.. 16.04.06.
38 아르헨티나 아르헨 국제도서전 한국그림책 한국문화 집중 소개 file 뉴스로_USA 16.05.13.
37 파라과이 재파 한국인 이민 51주년 기념행사 file 사무총장 16.08.31.
36 기타 쿠바 아바나 ‘한글 공부방’.. 서경석-서경덕 file 뉴스로_USA 16.10.08.
35 아프리카 남아공한인들 아프리카 첫 ‘박근혜하야’ 집회 file 뉴스로_USA 16.11.30.
34 아프리카 남아공 여대생, 박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1] file 뉴스로_USA 16.12.28.
33 아프리카 봉산탈춤, 아프리카 최대 카니발 축제 선보여 file 뉴스로_USA 17.01.05.
32 아프리카 케냐, 한국 영화제의 특별한 경험 [2] file 케냐GBS 17.07.11.
31 아프리카 권영대 주 케냐 대한민국 대사, 케냐 현지 대학교 강연회 및 한국 문화 체험 행사 file 케냐GBS 17.08.23.
30 아프리카 케냐 야당 지도자 오딩가, 비공식 대통령 취임 강행 file 케냐GBS 18.02.04.
29 아프리카 남아공 16명 죄수 탈주극 file 뉴스로_USA 18.04.19.
28 아프리카 스텔라데이지 심해수색선 진통속 출항 file 뉴스로_USA 19.02.10.
27 아프리카 남아공 케이프타운 3.1절 백주년 기념행사 file 뉴스로_USA 19.03.08.
26 아르헨티나 ‘2회 청소년 꿈 발표 제전‘ 1위 전소미 누리버스 19.05.22.
25 아르헨티나 김덕룡 통일강연회 “우리 역사에 없었던 새로운 역사 쓰고 있다” 누리버스 19.05.29.
24 아르헨티나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을 위한 한-아 산업협력포럼 누리버스 1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