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특파원 = 올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 지명자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가 총회 주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화석연료 기업에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에 서라는 주문을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하였다.

UAE 산업 첨단기술부 장관, 국영석유회사인 ADNOC 최고경영자(CEO), 국영 재생 에너지기업 마스다르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개막한 아부다비 국제 석유·가스 전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였다.

UAE 20개 화석연료 관련 기업이 참여한 콘퍼런스에서 그는 "너무 오랫동안, 이 산업(화석연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심지어 방해하는 골칫거리로 인식됐다"고 말하였다.

그는 이어 "과학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우리의 유일한 목적지이자 북극성"이라고 강조하였다.

다만, 그는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완전한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기 전까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화석 연료 사용의 단계적 감축은 불가피하고 필수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공정하고 빠르며, 질서정연하고 책임감 있는 포괄적인 에너지 전환 계획의 일부여야 한다"고 말하였다.

알-자베르 의장 지명자의 이날 발언은 COP28 개최국인 UAE의 화석연료 산업과 온실가스 배출량의 획기적 저감을 촉구해온 그를 향한 기후활동가들의 의혹 섞인 눈초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후 활동가들은 석유 수출 규모 6위인 UAE가 기후 총회를 여는 것 자체를 일종의 '화이트 워싱'(더러운 곳을 가리는 행위)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술탄 지명자가 이끄는 ADNOC의 홍보 전문가들이 COP28 홍보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기도 하였다.

그가 CEO로 재직 중인 ADNOC는 하루 400만배럴의 석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음 달 30일 COP28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모두 함께 신속하게 탈탄소화를 이루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행사의 핵심은 역설적으로 가뭄과 홍수, 산불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부추기는 에너지 시추, 정제, 판매에 맞춰져 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02038200079?section=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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