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케냐 대선, 평화를 기원하는 국민들

경기일보 2017년 08월 24일 목요일     제22면

 

케냐=송태진 리포터 webmaster@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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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1일 늦은 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후루 무이가이 케냐타 현 대통령이 820만여 표(54.27%)를 득표해 676만여 표(44.74%)를 얻은 야권 연합 라일라 아몰로 오딩가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우후루 케냐타 당선자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케냐의 안정과 협력을 이야기하며 라일라 오딩가 후보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딩가 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야권 연합의 이러한 반응은 예견된 것이다. 지난 8월8일 선거 당일 10% 가까운 격차로 우후루 케냐타가 승리할 것이라는 잠정적 결과가 보도되자 라일라 오딩가 측은 즉각 여당 측의 부정선거와 해커의 개표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을 시사했다. 또한 케냐 선거관리위원회에 자신을 진정한 대선 승자로 당장 발표하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급기야 라일라 오딩가 측은 공식 선거 결과 발표 이후에도 부정선거 의혹을 거두지 않고 선관위 데이터베이스의 해커 침입 자료를 제시하라며 맞서고 있다. 오딩가의 그러한 행태에 야권 지지자들은 동요하고 있다. 시위가 일어났고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짐에 외신들은 2007년의 선거 후 유혈 사태가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케냐에서 큰 소요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것으로 보고된 지역들은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루오 부족의 근거지이며 선거철이 아니라도 반정부 시위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다. 그러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케냐의 대부분 지역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일부 야당 강성 지역을 제외하면 특별한 군중집회나 약탈, 폭력 사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점과 기업들도 차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케냐인들은 이제 평화로운 선거를 치르기를 희망하고 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7월31일, 케냐 47개 도에서 모인 청년 대표들이 평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각 도의 청년 대표 47명은 이번 선거 이후 발생하는 어떠한 폭력행위에도 가담하지 않고 평화를 지키겠다는 선서를 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반 국민들 역시 이번 선거 이후 폭력 사태가 발생하길 바라지 않는 눈치다. 2007년 폭동을 직접 경험한 짐 부루키 씨는 “대다수 케냐 국민들은 폭력에 가담하기 원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전히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다.

   케냐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만약 야권 연합 측에서 계속해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극렬한 저항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일부 지역에 국한된 소요가 더 크게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케냐 국민들은 이전의 전례를 반복하지 않고 평화롭게 선거를 마무리 짓기 바란다. 더 늦기 전에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 당선자와 라일라 오딩가 야권 연합 대표의 화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태진 나이로비 IYF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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