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서울 윤보미 객원기자>

 

▲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CGI 주최로 열린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남내의 난이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경제tv youtube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한진그룹 경영권을 사수하려는 ‘남매의 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어지는 상호 공방으로 사태의 장기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음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의 장외 공방이 치열하다.

 

조 전 부사장·케이씨지아이(KCGI)·반도건설 등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로 매입했다. 케이씨지아이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반도건설 계열사인 한영개발과 대호개발이 한진칼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이 직전 보고일 32.06%에서 37.08%로 높아졌다고 20일 공시했다.

 

다만 지난해 12월26일 주주명부가 폐쇄된 이후 사들인 지분인 터라 이번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 이에 3자 연합 측이 장기전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날 강성부 케이씨지아이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시 주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이러한 추측을 부정했다. 다만 그는 3자 연합 쪽이 지분을 추가 매입한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강 대표는 케이씨지아이가 한진가 총수 일가인 조 전 부사장과 손잡으며 명분을 잃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한진그룹 경영 문제의 핵심은 오너(총수) 중심 경영 대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자 연합이 제안한 정관 변경 요구안과 3자 연합 내부 확약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강 대표는 “케이씨지아이는 엘리엇 등 해외 헤지펀드와 달리 펀드 만기 기간이 14년에 달한다”며 “장기적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이익을 얻겠다”고 말했다. ‘먹튀’ 의혹을 부정한 것이다.

 

 

▲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도 보도자료를 내며 조현아 등 3자연합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한진그룹도 입장자료를 내 “(3자 연합이)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을 제안하며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은 조 전 부사장 복귀를 위한 밑그림”이라고 맞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보안법·관세법·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죄판결을 받았을 뿐 배임·횡령죄는 받지 않았다. 또 3자 연합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들에 대해 “김신배씨는 항공 경험이 없고 함철호씨는 항공경영 분야 종합컨설팅회사인 스카이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한진그룹 측을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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