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피란수도 부산'은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세계인과 그 유산을 공유하고자 한다.

정부와 부산시는 그동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발표에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해왔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한 한국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토대로 이를 회원국과 공유하며 전 세계 식량 위기·보건 위기 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인류 공동 과제 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개발 원조를 주도하는 나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 '부산 이니셔티브'다.

'피란 수도 부산'은 1953년 전쟁 전후로 국제사회에서 제공한 원조물자와 군수물자, 유엔군, 의료 지원 인력이 들어오는 통로였다.

연합뉴스의 피란 수도 시리즈 5편에서 소개했다시피 부산은 전란 중 유일한 '자유의 땅'이자, 수많은 피란민을 품었던 '난민의 도시'였고,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을 일으킨 경제와 상업의 도시이기도 했다.

2011년 국제 개발 원조 총회가 부산에서 열렸던 것도 이런 역사적인 배경 때문이었다.

받은 도움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은 시민 정서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는 많은 선교사와 의료진들이 들어와 가난한 사람과 여성, 아이들을 도왔다.

그중 미국의 '알로이시오' 신부는 전쟁으로 거리마다 넘쳐나는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부산에서 소년의 집을 만들고,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등 헌신한 인물이다.

알로이시오 신부에게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이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한국의 이태석 신부다.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 신부는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남수단에서 의료봉사와 선교활동, 교육 활동을 하며 현지인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었다.

알로이시오 신부가 한국에서 베풀었던 사랑이 이태석 신부를 통해 고스란히 제삼 세계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폐허에서 일궈낸 번영의 과실을 세계인과 나누기 위한 부산의 도전도 그 연장선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2030세계 박람회가 유치되면 빼어난 한국의 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폐허가 된 땅에서도 고도성장을 일궈낸 불굴의 의지와 평화를 수호하고 번영을 이룩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110073800051?section=theme-list/issue-in&site=issuein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49 尹대통령, 방통위원장 후보에 김홍일 권익위원장 지명 file 라이프프라자 23.12.06.
848 중앙대-베트남 PTIT대, IT신기술 융합형 단과대학 설립 ‘맞손’ file 라이프프라자 23.12.06.
847 내년 육군 3개 사단 신병교육대 사라진다…병력자원 감소 탓 file 라이프프라자 23.12.05.
846 정신건강 국가 어젠다로…상담•검진 강화해 자살률 절반 줄인다 file 라이프프라자 23.12.05.
845 美ITC, 中BOE 조사 착수…삼성디스플레이 "영업비밀 침해" file 라이프프라자 23.12.01.
844 與, 인요한 '공관위원장 요구'에 비판 기류…"과도해", "실망" 라이프프라자 23.12.01.
843 노란봉투법•방송법 거부안 각의 의결…"노조특혜•방송 공정훼손"(종합) 라이프프라자 23.12.01.
842 홍준표 "거짓 보고로 대통령 파리 출장가게 한 참모 징계해야" 라이프프라자 23.12.01.
841 野, '채상병' 전 수사단장 보직해임에 "진상 밝힐 길은 특검뿐" 라이프프라자 23.11.29.
840 홍준표 "차기 총선서 TK 국회의원 대폭 물갈이해야" 라이프프라자 23.11.29.
839 한국계 미국인 작가 논픽션, NYT '올해의 책 10선'으로 선정 라이프프라자 23.11.29.
838 지구촌나눔운동, '개발협력' 이야기 담은 다큐영화 공개 라이프프라자 23.11.29.
837 ECB "AI의 일자리 대체 공포는 과장…임금은 깎여" 라이프프라자 23.11.29.
836 [연합시론] '코리아 원팀' 분투에도 무산된 부산 엑스포 유치 라이프프라자 23.11.29.
835 요양병원 찾은 이재명 "간병비 급여화 해 건보 적용 추진" 라이프프라자 23.11.28.
834 尹대통령, 민주평통 회의서 "북핵 단호대응•北인권문제 노력 계속" 라이프프라자 23.11.28.
833 웹케시 글로벌, 신한베트남은행과 업무협약…현지시장 동반성장 라이프프라자 23.11.28.
832 베트남서 K-게임 인기몰이…문화 행사에 현지인 5천명 몰려 라이프프라자 23.11.28.
831 尹대통령, 내주부터 대통령실•내각 대대적 개편 전망 라이프프라자 23.11.28.
830 '결정의 날' 부산서 세계박람회 유치 대규모 시민 응원전 라이프프라자 2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