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현지 시각 9월 24일 토요일 자정(=0시)을 기해 2016년 몽골 서머타임이 해제되었습니다. 이로써, 동일 시간 대이던 몽골과 우리나라의 시각이, 다시 한 시간 차(差)로 되돌아갔습니다.

고작 1시간 차이인데도, 예컨대, 몽골이 저녁 11시라면 한국은 이미 자정(=0시)을 넘기는 시각이므로, 이 긴 가을밤에 저는 시간을 굉장히 많이 번 듯해서, 해제 첫날부터, 저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였습니다. 곧 익숙해지겠지요?

2016년 팔월 한가위가 지난 지 어느덧 열흘, 몽골 현지 밤하늘에도 보름달이 둥그렇게 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달아, 달아, 이방인의 달아!”입니다. 이럴수록, 고국 생각일랑 일단 접어 놓고, 그야말로, 잡(雜)생각 하지 말고, 일을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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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외로운 계절 가을입니다.
프라하 출생의, 20세기 최고의 독일어권 시인 중 한 명이자, 오스트리아 국적의 시인이자 작가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년 12월 4일 ~ 1926년 12월 29일)의 시 구절을 되새겨 봅니다.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베어 옛쯔트 카인 하우스 핫, 바우트 지히 카이네스 메어]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Wer jetzt allein ist, wird es lange bleiben, [베어 옛쯔트 알라인 이스트, 비르트 에스 랑에 블라이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wird wachen, lesen, lange Briefe schreiben [비르트 바헨, 레젠, 랑에 브리페 슈라이벤]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und wird in den Alleen hin und her [운트 비르트 인 덴 알린 힌 운트 헤어] (가로수들 사이를 이리저리) unruhig wandern, wenn die Blätter treiben. [운루히히 반데른, 벤 디 블래터 트라이벤.] (불안스레 헤맬 것입니다.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이제 몽골은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아니지요 '하늘에다 대고 고약한 말을 하면 몸이 마비가 된다'입니다. ㅋㅋㅋ…

이 좋은 가을날, 한 번 날 잡아서 몽골 들판으로 나가 보렵니다. 갓 짜낸 신선한 말젖을 배 터지게 마셔 보고, 호기 있게 말에 올라 몽골 초원을 누벼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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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가을날, 한 번 날 잡아서 몽골 들판으로 나가 보렵니다. 갓 짜낸 신선한 말젖을 배 터지게 마셔 보고, 호기 있게 말에 올라 몽골 초원을 누벼보렵니다.
 
자, 이렇게, 서머타임 해제와 함께 치열한 몽골에서의 삶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지구는 돌고 세월은 하염없이 흐르고 저는 몽골을 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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