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체류 글] 고향으로 가는 배 (2017. 11. 26)
 
귀순 북한 병사가 현재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돼 지난 11월 24일 금요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일반병실로 옮겨졌군요. 현재는 호흡과 맥박 등이 안정적이라는데.....
 
몽골 현지에서도 이 귀순 북한 병사 관련 소식을 즉각적인 보도로 내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몽골 국민들은, 남북한이 다르다는 것은 아나, 당국의 허가 없는 남북 왕래가 왜 불법인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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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 멀쩡한데 그냥 중국 베이징 가서 평양 가는 비행기 타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미치고 펄쩍 뛰겠더군요. 그도 그럴 것(말인 즉 맞습니다만)이, 그런데, 제가 외국 국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적의 재외 국민이고 보니, 국가보안법 적용을 받는다는 것을 이 사람들이 앞 턱이 없지요. 
 
요컨대, 이 귀순 북한 병사의 북한 탈출의 곡절은 제 알 바 아니고요. 북한 병사이든, 대한민국 국민이든, 사람 목숨이 천운으로 살아나 다행이나, 저쪽에서는 “왜 사살 못 했는가?”로 따지고 들 경우에는, 저 쪽에서는 몇 명 죽게 생겼습니다. 쇠힘줄 보다도 질긴 게 사람 목숨이라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파리 목숨이니 참으로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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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창 네이버 밴드에 들어가 보니, 며칠 전에 고국에 첫눈이 내렸고, 오늘 강원도엔 다시 눈이 내린 모양입니다. 오늘 글은 나훈아 씨의 "고향으로 가는 배"로 마무리합니다.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 당한 북한의 김정남이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애창했다던데,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저는 저입니다. 

고향으로 가는 배 // 노래 나훈아(1981) //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 정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 / 산과 산이 마주서 소곤대는 남촌에 / 아침 햇살 다정히 풀잎마다 반기는 /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 정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 // 산비둘기 쌍쌍이 짝을 찾는 남촌에 / 피리 부는 목동의 옛노래가 그리운 /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 정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 / 고향 잃은 작은 배 꿈을 실은 작은 배 / 정을 잃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 / 고향으로 갑시다.
 
11월 마지막 주말을 마무리 하는 이 일요일 한겨울 밤, 이런 저런 생각이 뇌리를 스쳐 갑니다. 일찍이 청마 유치환 시인이 짓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송하던 '울릉도(鬱陵島)'라는 시의 한 구절,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라는 부분을 나직이(나직히X) 읊어 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고국에서 생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어난 고국에서 죽는다는 것이 어쩌면 하늘이 내린 복(福)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몽골한인상공회의소가 올해 2017년 송년 모임을 12월 2일 토요일 밤에 갖는군요. 이로써, 올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한인 단체들의 송년 모임이 막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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