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춤, 난타, 전자 혼 연주, 춤사위까지... 한인회 기프트 카드에 차 구입 기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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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11시 올랜도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중앙플로리다한인회 주최 설 잔치에서 멜본 국제결혼가정선교회 회원들이 '난타'를 공연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중앙플로리다한인회(회장 박민성)가 주최하고 올랜도노인복지센터(원장 이우삼)가 주관한 설잔치가 21일 오전 11시 올랜도노인복지센터에서 열렸다.

화창하면서도 쌀쌀한 날씨가 설 기분을 더하는 가운데 화사한 한복 위에 두터운 옷들을 입고 온 회원들과 지역 동포 100여명은 서로의 체온으로 단번에 온화해진 실내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덕담을 나누었다.

박경애 사모의 사회, 인삿말로 시작된 순서는 국민의례, 박대순 목사의 기도, 그리고 멜본 국제결혼가정선교회(NAICFM) 회원들의 공연 순으로 이뤄졌다.

김 목사는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한인 정체성을 가지고 뿌리를 내려 값진 열매들을 맺고 있는 이민자들과 올랜도 한인회와 동포 그리고 복지센터 회원들의 가정에 축복이 내리길 기도했다.

이 원장은 인삿말을 통해 노인복지센터가 개원 20주년을 맞았고, 자신이 3대 원장으로 봉사하고 있음을 알리며 "한인회가 오늘 행사를 위해 음식과 선물(기프트카드 50개)을 마련하여 우리가 민족의 명절을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공연팀은 꽃분홍색 부채들을 들고 나와 '아리랑' '예수님이 좋은걸 어떡합니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실내의 흥을 단번에 돋우었다. 공연팀은 우아한 부채춤을 추고 난 뒤에는 힘차게 북을 두드리며 '난타' 공연을 펼쳤고, 이마의 땀이 채 가시기 전에 나란히 4줄로 서서 성가 두 곡을 선사하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했다.

설 잔치 공연 중간에는 노인복지센터 회원이 나와 일렉트로닉 혼을 연주했다. 또 사회자의 재치 넘치는 진행, 예쁜 한복차림으로 회원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구는 회원, 박수로 열심히 화답하는 청중들이 어우러져 실내는 정감이 가득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 박영규 목사(데이토나침례교회)의 기도와 함께 식사시간으로 이어졌다. 이날 대여섯명의 봉사자들은 잔치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와 밥을 짓고 음식 차림을 준비했으며, 많은 인원이 움직이기가 곤란한 탓에 접시에 담은 음식을 참석자들에게 일일히 날랐다. 명절 식탁은 잡채, 불고기, 생선전, 오징어생채무침, 무우굴무침, 시금치, 가지나물과 식혜 그리고 과일로 이뤄졌다.

기부 온정 전한 지역 교회와 사업체들

한편 설잔치 행사에는 올랜도 뿐 아니라 데이토나, 멜본, 오칼라 등지에서 온 동포들이 참석해 근래 보기 드물게 가장 많은 인원이 복지센터에 들어찼고, 기존 회원들에게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안겼다.

또 동포들의 온정도 넘쳤다. 박영규 목사는 행사 초반에 말씀 대신 간단한 인사와 함께 "복지센터에 조그마한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이 원장에게 카드를 건넸다. 카드에는 복지센터 차 구입 명목으로 1000달러 기부금이 들어있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원장은 "지난주 모임에서는 주은혜교회에서 한국축제 수입금이라며 1000달러를 역시 기부해주셨다"고 전하고, 매주 월요일에는 지역 마켓에서 과일을 기부해 주어 화요 모임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사석에서 현재 복지센터 명의의 통장에는 전 이월금 6천불을 포함해 총 9천불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차량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 원장은 "본래 2대 차량이 있었으나 처분됐고, 이후 미니밴이 있었으나 역시 처분됐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1대(원장 이실비아), 2대 (원장 박석임)에 이어 2018년 12월에 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노인복지센터는 매주 화요일 올랜도 올로비스타 공원 레크리에이션 센터 내 지정 공간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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