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장익군 '단독후보' 당선 인준… 신승렬 후보 측 전원 퇴장, 다른 장소에서 '회장' 선출
 
8월 26일 오후 3시 48분 올랜도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장익군 단독후보에 대한 인준투표를 마친 연합회원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한인회 전.현직 한인회장의 결집체인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회장 박석임, 이하 연합회)가 26일 장익군 후보를 제36대 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승권, 이하 선관위)의 선거 절차와 회칙 적용에 이의를 제기한 다른 반수의 회원들이 회의장에서 철수한 뒤 치러진 반쪽 짜리 선거여서 후유증이 예상된다.

올랜도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는 개회에 앞서 벌어진 실랑이로 예정시간보다 50여분이 늦은 오후 3시 48분 송영숙 간사의 사회로 시작됐다.

김승권 선관위원장은 총회에 앞서 “정기총회는 재적 정회원 20명 이상의 출석으로 성회한다고 되어 있는데, 오늘 참석 회원이 21명으로 정족수가 충족되어 총회를 시작한다”라고 선포했다.

김 위원장은 총회에 청원경찰을 부른 것과 관련하여 '연합회 카톡방에서 극심한 인신공격과 험악한 말들이 난무해 회의에 못가겠다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등단한 서중근 전 연합회장은 개회기도를 통해 "든든히 서는 연합회, 동포사회를 위한 연합회, 서로 사랑하는 연합회, 차세대를 위한 연합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국민의례, 박석임 회장의 인사말, 이재화 중앙플로리다한인회장의 환영사 등 관례적인 순서를 마치고, 송영숙 간사가 구두로 1,2차 회계연도 재무보고를 했다.

송 간사는 재무보고에서 지난해 올랜도에서 치른 연합체육대회, 서남부 플로리다 허리케인 재난 모금액 전달 사실 등을 전했다.

이후 인준투표는 김승권 선관위원장의 사회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회원들은 김 위원장의 호명에 따라 칸막이 투표장에 들어가 투표했다.

총 투표자 21명의 개표는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고, 21명의 투표자 전원이 장익군 후보에 대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확인됐다.

이어 김승권 선관위원장은 장익군 후보의 '회장 당선'을 선포하고 당선증을 수여해 36대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장 선거를 위한 정기총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회의장 앞에서 집행부 및 선관위 측과 신승렬 후보 측 간에 투표자 자격 등과 관련하여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청원 경찰의 개입과 일부 회원의 만류로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다,

일부 회원 투표권 및 신승렬 후보 자격 놓고 격돌

이날 총회의 우선적 이슈는 타주로 이주 회원들의 ‘선거권’ 문제였다.

선관위는 지난 12일 올랜도 미카도 스시에서 연 최종 모임에서 타주로 이주한 회원들에게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주지 않기로 의결한 바 있다.(본보 8월 24일자 참조)

선관위는 연합회 회칙 전문에 "미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는…"이라는 규정과 '타주로 이사한 회원들에 대한 선거권 및 피 선거권 부여를 통례로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일부 '회원들'의 투표권을 불허했다.

투표권이 거부된 이하진 전 연합회장은 '아직 플로리다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고, 마이애미와 애틀랜타를 왕래하는 처지인데 투표권을 주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한 애틀랜타와 마이애미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처지인 박정환 전 연합회장의 투표권 불허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신승렬 후보 측 회원들은 선관위가 '지난 연합회장 선거시 지불한 수표를 자의로 바운스 했다’며 채종훈 전 연합회장의 투표자격을 박탈한 것을 두고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을 선관위가 자의적으로 결정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 정기총회의 두 번째 주요 이슈는 신승렬 후보의 총회 참석 횟수 부족으로 인한 '자격미달' 사안이다.

선관위는 '신 후보가 지난 3개 회계연도에서 소집된 6차례의 총회에 2 차례만 출석해 최소한 연 1회 참석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신 후보의 '자격 미달'을 선언했다.

선관위가 지난 7월 20일 공고한 연합회장 '입후보자 자격 2항'은 "입후보자는 연속 3년간 회비를 완납했으며, 지난 3번의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3년 8월 11일)에 정기총회나 임시총회에 매년 1회 이상 참석한 자에 한한다"라고 규정했다.

당사자인 신 후보를 포함한 신 후보측 지지자들은 선관위가 자의로 회계연도 기간을 특정한데다, (등록공고상의 '입후보 자격 2항 규정'이 아닌) 회칙에서 적시한 '정기총회'는 지난 2년간 2회밖에 없었고, 신 후보가 이번 (8월 26일) 정기총회에 참석하면 '3회 출석 자격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한다.

<2020년 2월 1일 개정편> 제4장 '총회' 규정은 정기총회와 임시총회 소집 요건만 기록되어 있을뿐 회장 입후보 자격과 관련한 총회 참석회수 계산에서 '정기총회 참석만 유효하다’거나 ‘정기총회와 임시총회 모두 참석이 유효하다'는 규정이 없다.

결국 선관위가 시행세칙으로 공고한 ‘입후보자 자격 2항’에 적시된 '총회'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3개 회계연도의 마지막 회계연도를 8월 11일로 못박은 것이 적법한지에 대한 논란인 셈이다.

개정 회칙 정당 vs. 회칙 변조… 양측 서로 ‘무효’ 주장

이번 정기총회와 회장선거를 치른 근거가 된 '회칙' 자체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첨예하다.

선관위 측은 2020년 2월 1일 개정하여 현재까지 통용해온 회칙이 정당성을 인정받는데 전혀 하자가 없다고 보았다.

특히 회칙 제7장 부칙 1조에서 "통과된 날로부터 즉시 발효한다"라는 문구를 들어 일부 회원들이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받지 못해 무효'라는 주장은 잘못이며 '즉시발효'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 측은 '2020년 2월 1일 개정한 회칙은 통과된 후 1주일 내로 회원들에게 통보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021년 6월 7일에 (개정회칙을) 새 회칙이라며 총회에서 통과되지도 않은 변조 날조한 회칙을 회원들에게 배포했다는 양심선언을 김영출 수석 부회장이 했다’며 개정회칙의 합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연합회장 선거를 전면 보이콧 한 신승렬 후보 측 22명(선관위측이 주장한 무자격 투표권자 3명 포함)은 같은날 올랜도 콜로니얼 드라이브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신승렬 체제의 새 연합회를 출범시키로 결의했고, 9월초 출범행사를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하면 선관위 측은 이미 합법화 된 2021년 회칙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연합회 사업과 행사가 진행되어 온 터이고, 공고 절차를 거쳐 입후보를 받아 총회를 연 만큼 장익군 후보의 회장 당선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승렬 후보 측은 선관위와 현 집행부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불법 회칙을 자의로 해석.적용하여 신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일부 회원의 투표권을 제한하여 치른 총회인 점을 들어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김승권 선관위원장은 "현 연합회장(집행부)이 참여하지 않은 총회는 무효"라고 말했다.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는 1990년대 후반 회장선거에서 갈라져 심한 갈등을 겪으며 법정 싸움 직전에 이르렀다가 3년 여만에 극적으로 합쳐진 역사를 갖고 있다.

한 회원은 "그동안에는 선거를 앞두고 심하게 다투다가도 막상 당일에는 서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난하게 마무리 했다. 언제부터 연합회가 이 꼴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라고 탄식하고 "청원경찰이 동원된 것이나, 회의도 하기 전에 고성이 오가는 싸움이 연출된 것도 사상 처음"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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