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갈등 속 무소속 스테파니 장 후보 주목

 

뉴욕=뉴스로 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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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 팰리세이즈 팍(이하 팰팍)의 교육위원 선거가 전례없는 열기로 한인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소재한 팰팍은 세계 한인타운중 유일하게 인구의 과반수이상(55%)가 한인들로 이뤄진 곳으로 1년 교육예산이 2700만달러에 달한다. 3년 임기의 교육위원 선거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는 것은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복잡하게 얽힌 정치구도(政治構圖) 때문이다.

 

19일 예정된 교육위원 선거는 총 3명의 위원 자리를 놓고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중엔 스테파니 장과 제이슨 김 등 두명의 한인후보가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한인유권자들이 두 한인후보를 지지하면 된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간단치 않다.

 

한인정치인 두 사람이 파워게임을 벌이는 와중에 또다른 한인이 기존의 정치구도를 바꿔보자고 제3의 후보로 등장한 형국이기때문이다.

 

팰팍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다. 시장과 부시장 시의원 모두가 민주당 소속이다. 따라서 파워게임은 치열하게 전개된다. 지난 1년여간 팰팍은 같은 이탈리아계인 정치대부 마이크 폴라타 위원장과 제임스 로툰도 시장이 정치생명을 건 싸움을 벌였다.

 

그 서슬에 제이슨 김 전 부시장과 이종철 시의원이 각각 폴라타와 로툰도의 줄에 선 것이다.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싸움은 결국 로툰도 시장의 한판승으로 돌아갔고 폴라타는 위원장에서 면직됐다. 내심 시장 자리를 노리던 제이슨 김 부시장은 시의원 자리까지 내놓게 됐다. 공석이 된 부시장은 로툰도 시장의 편에 선 이종철 시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교육위원 선거는 제이슨 김 전 부시장의 돌연한 출마 선언으로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게 됐다. 그전까지 한인후보는 스테파니 장 한사람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 전부시장은 본래 교육위원으로 출발, 한인사회 표심을 고려한 민주당 지도부에 의해 시의원으로 변신했다. 여러 차례 시의원에 당선되며 폴라타 위원장의 신임을 받았으나 로툰도 시장의 눈밖에 나면서 야인(野人)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정치적 재기모색으로 판단되는 출마선언이후 그는 14일 타민족 후보 한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한인사회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17일엔 이종철 부시장이 또다른 타민족 후보 3명을 지지해달라는 우편물을 한인유권자들에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시장이 보낸 투표용지엔 ‘1번과 2번, 5번 후보가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며 꼭 찍어달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것은 투표를 당부한 3명의 타민족 후보중에 로툰도 시장의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뉴저지 한인사회는 호의롭지 않은 반응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봉사해야 할 후보를 뽑아야 할 선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하기때문이다. 한 한인은 "민주당 후보라고 하지만 결국은 시장 아들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부시장이나 정치적 재기를 위해 교육위원 선거에 나온 전 부시장이나 오십보 백보다"라고 비꼬았다.

 

폴라타 위원장과 로툰도 시장의 파워게임 과정에서 팰팍은 부패(腐敗)의 일단이 드러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가족 등 친인척이 산하기관에서 일하며 적잖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스테파니 장 후보의 외로운 도전이 한인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장 후보는 지난 2007년과 2009년 두차례 교육위원에 나왔지만 팰팍의 기존정치세력에 밀려 분루를 삼켰다.

 

 

스테파니 장.jpg

 

 

특히 2009년엔 인종갈등을 유발하는 노골적인 마타도어를 경쟁후보 측에서 유포(流布)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다시 팰팍으로 돌아온 그녀는 "주류 정치세력의 부당한 견제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10년이 지났지만 팰팍은 바뀐게 아무것도 없어 다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바른 교육행정'과 '공정한 교육예산 집행'의 공약을 내세운 그녀는 "교육위원을 정계 입문의 자리로 여겨선 안된다"며 "교육위원은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행정이 올바로 이뤄지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권 결탁과 사리사욕이 아닌 교육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운 운영을 위한 세금의 대부분을 한인이 부담하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지 한인들에게 잘 설명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는데 한인들의 표심이 결집(結集)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1980년 이민을 온 장 후보는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 웨스트고교 수학 교사와 뉴욕 킹스칼리지 입학사정관 입시학원 토탈에듀케이션 원장 등을 역임했다.

 

 

<꼬리뉴스>

 

제이슨 김 당선, 로툰도시장 아들도

스테파니장 아쉬운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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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교육위원 선거에서 제이슨 김 전 팰팍 부시장이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3년 임기의 3자리를 놓고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이날 선거에서 김 전 부시장은 총 435표를 얻어, 2위와 3위에 각각 오른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의 아들 앤소니 로툰도(423표), 존 매티시치 현 교육위원(412표)와 함께 교육위원에 당선됐다.

 

또 다른 한인 후보였던 스테파니 장씨는 310표에 그치며 아쉽게 낙선했다.

 

20년 만에 교육위원 선거에 재도전했던 김 전 부시장은 이날 당선으로 다시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오는 6월 치러지는 팰팍 시의원 민주당 예비경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96년 팰팍 교육위원을 시작으로 2004년 한인 최초의 시의원 자리에 오르며 4선에 성공하고 부시장까지 역임했던 김 후보는 지난해 8월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부시장직에서 해임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로툰도시장파와 민주당 전 위원장 마이크 폴라타 파와의 정치갈등속에 한인사회가 분열되고 선거가 혼탁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위원을 정치적 재기의 수단으로 활용한 제이슨 김 전 부시장과 한인사회의 분열을 감수하고 로툰도 시장의 부시장 제안을 받아들인 이종철 부시장은 선거 직전 샘플 투표용지에서 타민족 민주당 후보 3명을 지지해달라는 노골적인 선전물을 한인 유권자들에게 돌려 물의(物議)를 빚었다.

 

마음은 뽕밭에 있는 후보들과 한인사회가 사분오열(四分五裂) 된 와중에 독립후보로 나섰던 스테파니 장 후보의 낙선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악의 조건에서도 선전함으로써 훗날을 기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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