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 이지선씨, 올랜도제일장로교회에서 간증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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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올랜도제일장로교회 오전 예배에서 ‘지선아 사랑해’ 저자 이지선씨가 간증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15년전 이지선씨는 음주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졸업을 앞둔 23살 이화여대 학생으로 생의 꽃봉오리가 막 개화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씨는 전신 55%의 화상을 입고 의사들 마저 포기해버린 중환자가 되었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났지만 무릎 위로 화상을 입어 얼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고, 양손의 손가락까지 절단해야만 했다.

10일 올랜도제일장로교회(담임 백주성 목사)가 연 ‘이지선 자매 간증집회’에서 이씨는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고통과 어려움을 내딛고 이전보다 더 놀라운 삶을 살게된 신앙의 역정을 감동있게 전달했다. 고통속에 빠진 이들에게 삶의 소망의 씨앗을 뿌리는 전도자가 된 것이다.

주일예배 시간인 오전 9시와 10시 55분 두차례의 집회에서 보여진 이씨는 수차례 피부 이식 수술에도 불구하고 사고 전의 사진(스스로 ‘미스코리아’라 지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씨 역시 거울을 지나치며 ‘안녕’하고 자신에게 인사하며 낯설은 모습을 자신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과정을 거쳤다. 긴 소매를 입었음에도 간혹 드러나는 팔에 화상 상처가 여전했고, 특히 양손의 손가락들이 절단 수술로 모양을 잃은 모습은 사고의 잔혹함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간증은 병실에서 수없이 죽음을 생각하며 몸의 고통을 견뎌내야 했던 과정, 하나님을 원망하면서도 그를 더욱 간절히 찾았던 시간들, 고통을 함께 나눠준 가족의 사랑이 전해졌다.

가녀린 여성이 혹독한 시련을 감내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지자 청중 가운데는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씨 역시 “나는 간증하면서 울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쳐냈다.

이씨의 간증 가운데 마라톤을 통해 얻은 교훈은 특히 감동을 자아냈다. 한국 자선단체의 홍보대사로 참여하여 42.195 킬로미터를 달린 뉴욕 마라톤의 경험은 그가 사고 이후 감내한 시간들의 모습이자 앞으로 그의 삶의 교훈이 되었다. 그의 고백을 그대로 옮겨본다.

“마라톤 거리는 나에게는 죽어도 가지 못할 거리였다. 주저앉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응원을 했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들을 했지만 그것은 힘을 북돋우기 위한 것이었다. 도무지 얼마가 남았는 지 몰랐고 죽을 것만 같았다. 완전히 주저앉았을 때 내가 마라톤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안 한국 여성들이 응원 팻말을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나도 모르는 기적 같은 힘이 나왔다.

마라톤 경험은 인생의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맞아도 고통이 있을 뿐 죽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승리의 완주를 하게 된다는 진리를 더욱 확고히 했다.”

이씨는 성경의 시편 40장의 구절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를 소개하며, 어려울 때 바로 응답하지 않는 하나님을 이해 할 수 없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은 나를 축복을 담을 만한 그릇이 되게 하셨다고 간증했다.

또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처럼 자신의 새노래는 간증임을 고백하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며 결국에는 그들 안에 있는 특별한 은혜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랬다.

이씨는 자서전으로 ‘지선아 사랑해’를 펴냈고, 사고 후 5년만에 미국으로 유학와서 보스톤 대학과 콜롬비아 대학 등에서 재활상담 및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의 꿈은 앞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손 내미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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