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 1,200원대를 넘어서자 미주 한인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의 갑작스런 평가절하와 남북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24일(월) 장중 한 때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0월 4일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24일(월)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21일)보다 3.0원 오른 1,198.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쯤 1,200.0원의 고점을 터치다운 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미주 한인사회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한국으로부터 학자금을 받는 유학생들과, 한국의 가족으로부터 송금받아 생활하는 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UNT에서 공부하는 한인 유학생 임 모 씨는 “새학기를 맞아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환율 상승 때문에 부모님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임 씨는 “등록금이 오른데다 아파트비와 생활비까지 오르는 실정이라 안그래도 빠듯한 유학생활이 더 힘들어졌다”며 “이번 학기에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더욱 늘려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남편을 한국에 남겨두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함께 캐롤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 모 씨 또한 환율 급등으로 인한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넉넉치 않은 형편이지만 아이를 위해 결단을 한 기러기 생활”이라고 밝히는 김 씨는 “아이 학교 등록금을 비롯해 최소한의 생활비를 한국에서 송금받아왔는데, 뛰는 환율 때문에 이 곳에서 같은 액수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에 있는 남편이 훨씬 많은 돈을 부쳐야 한다”며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아끼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김 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파트타임 일이라도 하려고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본사를 둔 지상사 주재원들의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업체의 지상사 파견직원들은 월급을 송금 당시 원·달러 환율로 받기 때문에 환차액 부담은 고스란히 본인의 몫이 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질수록 손에 쥐는 월급은 줄어들게 돼 같은 월급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적어지는 현상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



반면 한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과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한인 상공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무엇보다 당장에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한인들에게 이번 환율급등은 반가운 소식이다.



다음주 건강검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한인 서 씨는 “원·달러가 급등함에 따라 고액의 병원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뿐 아니라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에서 돈 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반가워했다.
매달 한국의 부모님께 용돈을 보낸다는 한인 최 씨는 “보내는 돈은 같은데 한국의 부모님께서는 더 많은 돈을 받게 됐다”면서 “뜻하지 않게 용돈을 올려드린 효과를 보게 돼서 부모님께 효도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업자들은 달러 구매력이 강화되는 만큼 사업운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 이윤구 회장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강세가 이뤄지면서, 중국에서 제품을 직수입하는 한인 무역인들의 경우 위안화·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으로 판매가격 인하가 가능해지고 업소 이익을 최대화 할 수 있어 ‘플러스 알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세계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윤구 회장은 “한국의 원화와 중국의 위안화가 약세를 이루고 달러는 강세인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중국여행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조언한다.
이회장은 “최근 한국에서는 위안화·달러 환율 상승에 맞춰, 다양한 중국 관광 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한국과 중국을 방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6일(수)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6.0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9.3원 하락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지급 준비율을 0.5% 내리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아 하락폭을 키웠다.


 


[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newsne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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