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적인 가사는 사회와 개인에 부정적 영향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언젠가 이곳 한국어 방송국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가사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전체의 가사는 기억을 못 하지만 그 노래의 제목은 “점보 맘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를 들어보신 부모님들이 얼마나 계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들어보신 부모님들은 저와 비슷한 느낌을 얻으셨을 줄로 믿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 중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습니다. “....이십 년 가까이 따로 살았는데 도대체 서로를 얼마나 만났다고 쉽게 결정할 수 있겠어. 같이 삽시다. 살아봅시다. 과연 우리가 서로 잘 맞는지 어떤지 한번 겪어보면 어떨지.......”

이런 가사를 문제시하는 저를 고리타분한 보수세대라고 낙인을 찍어버리고 비웃는 젊은이들이 있겠지만 이와 같은 가사의 노래가 아무런 제재 없이 방송매체를 타고 청소년들이 애송애청하고 있다면 적지 않는 사화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성도덕의 퇴폐가 보통 수준이 아니라고 알려져 있는 현재 혼전 동거를 정당화하는 노래가 우리 청소년들의 뇌리에 침투를 하면 성도덕의 문란을 바로 잡을 사회적 힘이 약화될 것은 분명합니다.

이전에도 퇴폐적인 가사를 담은 노래가 유행된 적이 있습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 다 나오라. 공부하기 싫은 사람 다 나오라. 하루 종일 즐기고 춤을 추자..” 제가 가사를 다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대강 이런 내용의 노래였습니다. 공부도 하지말고 일도 하지말고 먹고 마시고 즐기자는 노래나 결혼이라는 신성한 제도를 무시하고 혼전 동거를 장려하는 노래가 청소년들에게 인기 노래로 등장을 한다면 사회에 미치는 해독성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행동과학자들이 말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반복해서 말을 하는 대로 성품이 형성된다는 이론입니다. 부지런 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부지런 하자” 라는 말을 반복해서 말하라는 것입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수학을 잘하자”는 말을 자꾸 반복해서 하면 결국 그런 사람이 되다는 이론인데 상당히 신뢰성이 있는 이론으로 증명이 도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들이 1950년 후반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위와 같은 현상을 로마제국의 역사에서도 발견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로마제국당시에 쓰여진 시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로마제국이 융성을 할 때 쓰여진 시에는 “승리”, “전진”, “발전” 등등 긍정적인 용어가 주를 이뤘다고 합니다. 그런데 로마제국이 쇠퇴할 당시에 쓰여진 시에는 “향락”, “쾌락”, “사망” 등을 의미하는 용어가 주를 이뤘다는 연구결과라고 합니다. 사회도 인간처럼 유행되는 용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이들 학자들의 주장은 우리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저는 봅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즐겨 듣는 노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저는 가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노래 중에도 퇴폐적인 가사가 많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사회가 건전하게 되려면 유행한 노래들의 가사를 누군가가 검열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학부모들의 모임이 주도역할을 하든지 아니면 가요제작 회사들이 함께 모여 가사의 건전성을 심의해서 사회를 건전하게 하는 가사들이 주를 이루도록 가요계도 좋은 방향의 혁신을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도 퇴폐적인 가사들이 범람한다고 해서 몇몇 국회의원들이 발벗고 나선 적이 있습니다. 영화와 노래의 제작자들이 스스로 건전성을 심의하지 않으면 그런 퇴폐적인 노래를 제재하는 입법을 국회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협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미 건전성을 자체 심의하여 등급이 정해졌습니다만 노래에는 아직 그런 자율적인 표준이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마약과 섹스를 찬양하는 신 작품이 급격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서러움도 한도 많았던 나라인지라 이별과 실연을 주제로 한 노래가 그 동안 너무도 많았습니다. 버림받고 배반당하고 통곡하는 노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워도 갈 수 없는 고향이나 고국을 노래한 가사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살만 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노래를 아주 없앨 수는 없겠지만 이젠 긍정적인 노래가 가요계를 주도할 때가 왔다고 보시지 않습니까?

학부모님들은 무조건 자녀들의 듣는 노래에 모른 척 하지 마시고 자녀들과 함께 그들이 무슨 노래를 듣고 있는지를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건전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즐겨 듣도록 해주는 것도 사회를 바로잡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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