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국정농단 사태 없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요즘 텔레비전에서 한국군 사병들의 의복이나 식사를 보면 너무 감동하여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나는 5.16 직후 어느 군 지휘관이 훈시에서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 지휘관은 말했다. "군대에서 귀와 입으로 일하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다리와 눈으로 일하라. 군에서 명령은 5%이고 확인과 감독이 95%이다." 그는 덧붙여 말하기를 "군대가 혁명을 한 것은 그 지독한 가난을 면해 보려는 것이다."라고 했다.

지휘관은 훈시 마지막에 어느 사병을 지적하며 "귀관은 지금 배고픈가?" 하고 물었다. 사병은 큰 소리로 "예 배가 고픕니다" 라고 대답하며 "사병 급식이 왜 점점 작아지는 것입니까?" 하고 질문을 했다.

다음날 부대에서 영내사병으로는 최고 고참인 나와 각 부임해온 신병, 배고프다고 고함친 졸병 그리고 단장이 사병식당의 식탁에 배식을 받아 앉아서 편히 식사를 했다.

1965년 어느 봄날이다. 봄비가 와서 야외 훈련을 중단하고 오래 간만에 장교 교육생을 모아 놓고 대위가 "지금부터 하는 말은 박정희 대통령이 포병학교 교장시절에 하신 훈시"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위관 장교는 발로, 영관은 머리로, 장군은 배짱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위관은 사병들과 더불어 먹고 자고 발로 뛰면서 일해야 한다. 영관 장교는 머리를 짜서 자기 분야에 전념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상관에게 A안 B안을 제시한 다음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저는 이런 이유에서 어느 안을 추천합니다’라고 건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위는 "영관 장교는 전문가적 식견을 갖추어 참모로써 지휘관을 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장군은 참모로부터 추천받은 안을 선택하는 결심을 한 다음 배짱으로 밀고 나가는 겁니다. 장군은 관리자이지 기능인이 아닙니다" 라고 대통령이 말했다며 "각자 맡은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하고는 교육을 마쳤다.

3년 전에 손자 녀석이 미 육군 졸병 군사기초 교육을 마쳤다. 그때 우리 두 늙은이는 오클라호마주 군사의 중심지 포트실에 있는 미 육군포병학교를 방문했다.

나는 군 시절에 들었던 “군대가 혁명을 한 것은 그 지독한 가난을 면해 보려는 것이다.” 라는 말과 "장군은 배짱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라는 말이 생각나 이곳에서 한 장소를 찾으려고 했다. 그곳은 일찌기 박정희 장군이 유학을 온 곳이다.

나는 몇몇 사람을 붙잡고 ‘그가 어느 건물에서 교육을 받았고 숙소는 어디였나’ 하고 물어 보았으나 전혀 알 길이 없었고, 포병학교 어디쯤에서 포 소리만 메아리쳐 왔다.

박정희 장군이 3군단 포병 단장 시절에 작전참모였던 오정석 중령은 "박 장군은 포트실에서 정말로 배운 것은 포술학 보다는 미국 그 자체였다" 고 회고 한 바 있다. 이곳 사람들의 삶을 보고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라는 결심을 했고 배짱으로 밀고 나가지 않았을까.

한국은 경제개발 시기를 지나 그 어느 때부턴가 지긋지긋한 보리고개를 모르고 살게 되었다. 이제는 사람들의 삶의 질과 의식 수준을 높여야 할 때이다. 그래서 한 나라를 온통 뒤집어 놓은 국정농단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일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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