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진로에 따라 랭킹 낮은 학교 고려해 볼 수도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앤젤라 김(교육상담가) = 교육 상담가로서 많은 학생들을 접하고 있지만 자신의 일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결정의 하나인 지원 대학 결정에 있어서 첫 번째 차를 사는 만큼도 신경을 쓰지 않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차를 살 때는 여기 저기 뒤져보고 비교해보고 직접 가서 타보고 온갖 신경을 다 쓰지만 지원할 학교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물론 전문가에게 맡겨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우 무신경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 나온 학교 순위만 보고 그 학교들을 가겠다고 고집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대학 생활의 성공은 인생의 성공의 한 부분이지만 인생 전반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도 또 개인의 필요와 목적에 맞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꼭 기억해야 할 질문은 "내가 이 학교와, 혹은 이 학교가 나와 잘 매치되는가 입니다." 즉 다른 학생들은 다 좋아할 수 있어도 나는 안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학에 일단 입학한 학생이 모두 2학년 때 다시 재 등록을 하지는 않는 점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학생의 선망의 대상인 하버드 대학도 신입생 재 등록 비율(retention rate)은 97%입니다. 그리고 그 비율이 90%가 넘으면 꽤 괜찮은 학교에 속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피치 못할 사정으로 2학년 올라가면서 재등록을 안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학교가 맞지 않아서 그런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며 또 돈 낭비입니까.

학교 랭킹만 가지고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서 하버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대학이지만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이라면 그 전공이 특별히 더 우수한 MIT나 스탠포드를 택해야 할 것입니다.

또 재정이 문제가 되는 학생이라면 학생을 심사할 때 재정보조를 신청하는 학생인지 아닌지를 모르는 상태로 학생을 심사하는 그런 학교에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큽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학교의 입장에서 볼 때 성적이나 모든 면이 비슷한 A, B학생이 있다면 학교에서 재정 보조를 해주면서 입학 시켜야 할 A 학생과 학비를 다 내고 들어올 B학생 중 누구를 뽑겠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누가 재정 보조 신청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을 심사하는 학교들이 미국에 많이 있습니다.

학교를 정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생각해 봅시다. 우선 전공하고자 하는 관심 분야가 정해져 있다면 당연히 그 전공이 있는 학교들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관심 분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재미있어 보이는 정도라면 후에 전공을 바꿀 것을 고려해서 그 전공 외에 다른 전공 분야를 많이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역적 위치, 캠퍼스 분위기, 캠퍼스가 속한 타운의 환경, 심지어는 날씨, 그런 것들도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들입니다.

또한 졸업후의 진로와 연관해서 학교를 결정해야 합니다. 학교 졸업후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라면 학부에서 성적을 아주 뛰어나게 유지해야 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버드나 프린스턴에서 3.1이라는 성적을 받기보다는 랭킹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3.9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하버드에서 3.9를 받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요) 의대 진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비즈니스 전공의 경우는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졸업생들의 연줄이 졸업후 진로에 크게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보통 학교에서 수석 졸업하는 것 보다 성적은 아주 뛰어나지 않더라도 랭킹이 높은 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진로에 유리하므로 학교를 결정할 때 이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직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평소에 가지고 있는 관심 분야, 성격, 학교 다닐 때 뛰어나게 잘 했던 과목 등을 고려해서 거기에 맞는 학교를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 부모님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비 리그만 강조해서 (물론 학교에서야 학생이 자격이 되니까 뽑아주는 것이겠지만) 무조건 그 학교들을 보내려고 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일단 입학해 놓고 막상 공부도 따라가지 못하고 학교 분위기에 적응 못하고 중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804 미국 "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 file 코리아위클리.. 22.08.22.
2803 미국 마이애미한인회선관위, 남정채 신임회장 추대 file 코리아위클리.. 22.08.22.
2802 미국 '세계한인의 날' 유공 재외동포 정부포상 후보자 공개검증 file 코리아위클리.. 22.08.07.
2801 미국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공모 file 코리아위클리.. 22.07.10.
2800 미국 제1회 장애인 체육대회, ‘미니 선수단’ 애틀랜타 8위 코리아위클리.. 22.06.27.
2799 미국 노근리사건 희생자 및 유족, 명예회복 신청 받는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05.23.
2798 미국 "선조들의 성과, 2세들에게 잘 전달돼 열매 맺기를" file 코리아위클리.. 22.04.10.
2797 미국 대처에서 '탈출한’ 사람이 만드는 감자탕 맛은? file 코리아위클리.. 22.04.03.
2796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관, 탬파에서 순회영사 업무 file 코리아위클리.. 22.04.03.
2795 미국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 겸허해야" file 코리아위클리.. 22.03.07.
2794 미국 올랜도노인복지센터, 팬데믹 견디고 2년만에 문 열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03.07.
2793 미국 이재화 제24대 중앙플로리다 한인회장 취임 file 코리아위클리.. 22.03.01.
2792 미국 "소중한 한표 조국 미래 결정한다"... '25~27일' 플로리다 대선투표 file 코리아위클리.. 22.02.21.
2791 미국 조기조 교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이사장에 임명 file News1004 22.02.10.
2790 미국 20대 대선 재외선거인 등록 23만명...19대 대비 6만명 감소 file 코리아위클리.. 22.01.14.
2789 미국 한국 대선 투표소, 미 동남부 세 곳 확정 file 코리아위클리.. 21.12.22.
2788 미국 중앙플로리다 한인회장 장기간 공석 되나 코리아위클리.. 21.12.22.
2787 미국 12월 20일부터 한국 ‘차세대 전자여권’ 발급 file 코리아위클리.. 21.12.22.
2786 미국 한국행 미 시민권자, 사전 전자여행허가 신청해야 file 코리아위클리.. 21.12.12.
2785 미국 총영사관, 백신접종자 한국 격리면제서 발급 일시 중지 코리아위클리.. 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