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1]
미주한상총연, 항공비 지원 논란 … 갈등양상 점화

 

지급자 뒤바뀐 항공비, 미참가업체 수령 등 국가예산 집행 허술

창원시 해당기관 설득력 떨어진 해명에 논란만 가중

일부 회원 “국가예산 상대로 한 명백한 사기” … 총연 집행부 징계 주장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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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회장 강영기. 이하 총연)가 또다시 분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지난 10월 세계한상대회 기간 중 개최한 ‘미주 한상 수출상담회’ 후 창원시에서 지급한 ‘항공비 지원’이 발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가리켜 강영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총연 사무국이 ‘국가예산을 농락한 부도덕한 사례’라며 날을 세우고 있고, 총연 사무국은 수출상담회 업무를 초기부터 진행한 서종태 사무총장과 창원시 관계기관간의 업무협의 과정 중 벌어진 일로 보고 사태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창원시 주최 수출상담회 ‘항공비 지원’이 발단

 

‘항공비 논란’을 낳은 미주 한상 수출상담회는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상대회 기간 중 마지막 날인 27일(금) 진행됐다.

창원시가 주최하고 창원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미국 뿐 아니라 일본과 라틴아메리카 등 해외 바이어를 초청, 창원시 내 유망 중소기업 및 우수기업을 연결, 글로벌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추진 배경을 두고 있다. 10월 26일 일본과 라틴아메리카 지역 상담회가 개최됐으며, 미주한상 초청 수출상담회는 27일(금) 열렸다.

 

미주총연에서는 서종태 사무총장을 통해 21개 참가업체를 일괄 사전 신청했으며, 창원시는 ‘의류 및 소비재 분야’을 중심으로 14개사를 최종선정했다.

 

항공비 정산서.jpg

창원산업진흥원 대행업체에서 지급한 항공비 지원 내역. 11번 Wesltec Corp 회사 대표는 권용철 씨인데, 지원금은 김영호(김용호로 잘못 표기) 명예회장이 수령했다.

 

 

문제는 수출상담회 업무를 관장한 창원산업진흥원이 참여기업에게 항공료를 지급하면서 발생했다. 참여기업 14개사 중 3개사가 누락된 11개사만이 항공료를 지원받았고, 무엇보다 항공료를 지급받은 1개사의 대표 이름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둔갑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모습이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건 웰스텍(Welstec Corp) 대표 권용철 씨.

 

총연 수석부회장인 권 씨는 12월 1일 ‘정산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때 보냈음에도 항공료를 받지 못했다’는 이메일을 총연 사무국에 보냈다.

이메일에 따르면 권 씨는 “정산서를 받아본 결과 리스트 상에 WELSTEC 회사이름으로 김용호라는 분이 한화 1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해서 WELSTEC 회사와 관계도 없는 사람이 수령하게 됐고”라며 지원금 수령에 대한 총연 사무국 측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청했다.

 

권 씨의 항의메일을 받은 총연 사무국은 12월 7일 해당 메일을 첨부한 상태로 창원산업진흥원에 답변을 요구했다.

 

수출상담회 업무를 관장한 창원산업진흥원은 12월 13일(수) 회신, “모든 사업비의 집행기준은 항공 영수증 사본 등 구비서류를 갖춰야만 지급된다. 지급조건은 수출상담회 후 에드워드 구 이사장을 통해 참가자에게 공식 발표하였고, 이후 2차례에 걸친 마감시한 연장 끝에 11월 21일 마감, 구비서류를 갖춘 11개사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내왔다.

항공원 지원에서 누락된 3개사는 필요서류 미제출에 의한 결과일 뿐 주최측의 착오나 과실은 없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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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단체방에 올라온 창원시 해당기관의 설명 내용.

 

 

김영호 명예회장 항공비 지급 또한 해당기관에서는 의뢰한 적 없고, 미주총연 측에서 보내온 자료에 의한 처리였다고 설명한다.

 

 

권용철 항공료, 김영호 수령

e-티켓상 김영호 항공료는 0달러

 

그러나 i뉴스넷 취재 결과 창원산업진흥원의 설명과는 다르게 11개사에 정확히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았고, 심지어 참여명단에 없는 회사와 개인에게까지 항공료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료 지원이 대한민국 정부예산항목에서 편성된 집행비라는 점에서 향후 파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비 지급은 창원산업진흥원이 지정한 창원시 소재 신세계여행사에서 대행했다.

대행업체가 공식발표한 ‘미주 해외바이어 초청 항공비 정산 내역서’에 따르면 11개사 11명에게 100만원 한도에서 50%의 항공료가 지급됐다.

 

이번 논란을 점화한 ‘지급자 이름 불일치’는 정산 내역서 상에 11번 항목에서 발생했다. 항공비가 지급된 회사 이름은 웰스텍(Welstec Corp)으로 적혀있지만, 수령자는 이 회사 대표인 권용철 씨가 아닌 ‘김용호’로 기입돼 있다. 회사소속 불명의 김용호 씨는 창원산업진흥원으로부터 항공료 지원 최대금액인 한화 100만원이 지급받았다.

 

i뉴스넷 취재결과 ‘김용호’는 ‘김영호’의 오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산 내역서에 기입된 항공료 4,900달러는 미주총연 김영호 명예회장이 제출한 항공권에 기입된 금액과 일치하며, 실제 지원비를 수령한 사람도 김영호 회장이다.

 

 

김영호_이티켓+.jpg

미주총연 김영호 명예회장이 제출한 e-티켓 사본. 항공료 구매금액이 USD 0.00으로 되어 있다. 
김영호 명예회장은 참가업체에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았으며, 권용철 수석부회장의 회사인 Welstec Corp 소속으로 항공료가 지급됐다.

 

 

뿐만 아니라 김영호 명예회장은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한 후 현금으로 항공료 지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사용에 따른 혜택을 적용받은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한 후, 주최측으로부터 항공료를 지원받아 이중혜택을 받은 것.

김영호 회장이 해당기관에 제출한 e-티켓 지불금액(Fare Amount)란의 항공권 금액은 ‘USD 0.00’로 기입돼 있다. 단, e-티켓에는 누구의 필적인지 확인할 수 없는 ‘$4,900.00 Business’라는 손 글씨가 적혀 있다.

 

“항공료 지불건은 정부기관 예산지불로 인하여 정확한 서류가 없이는 지불이 불가능한 사항” “지원금 집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감사지적 대상’이다”이라는 창원산업진흥원의 설명대로라면 제출서류에 ‘USD 0.00’로 명시된 항공권에 최대지원금액인 100만원이 지급된 데는 논란의 소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더욱이 수출상담회 해외 바이어에게 지급되는 항공비가 ‘개인’이 아닌 ‘회사’에 대한 지원인 만큼 Welstec과 어떠한 연관성도 찾을 수 없는 김영호 회장의 항공비 수령은 국가예산 지급 논란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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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를 지급한 대행사에서는 수출상담서에 '김영호를 지우고 권용철로 표기'돼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항공료 지급과 별개의 서류다.

 

 

항공비 지급 대행사 “권용철 서명있다”

수출상담회 서명이 항공료 지급 양도?

설득력 떨어진 해명에 논란만 더 커져

 

문제가 불거지자 항공료 지불을 대행한 신세계 여행사에서는 “모든 서류는 미주 한상에서 보내준 인적사항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당사와 정부기관 관계자는 아무런 법적 책임을 가지지 않는다”며 항변하고 있다.

지급자가 바뀐 데 대해서는 “김용호님 수출상담회 자료에 권용철 님께서 삭제 후 서명하신 내용도 상담일지에 되어 있다. 권용철님과 김용호님은 당사에서는 알 수 없는 미주 한상 내부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신세계여행사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행사가 설명한 수출상담회 자료는 창원시가 미주총연에 보내온 ‘수출상담회 결과(성과)보고서’로 추측된다.

보고서 중 한 장으로 보이는 서류에는 오른쪽 상단에 ‘김영도’ 혹은 ‘김영호’로 읽히는 <작성자> 란의 이름이 X로 지워진 후 ‘권용철’로 재기입 되어 있다. 윗쪽에는 ‘통역 김영도(호)’라는 글씨도 보인다. 상담일지에 기록된 ‘김영도(호)’가 김용호인지, 김영호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상담일지에 적힌 이름이 ‘권영철’로 바뀌었다고 항공료 지급을 양도한다는 의미는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만에 하나 이 서류를 항공료 지급양도로 해석한다 쳐도, 지워진 이름이 ‘김영도(호)’이고 재기입된 이름이 ‘권영철’이라는 것은 김영도(호)가 아니라는 뜻이기에, 실제 WELSTEC 소유주인 ‘권영철’이 항공료를 수령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참여업체 아닌 사무총장이 항공료 수령

서종태, 김영호 회장에게 계좌정보 독촉

 

항공비 정산의 또 다른 문제점은 14개 참가업체가 아닌 기업과 개인에게 항공비가 지급됐다는 점이다.

11월 13일 창원산업진흥원에서 미주총연 사무국으로 보내온 수출상담회 참가업체 명단에 따르면 이번 상담회에는 JS World LLC 등 미주지역 내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항공비 정산 대행업체 14개 업체 중 항공비 정산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11개사에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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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에서 보내온 수출상담회 참가업체 명단. 항공비를 수령한 SK Grop Enterprise Inc와 김영호 회장의 사업체인 Young Trading은 없다.

 

항공비 정산서.jpg

참가업체에 이름이 등재되지 않은 SK Goupu Enterprise 손종태(실명 서종태)가 항공료를 수령했고, 김용호(실명 김영호) 명예회장은 Welstec Corp 이름으로 항공비를 받았다.

 

 

그러나 i뉴스넷 확인 결과 정산내역서 10번에 기입된 SK Goupu Enterprise 사는 창원시가 주최한 수출상담회 바이어 참가기업이 없는 회사다.

 

또한 항공비를 지급받은 SK Goupu Enterprise의 ‘손종태’는 미주총연 사무총장인 ‘서종태’로 확인됐다.

 

수출상담회가 끝난지 보름가량이 지난 11월 13일 창원시가 미주총연 사무국에 보내온 ‘2017 창원시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파일에서는 SK Group Enterprise Inc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참가비를 지원받은 미주총연 김영호 명예회장의 Young Trading 또한 참가업체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비 정산 내역서에는 SK Group Enterprise Inc의 ‘손종태’라는 이름으로 서종태 씨가 항공비를 지급받았고, Young Trading의 김영호 회장은 ‘Welstec Corp의 김용호’라는 이름으로 지원금을 수령했다.

 

이와 관련해 YK Trading 대표인 김영복 미주총연 고문은 “김영호 회장 이름이 YK Trading 소속으로 적혀있어 행사장에서 Young Trading으로 수정한 후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미주총연 사무총장이자 애틀란타 하나여행사 대표인 서종태 씨는 이번 수출상담회 참여를 희망한 21개사의 명단을 일괄적으로 창원시에 보낸 인물로, 2017년 5월부터 현재까지 미주총연 사무국과 창원시간에 오고 간 이메일 내역을 살핀 결과, 수출상담회와 관련, 초기부터 창원시와 연계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종태 씨가 취합한 초기 희망업체 21개사 명단 1번에는 ‘SK Group Enterprise Inc 서종태’라고 명확히 적혀져 있으나, 창원시에서 선정한 14개 바이어 회사명에는 해당회사의 이름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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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태 사무총장이 김영호 명예회장 항공료 지급에 개입한 증거.

 

 

또한 서종태 씨는 항공비 지급서류 마감이 6일이나 지난 11월 21일, 카톡으로 김영호 명예회장의 입금통장번호를 재촉하는 메시지를 보냈던 정황도 포착되고 있어, 이번 항공비 정산 논란의 중심에 서종태 사무총장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키고 있다.

현재 서종태 씨는 미주총연 사무총장직 업무정지가 내려진 상태다.

 

 

항공비 논란, 총연 분열양상 점화

 

이번 논란과 관련, 미주총연 사무국 측에서는 “창원시와의 교류협력을 서종태 사무총장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초기부터 사무국에서 책임져야 했었다”며 뒤늦게 사태파악을 위해 창원시에 관련질의서를 송부하고, 강영기 회장의 창원시 방문을 추진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참석자 명단을 보면 보험설계사, 정수기 판매업자, 삼겹살집 운영자 등이 태반이다. 한국 중소기업과 교감이 불가능한 업체들을 사업자로 속여 수출 상담회를 개최한 것은 중대한 사기사건에 다름없다”며 강영기 회장, 서종태 사무총장을 비롯해 관계자 징계안 발의를 주장하며 즉각적인 총회 및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상대회 기간동안 열린 창원시 수출상담회 ‘항공비 논란’이 미주총연 내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며 분열조짐 양상까지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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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도-2] 항공비 논란 ‘일파만파’ … 이번엔 ‘회사이름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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