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산 교수 초청 인문학 강의 달라스 한인사회에 정신적 ‘단비’ …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삶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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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한인회(회장 유석찬)와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회장 유석찬)가 공동 주최한 인문학 강의가 윤석산 시인이자 한양대 명예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달라스 한인 동포들의 정신을 살찌우는 교양 강좌로 성대하게 펄쳐졌다. 

지난 18일(토) 오후 5시 뉴스코리아 강당에서 열린 인문학 강의는 달라스 한인사회에서는 드물게 시도된 행사답게 문학과 인문학을 존중하는 100여명의 한인들 이 참여한 가운데 풍성한 학술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새로운 세기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로 “너와 내가 아닌 더불어 숲을 이루기 위한 인문학의 뿌리를 캔다”는 기치 아래 2시간에 걸친 강의가 이뤄졌다. 

이날 강연은 오원성 수필가의 개회사와 유석찬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오원성 수필가는 “인문학 강의는 사람을 떠나서는 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달라스 한인 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하며 유석찬 회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유석찬 회장은 “인문학 강의는 제가 회장이 되면서 꼭 동포 여러분께 선사하고 싶었던 약속의 하나였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유 회장은 “바빠지고 있는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자기를 돌아볼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또 왜 사는지 회의에 빠지고, 바쁜 세상의 부품으로 전락한 건 아닌지, 절망하고 있는지 등,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시기가 됐다”고 인문학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잘 산다는 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기에 내 자신과 이웃, 그리고 우리 삶을 돌아보며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기 위한 취지의 오늘 강연의 주제가 더욱 와닿는다”며 인간 본연의 가치에 감동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귀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환영의 말을 전했다. 

이어 박광훈, 김건하, 신철우, 이정우 씨 등이 색소폰으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갈등의 DNA 분석=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간 윤석산 교수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해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 인문학적 성찰을 하기 위해 주로 역사적 사실과 흐름에 근거해 고찰했다”고 강연 주제를 설명했다. 

“우리는 과연 갈등의 DNA를 지닌 민족인가”라는 의문으로 서두를 연 윤 교수는 “한국이 이전에는 동서 갈등, 호남과 영남의 갈등 등으로 갈라졌다가 화합하는가 싶었지만 다시 보수와 좌파의 극명한 대립으로 갈등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세대간 대화나 한 집에서 부자간 정치나 종교 관련 대화를 싸우지 않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갈라져 있는 현실에 당혹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한민족의 역사를 보면 결코 극단적 대립과 분열만 보이는 건 아니다”고 역사적 사실에 눈을 돌린 윤 교수는 단군 신화, 3국시대 화백제도, 김훈의 남한산성에서의 병자호란 당시의 지식인들의 고뇌와 화해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진정한 지식인들과 어른들은 상호신뢰 속에서 화합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민족이 소통을 통해 화합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삼일독일운동을 거론하며 “천도교가 기획한 운동이지만 독립 운동을 민족운동으로 승화시키고자 기독교와 제휴하기로 해서, 불교를 포함한 3대 종단이 연합한 전 국민의 독립운동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윤 교수는 갈등과 대립의 원인에 대해 성장 위주의 삶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진단했다. 경제적 발전과 초고속 성장에 매달린 결과 반세기만에 엄청난 기적을 이뤄낸 현재에 대해 과거와 비교한 사진 등을 보이며 강의를 이어갔다.

월드컵 출전 비화를 전하며 월드컵 개최와 4강의 신화를 반세기만에 이뤄낸 일화를 통해 엄청난 발전과 도약을 이뤄내는데 성공한 한국을 묘사한 뒤, “앞만 보고 이기기 위해서 달려오느라 존중이나 배려 등을 돌아볼 여지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갈등의 해결책 제시= 현재 한국이 당면한 갈등과 대립의 근원이 “더불어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학습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한 윤 교수는 새로운 세기를 향해서는 인문학적 성찰에 의한 대대적 인식 변화 및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풍요와의 정신적인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길이다”는 영국 사상사 토마스 칼라일의 말을 인용한 윤 교수는 “경쟁과 공생을 이뤄가는 시대가 현대사회이기에 오늘의 풍요를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을 가져야한다”고 주문했다.

다양성을 인정하며 모두가 각자의 중심이 되는 사상에 대해 ‘신-사람-자연’의 전근대적 위계질서나 ‘사람-신-자연’의 르네상스적 위계질서 대신 모두가 유기적인 관계로 균형을 이루는 세계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윤 교수는 “모두가 중심이며 동시에 모두가 부분이라는 한민족 고유의 사상을 단군의 홍익인간과 이화세계, 그리고 동학 사상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로서 더불어 사는 법을 이런 역사에서 배운다면 새로운 내일을 이뤄갈 수 있다”는 희망론이었다.

◎화합과 동행, 달라스 화두로= 윤 교수는 강의의 마지막을 ‘동행’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두가지 실례로 설명했다. 병자호란의 주화파 최명길의 아들이 심양에 인질로 있다가 돌아와 척화파 김상헌에 대해 거론하며 아버지 최명길의 잘못을 지적하자 이를 받아들였다는 예화를 통해 “모든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는 대명제 아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로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하찮게 취급하지 않고 끝까지 잘 간수해 세상에 나오게 해준 숨은 공로자인 후배 정병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자세가 가져다 주는 희망을 거론했다. 

“이처럼 화해와 상생이 새로운 창조의 길이기에 이런 역사적 통찰과 인문학적 성찰만이 현재이 풍요와 우리 자신을 지켜 내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윤 교수는 결론 내렸다.  

이날 참석한 한인들은 “깊이있는 인문학 강의로 인한 사고 전환의 기회가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유석찬 회장은 “한인회와 평통이 인문학 강의를 연다고 했더니 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늘 행사를 통해 나름의 목적을 이루고 한인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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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를 하는 유석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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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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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 참가자 일부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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