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회원 및 자녀들 "사는날까지 같이가세" 합창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자, 이번엔 팔 운동!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왼쪽으로! 둘, 셋, 넷…”

올랜도노인복지센터는 매주 화요일 모임마다 이렇게 건강체조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건강체조는 15년 이상 이어져 왔고, 놀랍게도 이를 이끌고 있는 ‘체조선생’ 은 반백의 고참 회원 이호심 총무다.

'체조선생' 이호심 총무가 83세 생일을 맞았다.

28일 오전 11시 30분 알타몬트 스프링스 소재 코이완 레스토랑에서 자녀들에 둘러쌓인 이 총무는 대형 케이크에 꽃힌 8개의 큰 촛대와 3개의 작은 촛대의 불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듯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좌중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마치자 촛불들을 힘껏 불어 껐다.

이 날 잔치에는 복지센터 회원들과 제7일중앙안식일교회 교인들이 참석해 홀 하나를 가득 메운 채 올랜도 교계 원로 박대순 목사의 축하 메시지를 들었다. 박 목사는 성경의 ‘복있는 여인들’에 관한 구절을 들며 “이 총무는 신실한 교인이며, 자녀 셋을 훌륭히 키운 어머니요, 지역에서 사회 봉사를 오랫동안 하고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박 목사는 이 총무가 받은 복이 어느 여인들의 복보다 크다고 지적하고 그의 건강한 여생을 기도했다.

식사 중에는 “친구의 생일 축하로 노래를 부르겠다”며 4명의 회원들이 나와 강찬구 기타리스트 반주에 맞춰 ‘아리랑’과 ‘홀로 아리랑’을 불렀다. 그리고 ‘보약같은 친구’를 연이어 부르며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자네는 좋은 친구야.… 사랑도 해봤고 이별도 해봤지 사는거 별거 없더라 아∼아∼아∼사는날까지 같이가세 보약같은 친구야” 라고 노래했다.

친구들이 나와 “사는날까지 같이 가세”라며 서로 어깨동무를 한 것은 단지 이 노래가 복지센터 단골노래이기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이 총무와 노인복지센터와의 인연은 매우 깊다. 올랜도노인복지센터는 기존의 올랜도 시니어 모임인 상록회가 존재하던 시기인 2000년 9월에 이실비아씨가 개인적으로 돕고 있던 노인들을 중심으로 창립했고, 이 총무는 2002년부터 복지센터에 본격 참석하며 건강진료의 날등 행사에 참여하는 등 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현 박석임 원장이 복지센터 대표에 이어 2대 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2006∼2007년 부터 임원, 그리고 핵심 멤버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이 총무와 복지센터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오랜 세월동안 한결같이 참석해 행정을 돕고 회원들과 동고동락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 총무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환자들에게 건강체조를 가르킨 경험으로 봉사했는데, 그의 체조 교련은 유머스러울 뿐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똑부러지는 구령속에는 카리스마까지 서려 있는게 특징이다.

이 총무가 이끄는 체조는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신체 모든 부분을 움직여 줄 뿐 아니라 재미까지 얹힌 아주 영특한 운동이었다. 게다가 이 회원의 '잘 ∼했어요' 라는 멘트가 섞인 진행 방식은 노인들이 마치 유치원생으로 돌아간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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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심 총무의 구령에 따라 체조를 하고 있는 복지센터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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