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 버지니아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서 개최 … 미 합참의장 등 군 고위 관계자들 참석, 케리 장군 “달라스 한인사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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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 건립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일(목) 오후 2시, 버지니아 콴티코(Quantico)에 소재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 실내 극장에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된 것.

이날 제막식에는 조세프 던포드(Gen. Joseph Dunford, Jr.) 미 합참의장을 비롯한 미 군 고위관계자들과, 안호영 주미한국대사, 대한민국 국가보훈처 박승춘 처장, 정승조 전 한국군 합참의장 등이 한국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전국 미 해병대 예비역 및 가족들이 제막식에 초대됐고,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진호 전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캔디회사 ‘툿치롤’(Tootsie Roll)의 엘렌 고든(Ellen Gordon) 회장도 참석했다.

달라스에서는 장진호 전투 건립추진위원회 수석고문이자 장진호 전투를 이끈 주역인 리차드 케리(Richard Carey, 미 해병 중장 전역) 장군과 오병하 간사, 6명의 미 해병대 예비역, 그리고 주달라스 영사출장소 이상수 소장 등이 제막식에 참석했다.

뉴스코리아도 이번 제막식에 정식으로 초대 받아 참석했다. 뉴스코리아는 지난 2015년 달라스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건립기금 모금운동을 펼쳤고, 기념비 추진위원회가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달라스 한인사회를 대표해 뉴스코리아를 제막식에 초청한 것이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에 대한 미 주류 언론과 한국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뉴욕타임즈 등, 미 주류사회 매체들이 제막식을 취재했고, 한국에서는 KBS와 SBS 등 메이저 방송매체와 연합뉴스 등이 취재단을 파견했다.

제막식에서 케리 장군은 인사말을 통해 장진호 전투의 당시 상황을 설명한 후 기념비 건립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케리 장군은 “장진호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전우들의 넋을 기리고, 치열했던 한국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건립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군은 “일부는 전쟁에서 모든 것을 바쳤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이들의 유산을 후세에 물려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군의 인사말 후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기부자들에 대한 미니 기념비 증정식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국가보훈처, ‘툿치롤’ 엘렌 고든 회장, 민주평통 사무처 등에게 감사 표시로 미니 기념비가 수여됐다.

안호영 주미한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장진호 전투에서 미 해병대의 용기, 신앙, 그리고 인류애가 없었더라면 좋은 결과가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은 그들의 희생정신을 후세에 영원히 남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변함없는 한미동행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축사했다.

마지막 축사에 나선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장진호 전투 용사들의 정신이 이 기념비를 통해 영원히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며 “케리 장군을 비롯해 장진호 전투에서 희생한 모든 선대 해병대의 정신이 후대 해병대에 큰 영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막식 행사가 있은 후 참석자들은 해병대 박물관 공원 한 켠에 건립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케리 장군은 “달라스 한인사회와 한국정부의 도움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가능하다면 다음에는 달라스에 또 다른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추진 위워회 = 장진호 전투 기념비 설립은 ‘장진호 기념비 추진위원회’의 주도로 이뤄졌다. 달라스 한인사회가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 리차드 케리 수석고문과 오병하(국군 부사관 전역) 간사가 뉴스코리아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케리 수석고문과 오병하 간사는 ‘장진호 기념비’ 사업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고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호소했다.

올해 89세인 리차드 케리 수석고문은 1950년 11월, 해병소위 소대장으로 ‘장진호 전투’에 투입됐다. 혹한의 17일 동안 미 해병 제1사단 1만 5천여 병력 중 4,500여 명이 전사하고 7,500여 명이 동상에 걸린 그 전투의 산 증인이다.

오병하 간사는 ‘장진호 전투’에 직접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1951년 3월 학도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서부전선 일대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1963년 국군 부사관으로 퇴역해 1973년 달라스에 정착한 오병하 간사와 케리 장군과의 인연은 28년 전 오병하 간사가 달라스에서 열린 미 해병 예비역 월례회를 통해 맺어졌다.

이들은 ‘장진호 전투’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의 실상을 후세에 알려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2012년경부터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장진호 기념비’ 사업에 열정을 쏟기 시작했다.

 

◎ 총 60만 달러 투입 = ‘장진호 기념비’ 총 비용은 60만 달러다. 버지니아 콴티코 미 해병대 사령부에 위치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부지를 매입해 기념비를 세웠다.

8각 모형의 기념비에 높이 6.5 피트의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고도리의 별’ 장식이 설치됐다. 장진호에서 흥남으로 이어지는 고도리 지역을 이동해 철수하던 미 해병대는 영하 30도 이하의 강추위와 흐린 날씨로 고전을 했다. 맑은 날씨를 기다리던 해병대는 어느 날 밤, 하늘에 밝게 떠 있는 별을 보게 됐고 그 후 중공군의 포위망을 성공적으로 뚫었다. 그 후로 ‘장진호 전투’ 참전 유공자들은 ‘고도리의 별’ 장식을 배지로 달고 다녔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도리의 별’ 장식이 기념비에 설치됐다.

비용은 미 참전용사들 사이에서 15만 달러 가량이 모금됐다. 당시 박격포 포탄을 뜻하는 암호로 사용됐던 초콜릿 캔디의 일종인 ‘툿치롤(tootsie roll)’ 생산업체가 15만 달러를 지원해 총 30만 달러의 기금을 확보됐다.

여기에 달라스 한인사회와 한국정부가 자금을 보탰다. 달라스 한국학교(이사장 김원영)는 이미 지난 2014년 가을에 2,380 달러의 건립기금을 지원했다. 달라스 한인회 정창수 이사장은 지난 2015년 장진호 기념비 건립에 대한 본보 기사를 접하고 뉴스코리아를 통해 건립기금을 보탰다.

지난 2015년 3월, 현경대 당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달라스를 방문하면서 장진호 기념비 건립기금 모금 운동에 탄력이 붙었다.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 주최로 열린 대북정책 강연차 달라스를 방문한 현경대 전 수석부의장은 리차드 케리 장군과 오병하 간사를 만나게 된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강연 다음날인 3월 25일 한미 참전용사들과 함께 알링턴에 소재한 ‘DFW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를 했다. 헌화 후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중심으로 VIP 기념촬영이 있었는데, 당시 행사를 취재하던 뉴스코리아 기자의 권유로 오병하 간사가 현경대 전 수석부의장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사진촬영 후 오병하 간사와 현경대 전 수석부의장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고, 이 때 오병하 간사가 평소 소지하고 다니던 ‘장진호 기념비’ 브로셔를 현경대 수석부의장에게 건넸다. 오병하 간사는 현 전 수석부의장에게 “충성”이라며 경례를 한 후 귀국 길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에 대한 브로셔를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고, 현 수석부의장은 그러겠노라고 약속했다.

그 후 현경대 전 수석부의장의 약속은 실현됐다. 평통 사무처가 10만 달러, 달라스협의회가 5만 달러, 총 15만 달러를 지원했다.

장진호 기념비 착공식은 지난 2015년 7월 한국전쟁 62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착공식에는 현경대 전 수석부의장과 리차드 케리 장군이 참석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추진위원회 브루스 우드워드 위원장도 참석했다.

당시 민주평통의 15만 달러 후원을 계기로 한인사회 모금운동도 활발해졌다. 뉴스코리아는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뉴스코리아가 이번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에 정식으로 초대된 것도 이 때문이다.

 

◎ 한국에서도 건립기금 모금 운돈 전개 = 달라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시민들이 모금운동을 전개됐다. 지난 2015년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등 한국의 주요 애국단체들로 구성된 ‘애국단체총협의회’ 주도 하에 한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기금 모금운동이 실시됐다.

‘애국단체총협의회’ 박정수 집행위원장은 지난 2015년 12월 뉴스코리아를 직접 방문해 케리 장군과 오병하 간사에게 41,209.99 달러의 기금을 전달했다. 박정수 집행위원장은 기금 전달식 직전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정부 보훈처를 통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에 대해 알게 돼 건립기금 모금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금을 전달 받은 케리 장군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에 한국인들과 한국정부가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며 “그게 아니었다면 기념비를 제때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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