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 오찬’이 성대하게 열렸다.

주달라스 영사출장소(소장 이상수)와 달라스 한인회(회장 유석찬) 주최로 지난 25일(화) 코요테릿지 골프클럽 연회장에서 열린 감사 오찬에는 한국인과 미국인 참전용사, 지역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감사 오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북텍사스 215지회와 217지회, 미 해병대 장진호 지회, 텍사스 타일러 지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6.25참전 국가유공자회와 월남참전 유공자회 회원들도 감사 오찬에 초대됐다.

주달라스 영사출장소 이상수 소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여러분들이 진정한 영웅이다. 한국전쟁은 절대 우리의 가슴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수 소장은 환영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수)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영상을 상영했다. 감사 오찬 참석자들은 한영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던 당시 영상을 통해 “한미 동맹은 전장의 피로 맺어진 혈맹”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듣고 박수로 화답했다.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6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운을 떼고 “전쟁의 폐허 위에서 태어난 갓난아기가 백발의 노인이 될 정도의 긴 시간이다”며 기념사를 이어갔다.

유 회장은 “미국에서는 한국 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 부른다”라며 “하지만 한국전쟁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전쟁이다.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헌신과 수고는 비극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여러분은 대한민국 역사의 힘이고 원동력”이라며 “여러분의 숭고한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진호 전투에 직접 참전했던 미 해병대 예비역 리차드 캐리 장군이 버지니아 미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세워진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대해 설명했다. 캐리 장군은 “흥남철수를 가능케 했던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의 결과를 바꿔 놓은 역사적 전투”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이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국이 됐다”고 말했다.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달라스지회 오병하 회장은 인사말에서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매년 감사 오찬을 개최하는 주달라스 영사출장소와 달라스 한인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 오찬에서 예정에 없던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7월 28일(금) 텍사스 레인저스 ‘한국 문화유산의 밤’ 경기에서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부르기 위해 달라스를 찾은 팝페라 가수 이사벨이 감사 오찬에 참석한 것이다.

이사벨은 달라스 한인회를 통해 이날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 오찬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예정보다 일찍 달라스에 도착했다. 이사벨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참전용사들과 소통하며,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노래로 대신 표현했다.

한미여성회 북텍사스지부 회원들이 이날 감사 오찬에서 자원봉사자로 활약해 행사에 훈훈함을 더했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