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인성당에서 축하 잔치, '물 대신 맥주' 특이한 식습관
 
▲ 27일 올랜도한인천주교회 친교실에서 열린 생일잔치에서 100세 생일 케이크 앞에 앉아있는 박영상 제1대 올랜도한인회 회장.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100세 장수시대라지만 실제로 100세 생일을 맞는 일은 흔치 않다. 최근 중앙플로리다 한인사회에서 100세 생일 축하잔치가 벌어졌다. 생일상 주인공은 올랜도 토박이 주민인 박영상 제1대 한인회장이다.

27일 오전 11시 올랜도한인천주교회 친교실에는 박 전 회장의 가족, 미사를 마치고 참석한 신자들, 올랜도 및 타지역 한인회장들이 참석해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우삼 전 한인회장의 약력 소개가 있은 후 장익군 한인회연합회 이사장은 박 전회장에게 표창장을, 김종규 4대 한인회장은 감사장을 각각 건넸다.

1923년생인 박 전 회장은 미군부대에서 통역관과 물품관리자로 일한 바 있고, 1967년 사우스차이나인터내셔널대학을 졸압한 후 이듬해에 올랜도로 이주했다. 1970년부터 식당을 경영하며 1973년에는 올랜도한인회 초대회장을 맡았다. 슬하에는 1남 1녀와 손자 5명, 손녀 3명, 증손자 1명을 두었다.

한 세기를 살아온 사람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었을까. 가족들에 따르면 매사에 긍정적이었던 박 전 회장은 은퇴하기 전까지 일식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또 고기는 먹지 않는 대신 생선을 좋아했고 식사중에도 물 대신 맥주를 즐겨마시는 특이한 식습관을 지녔다. 이날 생일잔치상에서도 박 전 회장은 물컵 대신 맥주 캔을 옆에 두고 간간히 맥주를 마셨다.

박 전 회장은 윈터파크 지역 한 집에서 수십년을 줄곧 살며 골프를 즐겼고, 손자 손녀들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4년 전에야 살던 집에서 나와 요양원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올 봄 부인과 사별 후 그동안 사용하던 워커 대신 휠체어를 의지하게 됐다. 박 전 회장은 근래들어 며느리 외에 사람들을 쉽사리 알아보지 못한 상태지만, 생일잔치에서는 몇몇 지인을 알아보는 듯 말을 건네기도 해 당사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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