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참가한 국제대회서 레벨4와 2에서 각각 5위,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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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와이드월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속개된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블랙이글스 스턴트 치어리딩 레벨 4팀. 16개 출전국 가운데서 5위에 입상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한국의 블랙이글스 스턴트 치어리딩 팀(이하 블랙 이글스)이 11일과 12일 이틀동안 올랜도 ESPN 와이드 월드 스포츠 단지에서 열린 국제 올스타 치어리딩 챔피언십 대회(2017 UCA International ALL star Cheerleading Champinoship)에 출전하여 레벨 4에서 5위, 레벨 2에서 10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전 세계 16개국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 이번 대회에 블랙이글스는 24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지난 2013년 결성된 블랙이글스는 서울 송파구 마천동 아름다운 꿈 지역아동센터(센터장 홍금표) 소속 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대회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1억원의 항공 및 숙식비, 대회 참가비, 문화체험비 일체를 지원하여 출전했다.

블랙이글스 홍금표 단장은 "아이들의 치어리딩 수준이 국가대표 급임에도 불구하고 경제 여건이 되지 않아 세계대회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던 지난 4년을 돌이켜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한 켠이 많이 아프다”면서 “그 동안 꿈꿔왔던 세계대회 무대에 아이들이 직접 오르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아이들과 함께 힘들게 훈련했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이 났다”며 대회 참가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홍 단장은 “그동안 재능기부로 치어리딩을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과 그리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이 아니었으면 이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하고 “점심 도시락을 후원한 올랜도한인회와 후원금을 보내준 탬파한인회 등 한인사회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홍 단장과 함께 인솔자로 대회에 참가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최유진 사회복지사는 "주변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스턴트 치어리딩’이라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꿈과 희망을 갖게 된 것은 물론, 협동심을 기르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면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대회 출전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홍 단장과 최 사회복지사는 “여러 차례 초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참가비가 없어 지난 4년 간 연습만 하고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던 아이들이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치고 무대 뒤에서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서 '미국 세계대회 출전' 이라는 꿈이 얼마나 크고 간절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4년의 꿈’ 이룬 선수들, 감격의 눈물

첫날 오후 2시 20분에 열린 레벨 2 경기가 끝난 후에 경기장 밖에 설치된 리플레이 비디오에서 자신들이 경기한 모습을 보던 아이들 가운데는 감격에 겨운지 눈물을 훔치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감기에 시달리고 목까지 잠긴 홍 단장도 “한국에서 알아주는 최고 수준의 아이들의 한이 풀렸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레벨2에 선수로 참가한 김미선(10) 어린이는 “준비한 만큼 실력을 발휘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레벨3급의 한 중학생 선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평소 실력보다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실력을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탬파한미은혜교회 진 제임스 목사도 대회 첫날인 11일 경기를 지켜본 후 “생전 처음 본 치어리딩 대회지만, 놀라운 실력을 보여줘 가슴이 뿌듯했다”며 인솔자들과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지역아동센터는 방과후에 초중고 학생들을 맡아 스포츠, 문화, 예술 가운데서 특정 분야를 선택하여 특성화 교육을 시켜오고 있다. 아름다운 꿈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의 아동 보호, 교육 및 상담과 건전한 놀이를 제공하며 보호자와 지역사회주민의 연계를 통해 건전한 아동 육성을 위해 종합 아동보호서비스를 지원하는 아동복지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목사이기도 한 홍 센터장은 명지대 정치학과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하고 탈북자 자녀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다 ‘시급하고 가능한 일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10여년 전에 예산 지역아동센터 일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다른 3명의 직원들과 함께 40여 명의 지역 초중고 아이들의 방과후 ‘대모’ 역할을 하고 있다.

최유진 복지사는 “치어리딩 종목이 올림픽 공식종목으로 채택 됨에 따라
블랙이글스를 올림픽 꿈나무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이를 위해서는 블랙이글스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해 줄 후원자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최 복지사는 “블랙이글스는 지역아동센터 2개 층을 활용하여 연습을 하고 있어 월세 부담이 가장 크고, 연습량에 따라 계속 공급해야 하는 의상,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 치료에 필요한 응급 의료 재료 및 장비, 간식비, 치어리딩 전문 체육관 대관료, 대회 출전 참가비, 전지훈련 경비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조 기술을 바탕으로 화려한 고난이도 동작을 선보이는 ‘스턴트 치어리딩’ 팀인 블랙이글스는 국내대회는 물론 싱가포르와 중국 등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 상위에 입상하며 꿈을 키워왔다. 블랙이글스는 올랜도 디즈니 월드 등지에서 문화체험을 한 뒤 1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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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 팀이 12일 대회를 마친 후 트로피를 앞에 두고 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중앙 왼쪽이 최유진 초록우산 사회복지사, 오른쪽이 홍금표 단장.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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