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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에드먼턴 한인 동포 사회의 역사요, 증인이요, 얼굴이십니다. 물심 양면의 노력을 다 바쳐서 오늘날 에드먼턴 한인사회가 있기까지 수고해 주셨습니다.” 

 

지난 12일(토) 한인회와 앨버타위클리가 공동으로 주최한 “역대 한인회장 초청 간담회”를 열면서 앨버타위클리 이길 발행인께서 하신 인사말이다. 6~70년대부터 척박한 이민사회의 환경 속에서 한인회를 조직하시고, 오늘날의 한인회관 같이 모일 장소도 마땅치 않아 개인 집에서 한인회 모임을 이어오신 분들이 아닌가. 김덕산, 김브라이언, 김중현, 박종삼, 이명구, 정대흥, 정명환, 정원규 전 한인회장들이다.   

 

사정상 자리를 같이 할 수 없게 된 분들을 제외하고 여덟 분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에드먼턴 한인회의 역사와 사업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전수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데 모든 생각과 논의가 집중되었다. 사실 이민 초기 세대는 주로 가족 초청 등으로 이민 오시는 경우가 잦아 에드먼턴 한인 사회가 어느 정도 혈연 중심의 관계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일치와 화합을 구지 강조하지 않아도 뭉쳐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어 가고 있다. 혈연관계라기 보다는 이해관계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구 구성을 보면 후자에 해당되는 신규 이민자 그룹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면에서 한인회는 한인 동포들의 대표성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며, 동포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혜택을 베푸는 단체로 발전해야 한다. 한인회의 존재와 가치를 동포 개인 개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필요에 의해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단체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인회가 1만명 이상 되는 한인동포 사회를 좌지우지 하고, 여러 자생적 단체들 까지 산하 부서처럼 통제 하겠다는 시도는 어불성설이며, 적절한 선에서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 되었다. 날로 다양화 추세로 나아가는 세상 속에서 자생적으로 시작되는 여러 단체들의 자립적 활동을 허용, 장려하고, 이 단체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활성화 할 것 인가에 한인회의 역할과 기능이 맞춰져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한인회에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부재하다는 점을 정면으로 질타하시는 목소리도 있었다. 맨날 모이면 밥만 먹고 헤어지는 무의미한 행사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아우르는 깊이있는 대화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아쉽다는 지적이었다. 다음 세대들이 한국인의 뿌리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일, 일차적으로는 부모 세대가 자식 세대에게 각 가정에서 힘써야 할 일이겠지만, 커뮤니티 차원에서 보면 바로 한인회가 짊어져야 할 숙제인 셈이다. 이석로 현 한인회장이 차세대를 위한 네트워킹과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 구상을 언급한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바라기는 이러한 시도들이 큰 효력을 발휘해 다음 세대들이 캐나다 사회의 각 분야로 뻗어나가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인사회의 소통을 위한 책임감 있는 신문사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었다. 지금까지 신문사에 실린 무책임한 보도 기사로 인해 공동체의 분열이 가열되고, 논란이 가중되는 일들이 비일비재 했기 때문이다. 신문지상에는 확인된 정보와 객관적 사실만이 실리도록 하라는 것이 앨버타위클리를 향한 모두의 당부 이셨음을 다시 한번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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