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라 김 교육칼럼] 정체성, 배경, 관심사, 재능 등 토픽에서 선택

지난 주에 공동 지원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이제 곧 개학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지금쯤 공동 지원서의 에세이를 이미 다 써놓은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세이를 아무리 잘써도 문제와 동떨어진 내용이라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이 고생해서 쓴 에세이 하나를 읽는 데 3분 정도 할애하는 입학 사정관들이 에세이 문제에 답을 잘 썼나를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에세이를 통해 학생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는지가 물론 중요하지요. 그러므로 프람트에서 많이 벗어 나지는 않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angela.jpg
▲ 엔젤라 김
 

공동 지원서의 첫 번째 에세이 프람트는,“어떤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어떤 배경이나, 관심사, 재능, 정체성이 있어서 그것 없이는 지원서가 불완전하게 될 수 있다. 학생이 그런 경우라면 그 스토리를 적어보라” 입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공동 지원서의 에세이 문제 중 하나가, 스스로 토픽을 정하고 에세이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공동 지원서의 이 첫 번째 프람트는 “Choose your own topic”만큼이나 쓸 수 있는 내용이 무궁 무진합니다. 몇 년 전에는 identity (정체성)에 대해 쓰는 문항이었는데 올해는 관심사, 배경, 재능까지 총망라하고 있어서 이 프람트로 에세이를 쓸 수 있는 방법은 거의 무한하다고 하겠습니다. 학생이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경험, 기억, 개인적 성격, 취미, 혹은 업적 등 무엇을 부각시킨다 해도 아마 이 첫 번째 프람트에 다 맞아 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스스로 질문해 보십시오. 학생의 17년 혹은 18년 인생 동안 지금의 학생을 형성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학생은 책을 읽으며, 영화나 텔레비젼 쇼 하나를 보면서라도, 혹은 미국으로 이민을 오는 경험을 통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변화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여학생은 매주 토요일마다 아빠와 브런치 데이트를 하는 가정의 “전통”-어떤 가정은 항상 수요일마다 가족 모두 볼링을 치러 가는 “전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을 통해서 “가족”, “팀웍” “규칙적인 행사의 중요성” 등을 느끼고 그런 것이 학생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까? 왜 좋아합니까?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뭔가 자주, 반복해서 언급하는 경험이나 스토리가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분명 그 이야기가 학생에게 중요해서 그런 것일 것이고 그 이야기의 어떤 요소가 학생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정체성은 나를 “나”되게 만드는 그 어떤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갖가지 환경, 즉 남다른 특이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거나, 특별한 지리적 장소에서 자랐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외교관, 목회자 가정, 군인 가정 처럼 아버지의 직업 상 여러 장소를 옮겨다니며 살아온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또 어떤 장소에서 태어나 18년을 한결같이 한 동네, 한 이웃들과 지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그러한 환경 혹은 그 환경이 빚어낸 사건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형성하고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할 말이 있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특별한 재능을 부각시켜서 에세이를 쓴다고 하면 우선 지원서의 다른 부분, 즉 활동 쓰는 난에 재능과 관련된 활동과 수상 경력을 이미 적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재능이 반드시 수상 경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인간 관계에 특별한 재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을 화합시키는 능력, 어떤 모임에서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능력 등 말입니다. 물론 그런 재능은 “tell”보다 “show”가 중요하겠지요? “나는 이러 이러한 재능이 있다” 가 아니고 그러한 재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화같은 것을 써야겠지요. 악기를 다루지 못한다고,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고 재능이 없다고 단정짓지 말고 보이지 않는 어떤 재능이 있는 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어떤 에세이 프람트에도 다 적용되는 말씀이지만 입학 사정관이 에세이를 읽고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인터뷰한 것 처럼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머리 속에 그릴 수 있는 그런 에세이가 “잘 쓴” 에세이가 될 것입니다.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angelagroup@g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590 폴란드, 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치와 경제 모두 불안 유로저널 14.03.20.
3589 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독일 file 유로저널 14.03.25.
3588 G7 정상,러시아 고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file 유로저널 14.03.26.
3587 스페인 천주교신자들,낙태와 동성결혼에 찬성 file 유로저널 14.03.28.
3586 세계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 향후 5 년이내 302억 달러 전망 file 유로저널 14.04.08.
3585 캐나다 밴쿠버중앙일보, 캐나다한인상공실업인총연합회와 MOU 체결 file 밴쿠버중앙일.. 14.06.03.
3584 캐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한테니스협회장배 대회 개최 옥자 14.06.18.
3583 캐나다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한남수퍼마켓, BC 한인축구협회와 조인식 옥자 14.09.03.
3582 미국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달라스 찾는다” KoreaTimesTexas 15.02.10.
3581 미국 북텍사스 한인 간호사협회 2015 정기총회 개최 KoreaTimesTexas 15.02.13.
3580 미국 “세월호 유가족 달라스 찾는다” file KoreaTimesTexas 15.02.27.
3579 미국 만18세 국적포기, 3월 31일 놓치면 “병역의무져야" file KoreaTimesTexas 15.03.21.
3578 미국 추신수, 세월호 1주기 추모 “노란리본 달았다” file KoreaTimesTexas 15.04.17.
3577 미국 다운타운에 퍼진 ‘신명나는 우리 가락’ file KoreaTimesTexas 15.04.17.
3576 미국 중소기업 진출, “달라스 무역관이 돕는다” file KoreaTimesTexas 15.04.23.
3575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 위한 ‘감사 음악회’ file KoreaTimesTexas 15.04.24.
3574 캐나다 캐나다 한인 노인회 전국대회, 캘거리에서 열려 file 밴쿠버중앙일.. 15.05.15.
3573 미국 미주 호남향우회 총회 달라스에서 개최 file KoreaTimesTexas 15.05.16.
3572 미국 성영준, 시의원 도전 '실패'… 513표 차이로 낙선 file KoreaTimesTexas 15.05.16.
3571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한국의 날” 행사 개최 file KoreaTimesTexas 1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