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갤러리 ‘비주얼 콘정션’
해켄색(뉴저지주)=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새해를 맞아 뉴저지에서 전시중인 한인작가들의 특별한 그룹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4일까지 뉴저지 해캔섹의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비주얼 콘정션(Visual Conjunction)’이 화제의 전시회다.
이 전시는 사진작가 박준과 중견화가 조성모화백을 비롯, 권종현, 전동화, 김신효(새라 김), 승인영 등 여섯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서양화와 사진, 믹스드미디어 등 각각의 장르와 뉴욕과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만 모았다.
박준 작가는 미국의 사막과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조리개를 통해 포착한 사막은 저 유명한 데쓰밸리(Death Valley)다. 박준 작가는 엄청난 여행가이기도 하다. 데스밸리를 여행한 것만 30여회나 되고, 뉴욕에서 알래스카를 자동차로 2회, LA와 뉴욕도 10여회나 횡단, ‘로드 러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83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포토그래픽아트센터스쿨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길, 고요한 황무지를 여행하여 그의 혼과 자연이 만나는 최후의 순간을 흑백 사진작품으로 남긴다. 하와이와 버진 아일랜드만 뺴고 전국을 돌며 미국의 역사와 역사속의 사람들을 배우기 위해 1년에 2번씩은 대륙여행을 하고 있다.
조성모화백은 뉴욕 화단에서 ‘길의 작가’로 잘 알려졌다. ‘길을 따라서(Along the Road) 사랑의 길(Love Road)’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해온 그는 자신의 작품중 이번 전시의 타이틀에 가장 어필하는 6점의 작품들을 골랐다고 귀띔했다.
작품속 ‘love’라고 휘어진 글씨는 작품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뛰어난 색감과 화면분할 기법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미술평론가 로버트 모건은 “조성모 작가의 회화작품들은 물질적인 감각보다 예술에 대한 정신적인 접근을 하고자 하는 예민한 갈망(渴望)을 표현하고 있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주장했던 196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의 젊은 세대의 염원과 매우 근접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승인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10여차례의 개인전시회와 다수의 그룹 전시회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개인의 잠재의식과 의식세계를 유기적 관계로 보여주는 치밀한 펜드로잉은 섬세한 선의 여정(旅程)이 마치 생명이 싹트는 새순이나 버섯, 나무테가 되기도 하고 높은 산봉우리가 되는듯한 몽상을 자아낸다.
권종현 작가는 사람들 손에서 쉽게 버려지는 헤진 헝겊과 종이 골판지 스팽글 같은 악세사리조각들을 사용해 만든 믹스드미디어 ‘꿈꾸는 집(Dreaming Village)’을 소개하고 있다. 기본 조형요소로 만들어진 집의 형상에 쓰인 곱고 아름다운 사물들과 이미지들이 기억과 상상에서 탄생되며 자유롭고 무중력한 기운의 꿈꾸는 집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대담과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2003년부터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권종현 작가는 “버림받았던 재료들을 사용해 만들어진 꿈의 집들은 어느 하나 상하의 계급이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나 머리가 될 수 있고 발이 될 수도 있다. 조그만 스팽글이 하나의 빛이 되고 창문이 되고 멀리서 보면 초상화같기도 하다. 조각난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캔버스에서 서로 소통(疏通)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작품을 통해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신효(Sarah Shinhyo Kim) 작가는 ‘인간의 소통’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모티콘을 이용한 대화가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에 많은 영감(靈感)을 받아 2016년에 이모티콘 시리즈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수백, 수천개의 작은 이모티콘들은 단 하나도 같은 표정이 없다.
김 작가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에서부터 현대사회에 일어나는 사회적 이슈나 사건들을 향해 표출되는 감정을 단일화해서 드러내고, 다양한 감정의 표정들을 한데 모아 커다란 또 다른 이미지와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깨알같은 이모티콘들이 큰 나무의 이미지를 형성은 작품 ‘번성(Prosperity)’처럼 사람안에 존재하는 개별성과 다양성이 결국 인간관계속의 조화와 균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편 28일 열린 리셉션은 리버사이드 갤러리 윤승자 관장과 윤경렬 작가 등 동료작가들과 지인들이 축하차 방문했다. 이날 박준 작가는 통기타를 들고 ‘사랑으로’ 등 세곡의 노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퀸즈의 성인교실에서 노래도 가르치는 등 노래 실력이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그는 “카메라를 들고 새로운 여행을 떠날 꿈을 꾸고 있다”고 싱긋 웃었다.
Riverside Gallery : One Riverside SQ #201 Hackensack NJ 07601 201-488-3005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뉴저지 리버사이드갤러리 한중미 국제교류전 (2015.6.15.)
한국미술협회 안양지부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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