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플로리다한인회 설잔치, 아동-청년-어른들 모여 흥겨운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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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플로리다한인회가 18일 오후 5시 올랜도 한인성당 친교실에서 가진 설잔치에서 어린이들이 나와 쑥스러운 듯한 자세로 세배하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민족 전통 설을 맞아 중앙플로리다한인회(회장 서민호)가 18일 오후 5시 올랜도 한인성당 친교실에서 설잔치를 열었다.

테이블과 의자를 4열 종대로 빽빽하게 배치한 실내는 시니어 동포들의 화사한 한복과 150여명의 참석자들의 밝은 얼굴로 온화한 분위기가 가득찼다. 좌석을 찾아 앉은 참석자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더욱 건강하세요" 등으로 덕담을 나눴다.

특히 행사장은 지역 시니어와 장년층은 물론 센트럴플로리다대학과 풀세일대학 학생들로 이뤄진 올랜도한인대학생협회(회장 오승태) 회원들, 세배하러 나온 귀여운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로 채워져 온가족이 함께하는 우리 고유의 명절의 의미를 더했다.

송샘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설잔치는 국민의례, 올랜도중앙한인교회 홍두표 목사의 기도 순서로 이어졌다. 김 목사는 조국의 안녕과 설을 맞이한 한인사회의 삶에 감사 및 축복을 빌고,“새롭게 시작하는 한인회가 동포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여 한인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다.

서 회장 역시 간단한 인삿말을 통해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권한 뒤 민족 명절의 흥을 마음껏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우삼 전 한인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순서는 어린이들에서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 가운데,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노래를 하며 설 잔치의 막을 열었다.

노래가 끝나자, 예쁜 한복차림의 영아들이 무대에 올라 쑥스러운 표정으로 세배로 시작했다. 이에 몇몇 시니어들이 봉투를 들고 나와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것으로 민족의 설 가족 풍속도를 그려냈다.

설날 축하 순서의 전반부는 올랜도중앙한인교회 밴드부의 차지였다. 플룻, 클라리넷, 섹소폰으로 구성된 9명의 관악단은‘나의 살던 고향은’‘고향의 노래’ 등 우리 동요와 가곡을 중심으로 수 곡을 메들리로 연주했고, 관악기에서 흘러 나오는 부드럽고 힘찬 소리는 잔치 흥을 단번에 돋구었다. 수년동안 매주 한 장소에 모여 자율적으로 연습해온 관악단은 그 기량이 해가 갈수록 늘어 연주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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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중앙한인교회 밴드부가 지휘에 맞춰 동요와 가곡을 연주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이번 설 잔치의 흥은 여늬 해에서 볼 수 없었던 타지역 민속단의 공연으로 높아졌다. 포트월튼비치에서 온 4명의 장년 여성들은 먼 거리를 감안해 하루 전에 거주지에서 출발했고, 올랜도 근방에서 머무르다 이날 잔치에 참여했다.

송영숙 전 서북부플로리다지역 한인회장을 포함한 민속단은 초록과 빨강이 어우러진 궁중 한복을 입고 부채 물결과 부채꽃을 만들어내 연신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이들은 올랜도노인복지센터 회원의 하모니카 연주가 있는 틈을 타 별실에 들어가 은은하면서도 화사한 한복으로 바꿔 입었고, 다시 무대에 올라 장구 장단에 맞춰 ‘진도 아리랑’ 등 한국인의 귀에 익숙한 민요를 불렀다.

이어 무대에 오른 22명의 노인복지센터 회원들은 박경애 사모의 크로마하프 반주에 맞춰 ‘고향의 봄’ 등 한국 동요 메들리를 선사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노래가락에 신이 난 탓일까. 3살짜리 여아가 갑자기 무대 앞으로 나오더니 2개의 궁편을 찾아내어 손에 들고는 천연덕스럽게 모로 세워진 장구를 두들기자 관중은 신통하다는 듯 폭소를 떠뜨리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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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월튼비치 지역에서 온 민속단이 부채춤을 추며 명절 흥을 돋구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리비아 팟스라는 이름의 여아의 할머니 이폴린씨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 스스로 나가서 흥에 겨워 장단을 맞추는 모습을 보고 손녀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감동스러워 했다.

이날 주최측은 고기 볶음 냄새에 참석자들의 시선이 자꾸 부엌을 향하는 것을 말릴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2부 순서가 중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식사를 하면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정경원 목사의 기도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각종 고기와 부침개, 나물, 잡채 등이 올려진 부페 식탁에서 받은 음식과 식탁에 일일히 배달된 뜨끈한 떡국을 먹으며 명절의 감흥을 한껏 즐겼다.

설날 경품은 쌀, 라면, 참기름, 간장으로 종류는 단순했으나 수량은 많아 경품권 당첨자는 물론 청년들, 복지센터회원, 봉사자 등 참석자들이 한아름씩 선물을 안고 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서 회장 “매주 한인회 활동상황 업데이트 유념해달라”

이날 행사에서 서 회장은 한인회 임원을 소개 한 뒤, 3월 17 오후 2시부터 중앙침례교회에서 한방진료, 법룰상담, 융자상담 등 한인회 무료봉사 행사가 있음을 알렸다. 한인회는 전날인 17일에도 서민호 변호사, 고영필 한의사, 신현주 한의사가 참여한 가운데 법률상담과 한방진료를 펼쳤다.

서 회장은 “설날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동포사회가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었다”며, 후원업소 및 동포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다. 또 서회장은 김종규, 이미대자, 박석임, 이우삼 전 한인회장들의 참여와 제일장로교회와 섬기는장로교회 그리고 천주교회 신자들이 요리 및 행사장 정리 등 수고를 나눈 것에 감사를 표했다.

서 회장이 이날 발표한 제22대 한인회 임원은 수석부회장에 최정섭, 부회장 송샘, 고영필, 김진호, 사무총장에 한경희, 서기 김정민씨에 이어 이사장 박민성, 고문 박석임 등이다. 한인회는 오는 27일 제일장로교회에서 삼일절기념행사와 더불어 임시총회를 열고 서 회장에 대해 추인을 받는 절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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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랜도노인복지센터 회원들이 한국 동요와 민요를 부르고 있는 중에 한 여아가 궁편을 양손에 쥐고 장구를 두드리자, 시니어들이 함께 즐거워 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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