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예비선거 투표, 2014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 세 과시 … 공화당 “일시적 현상일 뿐 11월까지 안간다" 자신

◎연방 상원의원, 주지사 등의 공화당 벽 높지만 주 의원의 공화당 텃밭에 도전 가능 … “부분적 승리로 전체 판도 바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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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개 주 가운데 텍사스에서 가장 먼저 예비선거가 6일(화) 치러졌다. 11월 6일 미 전역에서 실시될 중간선거의 서막을 알린 셈이다. 올해 중간선거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1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또 주지사 선거도 함께 실시된다. 

텍사스는 연방 하원의원 36명과 상원의원 2명 중 1명을 새로 뽑게 된다. 

올해 예비선거 결과 텍사스 민주당의 조기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세력적으로 열세였던 판을 뒤집어보자는 분위기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더해져 공화당 ‘레드 장벽’에 민주당 ‘블루 물결’로 뒤덮어보자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공화당 유권자들은 예비선거 당일에 투표장으로 몰려들어 ‘벽’을 공고히 하는 맞불 작전을 구사했다. 이런 현상은 텍사스에서 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됐고 올해도 예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유권차 참여 급증= 텍사스 민주당은 지난 2014년 예비선거에서의 56만명에서 올해 예비선거에 100만명 참여로 그 세를 두배 가량 늘렸다. 공화당은 2014년 130만명에서 올해 예비선거에 150만명이 참여해 약간의 증가만 보였다. 

이 수치를 볼 때 민주당의 ‘블루 물결’에 대한 경고가 없지는 않았지만 11월 선거에서도 역시 공화당이 압도적이 될 것이라고 휴스턴 정치학 교수 브랜든 로팅하우스(Brandon Rottinghaus)는 전망한다. 

물론 유권자가 더 많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민주당으로 하여금 토대를 강하게 구축해가는 일이라는 점은 로팅하우스 교수도 인정한다. 

“그간 민주당의 문제는 11월 선거에 끌고갈 충분한 유권자가 예비선거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보들이 선거운동에서 자신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할 유권자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예비선거에 민주당 유권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이제 11월 선거에 대해 말할 상대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순수하게 도움이 되는 사실이다.”

달라스 카운티는 민주당 성향이 짙어서 이번 예비선거에 공화당은 8만명이 참여한 반면 민주당은 128,000명이 참여했다. 공화당은 2014년에 비해 4% 증가한 반면 민주당은 무려 98% 증가를 보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후보들이 나오고 있는 콜린 카운티의 경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66,000명이 참여했고 민주당은 35,000명이 참여했다. 민주당 유권자가 270% 증가했고, 공화당은 44% 증가에 머물렀지만 콜린 카운티가 조만간 민주당 일색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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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형성에 도움되지만 선거에는 부정적= 텍사스대 달라스 정치학과 교수 해롤드 클라크(Harold Clarke)도 민주당 유권자 증가가 11월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 현재 이슈들이나 단기적 목소리에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식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우리는 이민, 총기규제 등의 여러가지 논쟁거리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의 증가는 이런 면에서 여론 형성을 한쪽으로 몰고가는데 힘이 될 수 있다.”

콜린 카운티나 텍사스 주 전체에서 정당의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클라크 교수는 인구 이주 및 이동과 같은 장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화요일 예비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 수는 1,520만명이었다. 

이번 예비선거 결과 고위직인 연방 상원의원에 테드 크루즈 현 의원이 공화당에서 압도적인 표로 승리했다. 민주당에서는 엘파소의 하원의원인 베토 오루크(Beto O’Rourke)가 선출돼 크루즈 의원 자리를 놓고 11월에 격돌하게 된다. 

텍사스 주 전체적인 경합의 경우 유권자들은 주지사와 부지사, 그리고 상원 경선에 주목했다. 연방 상원 및 주지사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는 250만에 가까웠는데, 농림부 장관이나 철도청 장관 등에 대한 투표는 220만명에 머물러 상대적인 관심의 차이를 보였다. 

“텍사스는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것으로 악명높다”고 로팅하우스 교수는 지적한다. 예비선거에서 수많은 판사 경선에 대해 투표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 누가 누군지 모르는 후보들을 놓고 표를 던지다 보니 중간에 지쳐서 투표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예비선거에서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이유는 ‘정당’을 선택해 일괄투표하는 쉬운 방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중간선거는 텍사스의 경우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그 세를 과시하는 기회가 되는가 하면 민주당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재건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의 반복이었다. 다행스럽게 올해 중간선거는 예비선거에서 민주당의 참여가 돋보여 어느 정도 변화의 물결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

물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나 그렉 애보트 주지사와 같은 공화당 거물에 대한 민주당의 도전은 전혀 그 위력이 없을 것으로 판정난 상태다. 

주지사 후보로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5월 22일 결선 투표를 해야 하는 루프 발데즈(Lupe Valdez) 후보나 앤드류 화이트(Andrew White) 후보는 실제 애보트 지사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은 아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기대하는 것은 의원직이나 텍사스 의원 직들이다. 이 면에서는 블루 물결의 효과가 어느 정도 감지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예비선거에 단독 출마해 후보가 된 달라스 카운티 판사 클레이 젠킨스(Clay Jenkins)는 “중간선거에 이렇게 민주당이 고무된 적은 처음 본다”고 말한다. 2014년에 비해 민주당 예비선거 참여 유권자가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는 것. 그러나 공화당은 이번에 투표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새로 유입된 게 아니라고 반박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이유가 아닌 다른 이슈들 때문에 선거에 참여했다는 분석을 한다. 

예를 들어 많은 외곽 저역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사안 때문에 민주당이 더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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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략 공화의원들= 민주당으로서는 예비선거에 증가한 유권자 참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여기려는 의도를 보인다. 이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트럼프에 대해 여전히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자신들이 더욱 하나가 됐다고 말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로 민주당이 11월 선거까지 투표 분위기로 끌고갈 역동력은 안된다고 지적한다.

달라스 카운티 공화당 의장인 미시 쇼레이(Missy Shorey)는 “개인적으로 나는 이 현상을 블루 물결이 아니라 블루 안개 정도라 말하고 싶다”고 말한다. 11월 본선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주요 공화당 의원 자리를 이번 기회에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텍사스 의원 지역에서도 공화당이 차지한 3개 지역에 대해 민주당이 목표를 삼고 있다. 달라스의 피트 세션스(Pete Sessions) 의원, 샌안토니오의 윌 허드(Will Hurd) 의원, 휴스턴의 존 쿨버슨(John Culberson) 등이 그들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11월 선거에서 2014년 때보다 2만표만 더 참여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한다. 실제 당장 본선이 치러진다면 이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후보에게 패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11월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변수 또한 있을 수 있다. 

세션스 의원도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몰표를 받은 뒤,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원의원에서 민주당이 목표로 삼고 있는 자리는 대략 10석 정도다. 북텍사스에서 7석을 빼앗아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들 공화당 의원들 중에는 그랜프레리의 로든 앤더슨(Rodney Anderson), 어빙의 매트 리날디(Matt Rinaldi), 달라스의 린다 쿠프(Linda Koop) 등이 포함된다. 달라스의 돈 허핀스(Don Huffines) 의원과 콜리빌의 코니 버튼(Konni Burton) 의원 역시 민주당의 목표다. 

공화당으로서 위기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쇼레이 달라스 카운티 공화당 의장은 공화당으로서 텃밭을 지켜야할 뿐 아니라 일부 민주당 현직 의원에 대한 공세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부 달라스 제107 지구 하원의원 빅토리아 니브(Victoria Neave)가 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포트워스 공화당 하원의원인 매트 크라우스(Matt Krause)는 “현직 공화당 의원들의 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애보트 주지사와 그의 4,500만달러 선거운동 기금이 민주당의 블루 물결을 막을 좋은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그러나 달라스 카운티 젠킨스 판사는 애보트 주지사라 해도 북텍사스와 같은 곳에서 공화당이 침몰하는 걸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예비선거에서 민주당이 급증한 것을 11월 선거까지 이끌고 가면 달라스 카운티에서 민주당으로의 판세가 돌아서고, 이 때문에 엘리스, 헌트, 락월 같은 공화당 강세 카운티의 기세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본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전 지역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에게 힘이 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젠킨스 판사는 “민주당은 항상 강풍을 맞이하며 싸워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블루 물결의 여파로 오히려 공화당을 밀어부치는 역풍을 안고 싸울 수 있어서 어느 정도 희망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사제공=달라스모닝뉴스 | 정리=이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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