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네번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 구글 모기업의 시가 총액이 1조 달러를 넘겼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은 16일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0.76% 올라, 총액 1조 2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이란 발행한 주식 수에 주당 가격을 곱한 수치로 기업의 규모를 가늠하는 개념이다.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따질 때 '국내총생산(GDP)'을 보는 것처럼 회사의 크기는 시가 총액으로 평가한다.

미국에서 1조 달러를 돌파한 회사는 이번으로 네 번째이다. 그동안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긴 회사는 뉴욕 증시 상장사 중에 세 곳밖에 없을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어서 주요 매체들이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고 있다.

아이폰과 컴퓨터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유명한 애플은 지난 2018년 8월 최초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어서 작년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로 이들 회사의 시가 총액은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애플 시가총액은 1조 3천억 달러가 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조 2천억 달러 정도다.

이처럼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는 회사가 속속 나오는 것은 2018년 8월 이후 뉴욕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흐름을 같이한다. 애플의 경우 올해 안에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뉴욕 증시 사상 네 번째로 1조를 돌파한 알파벳은 구글과 계열사들의 경영 지배가 목적인 '지주회사'로,구글은 인터넷 검색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서비스 이용자가 많은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988년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친구 집 차고를 빌려 창업한지 22년 만에 시가총액 1조 기업으로 성장한 신화를 기록했다. 창업자 두 사람은 지난달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에게 알파벳 경영권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피차이 신임 알파벳 CEO는 지난 2015년부터 구글 경영을 맡아온 기술 전문가로 인도계 미국인이다.

그런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지난해 구글 검색과 유튜브 광고에서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 진행할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면서 주가가 오르고 최고경영자 교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글은 최근 인터넷 검색 기반 수익 모델(형태)을 넘어서 인공지능(AI)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인력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 쇼핑'을 비롯한 전자 상거래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그리고 '클라우드(cloud)'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클라우드는 가상의 저장 공간을 만들어 무선환경을 통해 어디서나 손쉽게 자료를 올리거나 내려받을 수 있는 기술로, 대표적인 미래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구글뿐 아니라 애플과 아마존을 비롯한 정보기술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참고로 다른 나라 기업의 시가 총액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업체 아람코(Aramco)가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다. 국영기업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1조7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1위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천120억 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