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방 의회에 다시 법안 올라... 최근 '편입 찬성'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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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주 남동쪽 카리브해에 자리잡고 있는 섬나라 푸에르토리코. (위키피디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연방 의회에서 푸에르토리코 자유 연합주를 주에 편입시키려는(statehood)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플로리다주 출신인 대런 소토 연방하원의원과 연방의회에 주재하는 푸에르토리코 제니퍼 곤잘레스 위원이 의회에 제출한 새 법안은 푸에르토리코를 미국 주(state)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소토 의원과 곤잘레스 위원은 섬 주민들이 미국 대륙에 사는 푸에르토리코인들과 동등한 혜택을 누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푸에르토리코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승격시키자는 주장이 있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도 역시 미 연방 주 편입과 관련한 선호를 묻는 선거는 십수년간 여러차례 있었다.

푸에르토리코는 주 승격을 지지하는 중도우파 신진보당(PNP)과 자치령 지위 유지를 선호하는 리버럴 대중민주당(PPD)이 양당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992년, 1998년, 2003년에 실시한 주민투표에서는 자유연합주로서의 현재 지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미국으로의 편입을 원하는 의견보다 근소한 차로 우세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2008년부터 미국 편입을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국민투표에서는 연방 주 편입에 대한 '예스' 혹은 '노'를 묻는 질문이 투표지에 올랐고, 유권자 과반수인 52.52%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소토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가 이제 연방 주로 인정받을 때라고 지적했다.

만약 상정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푸에르토리코 섬 주민들은 연방 주 편입을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만약 투표 결과가 편입 찬성쪽으로 나온다면, 미국 대통령은 투표 결과와 함께 푸에르토리코가 연방 주에 편입되는 시기를 선포하게 된다.

만약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주가 된다면 하원 의원은 5~6명, 선거인단은 7~8명 정도로 예상된다. 히스패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가 연방 주가 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편입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푸에르토리코의 주 편입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편입을 주장했다.

이번 법안을 제출한 곤잘레스 푸에르토리코 주재 위원은 "이것은 공화당의 문제도 아니고, 민주당의 문제도 아니다. 민주주의의 문제다"라면서 "이것은 푸에르토리코에 살고 있는 미국 시민들의 권리에 관한 문제이며, 이 문제에 대해 경청할 필요가 있다"라고 의회에서 주장했다.

곤잘레스는 "푸에르토리코 정부가 자치 행정부와 지사를 두루 거쳐 대통령과 연방 의회에 주 편입을 정식 요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나는 우리(푸에르토리코)가 주 편입과 관련해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1989년 허리케인 휴고 이후 미국 본토로 이주 늘어

한편 푸에르토리코의 명목상 국가원수는 미국 대통령이지만, 실질적인 통치는 현지 주민들이 직접 뽑은 현지인 지사(Governor)가 맡고 있다.

미국 헌법상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헌법 영토 조항에 따라 미 의회의 총괄적인 권한 아래 있가. 연방 차원에서 제정된 법률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푸에르토리코에 적용된다는 점은 미국의 다른 주들과 같다. 이에 따라 미국 헌법의 상무·외교·영토·민사 조항의 적용을 받는다. 다만 현지 수준에서의 국제관계, 상업관계는 푸에르토리코 행정부에서 처리할 수 있다.

오랫동안 스페인 제국의 식민지였던 푸에르토리코는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의 결과로 미국에 할양됐고, 1917년에 푸에르토리코인들에게도 미국 시민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자치가 실시되어 섬 주민 스스로의 총독을 뽑게 된 것은 1947년에 되어서였다. 1950년 미국 의회에서 자치성을 고려해 헌법 제정을 승인하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1952년 7월 25일에 새 헌법이 제정되었다. 이에 따라 푸에르토리코는 자치령이 되었고, 총독은 지사(Governor)로 지위가 바뀌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미국의 경제 위기에 이어 1989년에 허리케인 휴고가 전 국토를 휩쓴 이후 미국 본토로 이주가 늘었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130만명의 푸에르토리코인들과는 달리 320만명의 자치령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선거인단이 배정되지 않아 연방 차원의 투표를 할 수 없다. 거주지를 주나 컬럼비아 특별구로 옮기면 투표가 가능하다. 현재는 미국 하원에 발언권만 있고 투표권이 없는 1명의 '주재' 위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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