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호용 마리화나 입법화 운동에 '들썩'... 주민 4명 중 3명 합법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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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용 마리화나 입법을 위해 서명 작업이 한창이던 2017년에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한 마켓 앞에서 서명 수납인이 사진에 응하며 포즈를 취해 주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 도처에서 2024년 투표지에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발의안을 올리기 위한 서명 운동이 활발하다. 이같은 활동 뒤에는 플로리다에서 78만8297명 환자를 만족시키는 대마 산업계의 거물들이 있다. 특히 미국 여러 주에서 대마 사업을 하고 있는 트루리브(Trulieve)는 청원 운동을 주도하는 '스마트 & 세이프 플로리다(Smart & Safe Florida)' 정치 위원회에 550만 달러를 기부하는 주요 기여자다.

이 위원회는 지난 2일 29만4037명의 청원 서명을 주 선거관리부에 제출, 일단 개헌안 발의의 핵심 과정 중 하나인 법안 '문구 검토'에 필요한 최소 수치인 22만2898명의 서명을 완료하여 첫 관문을 넘었다. 개헌안 발의 문구가 대법원 승인을 받을 경우, 지지단체는 이를 2024년에 이를 올리기 위해 총 89만1589명의 유효 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노스플로리다대학 여론 조사 연구소가 2022년 2월 발표한 조사에서 플로리다 주민 4명 중 3명은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이미 21개주가 성인 대상 기호용 마리화나를 허락하고 있다.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플로리다에서 막대한 이권을 이끈다. 주정부는 4월 현재 22개 면허 사업체 외에 또다른 22개 회사에 대마초 재배 면허를 허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 주정부는 의료용 마리화나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용 마리화나 담당 부서의 직원 채용에 더 많은 자금을 할당했다.

플로리다에서 23개의 '서니사이드(Sunnyside)' 마리화나 매장을 운영하는 대마초 회사 크레스코 랩스 플로리다 지사장 크리스 리베라는 "플로리다는 미국의 최대 의료용 마리화나 시장"이라고 <마이애미선센티널> 19일자에 전했다.

리베라는 "만약 마리화나가 기호용으로 승인된다면, 플로리다 주민은 물론 주 방문객을 포함해 엄청난 숫자가 마리화나에 접근할 수 있다"라며 "이같은 시장 잠재력으로 기존 면허 소지 업체들이 영역을 확장하고 더 많은 조제실을 추가하고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4년 플로리다 유권자들은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승인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마리화나 수요는 증가일로를 걸어왔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카드를 소지한 사람의 수는 2018년 약 6만5310명에서 2023년 들어 78만9000명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플로리다에서 의료용 마리화나 사업 면허증을 소지한 사람은 제품 제조부터 공급까지 통제한다. 다른 주와 달리 면허 소지자 한 명이 개업할 수 있는 소매점 수에는 제한이 없다. 이같은 규정에 기업들은 면허 취득을 큰 기회로 보고 주정부에 면허를 신청해왔다.

포트 로더데일에 있는 미스터 카나비스 로의 창립 파트너인 더스틴 로빈슨은 "사람들은 의료용 마리화나에 대한 면허를 가지고 인프라를 구축한 다음 기호용 시장이 열리면 인프라를 이용할 기회를 본다"라며, "그렇게 되면 플로리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라고 신문에 전했다. 면허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22명의 대기자들 외에 더 많은 사업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합성 마리화나 이미 들어왔다!

그러나 일부 연구들은 마리화나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플로리다주에서 불법인 가짜(합성) 마리화나가 유입되어 주민들을 병들게 하거나 죽음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일부 사람들에게 약효가 있는 진짜 대마초도 건강상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합성 마리화나는 고체 또는 기름의 형태로 유통되며, 오염 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 2021년 12월 탬파베이 지역에서 50여명이 쥐약이 묻어있을 수 있는 합성 대마초 제품을 흡연한 후 심한 출혈로 입원했다.

크레스코 랩스측은 지난 2018년 나온 마리화나 재배 농장 법안의 모호성과 이에 대한 자의적 해석으로 규제되지 않은 제품들이 상당수 주유소와 담배 가게들에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것이 불법 활동의 일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6년과 2019년 사이에 수집된 전국 독극물 데이터 시스템(National Poison Data System)을 검토한 결과,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에서는 제한적인 법이 있는 주에 비해 합성 대마초에 대한 독극물 보고가 37% 적었다.

합법적으로 생산된 마리화나 역시 건강상 위험 소지가 있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FAU)의 크리스틴 E. 린 간호 대학 연구원들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플로리다에서 마리화나와 관련된 사망 사례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마리화나 사용으로 386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마리화나 환각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윌리엄 체클리 교수는 마리화나가 만성 통증과 화학적 치료 요법으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건강상 위험도 따른다고 지적했다. 2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운전 전에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22%가 높고, 호흡기 문제도 따랐다. 또한 마리화나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자살 충동과 우울증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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