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드 푸즈'와 '굿 미트'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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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농무부는 21일 닭의 세포로 만든 닭고기의 판매를 승인했다. 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닭고기로 요리한 커틀릿을 칼로 자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업사이드 푸즈' 웹사이트(upsidefoods.com) 화면 모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들어진 고기가 미국 주민들의 식탁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았다.

<에이피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농무부(USDA)는 21일 닭의 세포로 만든 닭고기의 판매를 승인했다. 이로써 '업사이드 푸즈(Upside Foods)'와 식품 기술기업 '잇 저스트(Eat Just)' 계열사인 '굿 미트(Good Meat)' 등 캘리포니아의 두 회사는 '실험실에서 재배한' 고기를 미국의 식당 테이블에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슈퍼마켓에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농무부 승인은 미국 식품의약국이(FDA)이 두 회사의 배양 닭고기가 안전하다고 판단을 내린 지 몇 달만에 나왔다.

'세포 배양(cell-cultivated)' 또는 '배양된(cultured)' 고기로 불리는 배양육은 일반 닭고기보다 훨씬 더 비싸며 아직은 전통적인 분량으로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식품점보다는 우선 고급 레스토랑에서 선보인다. 업사이드는 바 크렌이라는 샌프란시스코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었고, 굿 미트의 고기는 유명 요리사이자 기아 퇴치 운동가인 호세 안드레스가 운영하는 워싱턴 D.C. 레스토랑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배양육 생산자는 살아있는 동물, 수정란 또는 세포 저장 은행에서 얻은 세포를 이용하며, 강철 탱크를 배양기로 사용한다. 선택된 세포들은 아미노산, 지방산, 설탕, 소금, 비타민, 세포 등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른 요소들을 포함하는 육수와 같은 혼합물과 결합된다. 이후 세포들은 배양기 안에서 빠르게 증식하면서 성장한다.

버클리에 본사를 둔 업사이드의 경우,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하고 탱크에서 근육과 결합조직세포가 함께 자라 넓적한 모양으로 나온 배양육을 커틀릿(돈까스 용도 고기)과 소시지와 같은 모양으로 다듬는다. 이미 싱가포르에서 배양육을 최초로 판매하고 있는 굿 미트는 세포 저장 은행의 세포를 이용하며, 고기 덩어리를 커틀릿, 너겟 등으로 사전 요리해 생산한다.

배양육은 동물에 대한 해를 제거하고 방목, 동물용 사료 및 동물 폐기물 재배의 환경적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고기 생산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도이다. 잇 저스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조시 테트릭은 "도살되는 모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땅과 물 대신에,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의 회사들이 닭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양고기, 생선, 쇠고기 등을 배양육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배양육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이에 따른 구매 여부는 배양육의 과제로 남아있다.

최근 에이피통신-NORC 공공문제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절반은 동물의 세포를 사용하여 자란 고기를 먹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절반은 '그냥 괴상하게 들린다'라고 답했고, 약 절반은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비용도 배양육이 넘어야 할 난제이다. 업사이드나 굿 미트 관계자들은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파운드당 최고 20달러에 팔리는 고급 유기농 치킨 가격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배양육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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