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현재 어린이 36명 사망... 자폐증 아동 행동반경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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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한 가정집 수영장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학교들이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여름철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1~4세 어린이들 가운데 자폐증 어린이들의 익사 사고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 5월 세미놀 카운티의 한 유아가 어린이집 룸 밖 수영장에서 익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플로리다 아동가족부 아동학대 핫라인의 보고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 2세 어린이가 자택 수영장에 빠진채 발견되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일주일 후 오시올라 카운티 4세 어린이가 아버지와 파티를 하던 중 수영장에서 익사했다.

지난 4월 30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라인배커 샤킬 바렛의 2살 난 딸 아라야가 수영장에 빠져 사망한 사건은 전국 뉴스에 올랐다.

플로리다 보건부 오렌지 카운티 지부 보건 담당관 로버트 카치는 "당신에게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일어난다. 이곳 플로리다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라면서 "사고는 교육 수준, 사회 경제적 수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난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5월 1일 현재 주 보건부에 보고된 플로리다 전체 어린이 익사 사망자는 36명으로 작년 이맘때의 28명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 올랜도 지역 익사사고는 5건이었으나 올해는 8건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고 일반적으로 물에 대한 친화력이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현재까지 익사한 36명의 플로리다 어린이 중 6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플로리다 자폐협회 스테이시 호글룬드 회장은 "자폐증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어린이는 방황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 특히 물이 어디에나 있는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면 말할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자폐증 어린이는 늘 지켜봐야

익사 사고는 거의 항상 아이들이 부모 몰래 수영장에 들어갈 때 발생하며, 보통 조용하고 빠르게 발생한다. 30초에서 60초 정도 만에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호글룬드 회장은 "보통 영화에서 보는 익사장면에서는 아이들이 '도와줘, 살려줘'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현실과는 큰 차이가 난다. 실제 아이들이 물에 빠지면 조용하다. 물속으로 천천히 미끄러지면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5세 미만 어린이들의 익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어느 주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2000년에 통과된 주법은 플로리다의 주거용 수영장 주변의 울타리, 안전 커버, 문 경보기 또는 자체 잠금식 문 등의 안전 장치를 요구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수영장을 두고 있는 플로리다 가정에 적어도 두 개 정도의 안전장치가 있으나, 이러한 장치를 어른이 감독하지 않아도 괜찮은 대체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거너 마틴 재단(Gunner Martin Foundation)은 세미놀 카운티 소방국과 제휴하여 주민들에게 수영강습 장학금과 무료 수영장 경보기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 의료 서비스는 갑작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유아 사망 및 익사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지난해 주 의회에서 280만 달러를 받았다. 호글룬드는 부모가 감당할 수 없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수영 수업에 추가 자금을 할당하도록 플로리다 주 의원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노력은 수영장 사고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집중되어 있다. 동네 인근의 저수지 연못에는 종종 장벽이 없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익사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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