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두명 연거푸 자살

우버등 택시공유서비스 무한경쟁

 

 

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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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간 택시기사로 일하며 자살한 동료를 추모하는 시위에 나오게 될 줄 몰랐습니다.”

 

뉴욕의 택시기사들이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최근 극심한 생활고(生活苦)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두명의 기사 소식을 전하며 택시업계의 심각한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5일 맨해튼 뉴욕시청 앞에 자신의 차를 몰고 가서 권총으로 머리를 쏘고 숨진 더글라스 쉽터(61)가 페이스북에 남긴 사연이 동료 기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쉽터는 유서에서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와 빌 드블라지오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모두 택시 산업이 몰락하는 데 가담했다. 매달 새로운 택시가 수도 없이 거리로 쏟아지고 우리는 운전하면서 점점 배고파지고 있다. 택시 업계의 변화 속에서 노예처럼 일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한탄했다.

 

그는 “14년 이상을 매주 100~120시간 동안 연속으로 근무했다”면서 “내 희생이 헛되지 않고 이를 통해 곤경에 처한 기사들이 좀더 관심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뉴스는 “뉴욕의 10만여 택시기사들은 쉽터의 고통과 시련, 절망을 공감할 수 있다. 그는 더 이상 택시로 생계를 유지할 수가 없다고 했다. 우버와 리프트 등 앱 기반의 차량공유 서비스로 인해 너무 많은 택시들이 맨해튼 시내를 운행하고 교통은 정체(停滯)되고 있다. 쉽터는 수입이 줄어드는 동안 주당 노동시간을 40시간에서 100시간으로 늘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브롱스의 리버리 택시기사 다닐로 카스틸로가 TLC(택시리무진국) 회사의 소환장에 유서를 쓰고 자살했다. 이같은 위기는 비단 블랙캡과 리버리만이 아니라 옐로캡, 그린카, 우버, 리프트 등 모든 택시 기사에 해당되고 있다.

 

쉽터 추모 시위에서 한 옐로 캡 임대기사는 “12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정확히 26.60달러를 가져간다”고 하소연했다.

 

한 우버 기사는 “옐로캡을 몰다가 우버가 도입된 2013년부터 일을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카드값을 갚기위해 다른 일을 찾아야 할 형편이 되었다”고 말했다.

 

옐로캡 메달리온(소유권)을 갖고 있는 62세의 기사는 “2013년부터 하루의 휴일도 없다. 매달 7천달러씩 갚아야 하는 메달리온 빚을 위해 2023년까지 휴일없이 일해야 한다”면서 “아내도 우버기사로 일하는데 차량 할부금과 연료비, 우버 커미션 등 수입의 60% 이상이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데일리뉴스는 “우버 기사들은 계약이 서로 다르지만 최저임금과 추가근무 수당이나 소셜시큐리티 등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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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옐로캡 기사들도 운전을 그만뒀거나 심각하게 전직(轉職)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4년 6개월간의 옐로캡 운행을 중단한 한인 H씨는 “우버 등 차량공유서비스가 등장한 이후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젠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옐로캡 소유주들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임대 기사들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한때 100만달러를 넘나들던 메달리온의 가치가 4분의1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우버차량 숫자는 뉴욕시에 약 7만대로 추산되는 등 말 그대로 포화상태이다. 현재 뉴욕에선 승객 한명당 기사가 10명꼴이어서 9명은 공치게 된다. 이들은 유급임금도 없다. 뉴욕시장과 의회에서 택시 증가율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묘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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