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우는 수컷은 불가, 사육 프로그램 이수 등 조건 갖춰야
 
egg.jpg
▲ 플로리다주 일부 지방 정부들이 가정집에서 산란용 닭 사육을 허용하는 조례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출처: 픽시베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일부 지방 정부들이 가정집에서 산란용 닭 사육을 허용하는 조례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중앙 알타몬트스프링스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주민들이 달걀 수확을 목적으로 개인 뒷마당에 닭장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오렌지 카운티와 세미놀 카운티 등 중부 지방에서는 롱우드, 메이트랜드, 올랜도, 윈터 파크, 윈터 가든 등 여러 도시들이 달걀 생산을 위한 닭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마이크 브런쉬안 알타몬트스프링스 시위원장은 "주민들은 그들의 뒷마당에서 과일과 채소를 기르고 있지만, 이제 달걀도 수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네 이웃들은 새벽에 닭 우는 소리에 놀라 깨어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컷 닭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들은 대형 양계장에서 제공되는 사료의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뒷마당에서 산란계를 기르고 싶어하는 전국적인 추세를 따른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집에서 나온 유기농 계란이 안전하고 맛도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동물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개인이 닭을 키우는 데는 일정 조건이 따른다. 시의 조례에 따르면 닭 사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주민들은 먼저 플로리다 대학 농업 확장 서비스(UFAES) 또는 이와 동등한 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 또 시 허가증에 100달러를 지불하고, 3마리 혹은 4마리 암탉만 키워야 한다.

이같은 일정 숫자를 정한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닭 여러마리가 내는 소음은 크지 않을지라도 여전히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또 연구 결과 닭들은 적어도 두 마리의 다른 닭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알을 잘 낳고 제대로 살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닭 세계에도 서열이 있어서 두 마리만 키울 경우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를 지배하려고 유달리 공격적이 될 수 있다.

닭장은 코요테, 곰 또는 다른 야생 동물들을 유인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견고해야 하며, 항상 문을 잠궈두어야 한다. 또 뒷마당에서 나온 계란은 판매할 수 없다.

시의 조례는 2016년에 처음 시행된 세미놀 카운티의 규정을 모델로 삼았다. 카운티는 2020년부터 단독주택 거주자에게 32건의 허가증을 발급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먹거리 안전과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텃밭 가꾸기에 이어 닭 사육이 새로운 유행으로 등장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유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가 지속되는데다 특히 계란값이 폭등하면서 더 왕성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일부 지자체들은 닭 사육을 불법으로 단속하기 보다는 조례 개정이나 추가를 통해 양성화시키고 있다.
  • |
  1. egg.jpg (File Size:85.9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35 미국 미국 농무부, 세포로 '키운' 배양육 닭고기 판매 승인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7.
3034 미국 2030년까지 미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망 깔린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7.
3033 미국 디샌티스, 올랜도 지역 홍수방지, 흑인 역사축제 예산 승인 거부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32 미국 올랜도 감귤 사업 본거지 '패킹 디스트릭트'에 공원 들어서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31 미국 올랜도 기반 다든 레스토랑 그룹, '루스 크리스' 인수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30 미국 탬파베이에 미국 최대 인공 라군 물놀이 공원 들어서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9 미국 대권 도전자 앤드류 양, 플로리다서 '포워드당(Forward Party)' 모임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8 미국 열 한번째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준틴스' 뭐지?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7 미국 미 연방법원, 트럼프에 기밀문서 유출 증거물 공개 금지 명령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6 미국 메디케이드 갱신 실패한 미국인 150만명 넘어... 플로리다 '최고'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5 미국 '리틀 트럼프' 디샌티스, '형님 트럼프' 이길 수 있을까 file 코리아위클리.. 23.06.20.
3024 미국 올랜도 지역 지난해 인구 6만5천명 늘어... 대도시 중 5번째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23 미국 '1천만 달러' 주택들 사이의 모빌홈 단지, 가격은?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22 미국 플로리다 2개 대학, 미국대학협회 가입 초청받아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 미국 플로리다 지자체들, 뒷마당 닭 사육 허용 늘어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20 미국 플로리다 스쿨버스 '스톱' 사인 무시하면 벌금 225달러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9 미국 플로리다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캠페인 이정표 세웠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8 미국 여름방학 시작… 플로리다 어린이 수영장 사고 요주의!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7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 조지 아일랜드, 미국 '톱10 해변' 1위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6 미국 대학 입학 소수계 우대 정책, 찬성보다 반대가 많아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