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14마일엔 포트 마탄사스 기념 유적지가

(잭슨빌=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디즈니 등 테마공원들의 집결지이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플로리다주에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관광 명소가 많다. 이 가운데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 옛 유럽 열강의 식민지 개발 자취가 남아있는 유적지들은 교육적 관광지로 명성을 쌓아왔다.

유적지와 관련해 플로리다주 역사를 더듬어 올라갈 때 필히 당도하는 곳은 잭슨빌이 있는 북동부 해안 지역이다. 이곳이 '1st 코스트'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인디언만 살고 있던 플로리다에 처음 발을 디딘 유럽인은 '폰스 드 리온(Ponce de Leon)'이라는 스페인 장교였다. 미 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의 2차여행에 참여한 적이 있던 그는 한 번 마시면 영원히 늙지 않는 '젊음의 샘'을 찾으려 항해하다 1513년 어느날 그 샘이 있다고 믿어지는 곳에 도착했다. 그곳이 잭슨빌 바로 남쪽에 자리잡은 세인트 어거스틴이다.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개척이 한창일 무렵 플로리다에 들어온 스페인 군대는 세인트 어거스틴을 정착지로 삼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기틀을 잡았다.

또 플로리다를 끊임없이 넘보는 유럽의 개척자들을 막기 위해 스페인 정착자들은 1672년 거대한 전투지이자 방어성을 짓게 된다. 이것이 지금도 세인트 어거스틴 해안가에 서있는 카스틸로 데 산 마르코스(Castillo de San Marcos)이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 요새이다.
 

castilo.jpg
▲세인트 어거스틴에 소재한 카스틸로 데 산 마르코스 요새. ⓒ 미국 국립공원 서비스
 

이 성은 육지나 바다로 부터 공격을 막기 위해 성벽 아래 부분을 12피트나 두껍게 해 난공불락의 요새로 지어졌으며, 1500여명이 두세달을 기거할 수 있을 정도의 면적을 갖추고 있다.

카스틸로 요새는 한때 미 동부 13개주의 독립혁명 지도자들을 감금하는 감옥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

이 성에는 요즘도 주말이면 스페인 군복을 입은 모델 병사가 대포를 쏘며 300년 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곳에는 포탄방, 식품 저장소, 침실 등이 보존돼 있고, 영국 통치 시절때 감옥으로 사용됐던 흔적도 있다.

참고로 세인트 어거스틴 북쪽으로 마탄사스강 서쪽에 위치한 놈브레 데 디오스(Nombre de Dios)는 플로리다에 가톨릭이 들어온 관문지로 선교 연대기 박물관이 있으며, 마탄사스 강가에는 208피트 높이의 십자가 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1587년 미국 대륙에 처음으로 기독교 선교단이 들어온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포트 마탄사스 국립 유적지 요새

세인트 어거스틴 남쪽으로 14마일 위치에는 포트 마탄사스 국립 유적지(Fort Matanzas National Monument)가 있다. 이곳 요새는 스페인과 식민지 쟁탈 경쟁을 벌였던 유럽 국가 군대가 세인트 어거스틴 남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카스틸로 데 산 마르코스에 비하면 위용이 작지만 나름 고유의 멋을 지닌 곳이다.
 

matan.jpg
▲세인트 어거스틴 소재 포트 마탄사스 유적지 요새. ⓒ 미국 국립공원 서비스
 

기념지는 풍광 넘치는 인렛(내해)을 끼고 있는데, 이곳에는 돌고래, 조류 등 야생동물들이 대거 둥지를 틀고 있다.

요새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A1A의 포트 마탄사스 유적지 입구에 위치한 방문객 센터에서 무료 페리호 탑승권을 얻어 배로 내해를 건너야 한다. 35명 정원의 페리호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하루 8차례 운행한다.

비록 유적지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페리호를 타고 주변 환경을 감상하면서 요새를 오가는 유람이 매력 포인트이다.

시간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A1A 드라이브 중 잠시 들르거나 세인트 어거스틴 방문 전에 마탄사스 기념 유적지를 먼저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포트 마탄사스 국립 유적지 방문객 센터 주소: 8635 A!A South St. Augustine, FL 32080
 

map.jpg
▲ 포트 마탄사스 국립 유적지 지도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75 미국 대선 좌절 루비오, 상원의원 재도전 첫 관문 넘어 코리아위클리.. 16.09.10.
374 미국 대학 동아리 가입 장단점 따져 봐야 코리아위클리.. 16.09.10.
373 미국 9월은 ‘콜레스테롤 교육의 달’, 수치 검사 받아야 코리아위클리.. 16.09.10.
372 미국 다문화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 유엔 무대 file 뉴스로_USA 16.09.08.
371 미국 한진해운, 세계 물류대란 ‘줄소송’ 우려 file 뉴스로_USA 16.09.05.
370 미국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美 폴게티미술관 지도 파문 file 뉴스로_USA 16.08.30.
369 미국 미주공관 싸드배치 백악관청원 한인단체 독려 들통 file 뉴스로_USA 16.08.28.
368 미국 ‘플로리다 샘물’, 디즈니 이전에 최고의 관광 아이콘 코리아위클리.. 16.08.27.
367 미국 지역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장세 코리아위클리.. 16.08.27.
366 미국 테마공원의 도시 비집고 들어온 레고랜드 ‘호황세’ 코리아위클리.. 16.08.27.
365 미국 여름 마감, 가을의 문턱 '노동절'이 왔다 코리아위클리.. 16.08.27.
364 미국 潘총장, 함마슐트 전 UN총장 死因 추가조사 방침 file 뉴스로_USA 16.08.26.
363 미국 기발한 ‘윌 유 메리 미?’ 청혼 방식 코리아위클리.. 16.08.22.
362 미국 플로리다 버추얼 스쿨은 미국 온라인 교육의 선구자 코리아위클리.. 16.08.19.
361 미국 찜통 더위 여름철, 민물 물놀이 조심하세요 코리아위클리.. 16.08.19.
360 미국 임파선은 신체 방어전선 코리아위클리.. 16.08.19.
359 미국 ‘벌거벗은 트럼프’가 ‘내시’인 까닭 file 뉴스로_USA 16.08.19.
358 미국 ‘세이프 헤븐 법’ 시행 16년… 신생아 유기 ‘여전’ 코리아위클리.. 16.08.13.
357 미국 플로리다 모기 지카 감염 일단 진정... 감염지 안정 되찾아 코리아위클리.. 16.08.13.
» 미국 세인트 어거스틴 관광, 카스틸로 데 산 마르코스 요새가 ‘으뜸’ 코리아위클리.. 1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