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의도치 않게 미국 들어간 기상관측 민간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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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중국 정찰 풍선 격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 국방부는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전날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본토 방어를 맡는 미군 북부사령부(NORTHCOM)의 최고지휘관이자 북미방공사령부(NORAD) 사령관인 글렌 밴허크 장군은 “미 해군이 잔해를 찾고 있으며, 해안경비대는 작전 수행을 위한 안전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풍선은 4일 낮 2시 39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연안에서 약 11km 떨어진 해역의 18~20km 상공에서 F-22스텔스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이번 격추 작전에는 F-22 전투기 외에도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F-15 전투기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몬태나주 등에서 출격한 공중 급유기 등 다수의 군용기가 투입됐다.

격추된 풍선의 크기는 버스 3대 크기로 알려졌다. 하부에는 큰 화물이나 정찰 장비를 실을 수 있다고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밝혔다. 미국 정부는 격추 작전에 앞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일대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다. 바다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해군 구축함, 순양함 등을 대기시켰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잔해 낙하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할 첫 번째 기회였으며, 격추로 인해 미군이나 민간인, 민간항공기, 민간 선박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격추된 풍선의 잔해는 수심 약 14km 정도로 비교적 얕은 곳에 떨어져 잔해 수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의 인양선과 크레인, 잠수부 등이 동원된 가운데 수거는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이 풍선이 미국을 감시, 정찰하기 위한 중국의 이른바 스파이 풍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수거된 잔해는 증거로 제시될 수 있다.

국방부는 풍선의 잔해와 정찰용 장비 등 모든 물체를 가능한 한 모두 수거한다는 방침이다. 수거한 잔해는 미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보기관에 넘겨져 조사 분석을 거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미 해당 풍선이 미국 상공에 출현했을 때부터 이를 면밀히 관찰해 기동 능력과 정보 수집 능력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일 해당 풍선은 정찰 풍선이 아니라 기상관측을 위한 민간 장비이며, 바람 때문에 의도치 않게 미국의 영토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4일 풍선 격추를 단행한 후 중국은 연일 항의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에 해당 비행선은 민간용이며, 불가항력적으로 미국에 진입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추가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다시 경색되는 모양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무역 갈등을 시작으로, 지난 몇 년간 바닥까지 내려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와서도 계속 유지됐지만,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소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다.

블링컨 장관이 방중 계획을 취소한 데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정부는 사실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어떠한 공식 발표도 내놓은 적이 없었다며, 연기 결정은 미국 사정이며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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