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에서 중증 수준이 난청 환자 대상, 비용도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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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일부 보청기 구매가 가능해졌다. 사진은 보청기 판매를 알리는 월마트 웹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일부 보청기 구매가 가능해졌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청기는 CVS, 월그린스, 코스트코 등 소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 체인점들도 온라인과 상점에서 보청기를 제공한다.

이같은 획기적인 변화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FDA는 경증에서 중증 수준의 난청이 있는 사람들이 처방이나 특별한 검사 없이 소매점에서 보청기를 구매하도록 허용했다. 고도 난청용 보청기 구매에는 처방이 필요하다.

FDA의 조치는 노인들을 비롯해 청력 문제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플로리다 청력상실협회(Hearing Loss Association of Florida)에 따르면, 약 300만 명의 주민들이 다양한 수준의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약 3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보청기 사용 인구는 많지 않다. 국립 청각 장애 및 의사소통 장애에 대한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eafness and Other Communication Disord) 자료에 따르면, 보청기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노인 인구 중 실제 사용자는 세 명 중 한 명도 안된다.

환자들은 보청기를 사기 전에 여전히 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그러나 FDA의 조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보청기에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가격도 낮춘다. 보통 보청기를 얻기 위해서는 청력학자에 의해 시행된 의료 검사, 처방 및 후속 조정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보청기 자체가 수천 달러로 값이 높다. 반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렉시 히어링이나 히어고 X와 같은 회사 제품의 가격은 199달러에서 999달러 사이다. 백악관은 경증에서 중증 정도의 청력 손실을 가진 사람들이 보청기 한 쌍을 구입하면 최대 3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 월간잡지 '불레틴' 11월호에 따르면, 전통적인 오리지널 메디케어는 귀와 관련된 '의료적' 사안을 커버하는 반면, 정기적인 청력 검사나 보청기를 포함한 정기적 청력 관리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 주도하에 민간보험사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의 경우, 보험사에 따라 청력 검사와 보청기를 보완 서비스에 포함시킨다. 보청기 구입 혜택이 필요하다면 메디케어 연례 등록 기간에 이를 제공하는 새로운 보험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보청기 직접 구매가 가능한 난청 그룹에는 집회에서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TV나 라디오 소리를 높게 조절해야 하는 사람, 또는 상대방과 대화 중에 단어나 문장을 잘 알아듣지 못한 사람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미국 최초 은퇴촌인 애리조나주 선시티에서 미국청력상실협회(Hearing Loss Association of America) 지부장으로 일하는 엘로이스 슈바르츠는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뭐라구요?' 라며 자주 묻는 일은 난처한 일"이라며, 보청기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은 큰 혜택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슈바르츠는 보청기 구매에 대한 책임은 이제 (의사가 아닌) 환자에게 달렸다고 지적했다. 즉 각종 보청기 상품에 대한 사전 지식 탐구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청기가 처음이라면 기기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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