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재개발 기관 설립 로비 연관 의혹 등 수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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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플로리다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앤드류 길럼.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앤드류 길럼(Andrew Gillum)의 행보가 최근 정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길럼은 8월 예비선거에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갑자기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주지사 경선에 올랐다. 또 길럼은 플로리다 역사상 주요 정당에서 나온 첫 흑인 주지사 후보라는 점에서 '핫 뉴스'가 됐다.

이에 길럼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스컴은 앞다퉈 그의 정치경력을 소개하고 있다.

길럼은 정치인으로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정치 경력을 지닌다. 현재 39세인 길럼은 흑인 학생이 대부분인 플로리다 A&M 대학을 졸업한 지 불과 몇 개월 후에 탤러해시 시 위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당시 나이는 23세.

이후 길럼은 시 위원회에 오랫동안 머물며 지역 청년층 일자리 프로그램을 적극 지지하는 등 활동을 보였다. 그는 2008년에는 대통령 후보 민주당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고, 2010년 플로리다 민주당 대표에 도전했으나 쓴 맛을 보았다.

길럼은 2014년에 탤러해시 시장 선거에서 76% 득표율로 당선증을 거머쥐었고, 2016년에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올해 예비선거에서 길럼이 주지사 후보 경선의 정석을 택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주지사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당 핵심 인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관례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도를 하지 않았다. 길럼은 지난해 경선 후보에 돌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공화당 극우파들처럼 캠페인을 할 필요가 없다"며 독자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길럼이 꼬집은 ‘캠페인’은 보통 공화당 후보들이 당 핵심인물과 보수단체 티파티 지지를 얻으려는 행태를 뜻한다.

오랫동안 전국 진보 그룹과 발 맞춰 온 길럼은 이번 경선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모든 은퇴자에게 메디케어 제공, 교육기회 확장, 최저임금 15달러 책정 등 의제를 내세워 당내 진보측의 인정을 얻어냈다. 또 예비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플로리다에서 길럼 지지 캠페인을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길럼은 민주당 주지사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고한 일을 두고, 2016년 선거에서 러시아 개입 수사를 꺾어버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길럼 후보의 가장 큰 난제는 FBI 수사

그러나 자신의 목소리를 한껏 높여 온 길럼은 정작 자신의 주지사 선거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점을 안고 있다.

보통 당 후보들의 약점은 경선에서 드러나 걸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길럼과 함께 민주당 경선에 올랐던 4명의 후보 도전자들은 길럼의 약점을 부각해 그를 후보군에서 제하려는 시도를 벌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근 <탬파베이타임스>는 길럼이 진보적이며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결국 길럼은 자신에게 약점이 될 수 있는 사안이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가 된 셈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지사 선거 캠페인에서 공화당 후보인 론 데산티스가 이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길럼의 약점은 무엇일까. 우선 길럼은 탤러해시의 높은 범죄율로 지역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또 2016년에는 허리케인 허민의 늑장 대응을 지적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길럼이 주지사 후보에 뽑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실패한 소셜리스트 시장(a failed Socialist Mayor)"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날리며 선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길럼을 괴롭힐 문제는 탤러해시 시 정부가 현재 FBI 수사 아래 놓여있다는 점이다. FBI는 길럼 시장이 커뮤니티 재개발 기관 설립 과정에서 벌어진 로비에 연관이 있는 지 수사 중이다. 기관 설립을 주도한 애담 코레이라는 인물은 지역 관리들을 상대로 향응 로비에 나섰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FBI는 코레이가 2014년 길럼의 시장 선거 캠페인서 회계를 맡았던 만큼 길럼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FBI의 수사가 어디까지 갔는 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안의 상당부분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공화당이 앞으로 공개 수사를 요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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