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 대면수업 부족이 주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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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핵심 학업 능력이 펜대믹을 거치면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레이크메리시 공립학교 하교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 교육부 산하 국립교육통계센터(NCES)가 1일 공개한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핵심 학업 능력이 2020년과 2022년을 거치면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과 독해 만점 500점 기준으로, 독해는 지난 2020년 220점에서 2022년 215점으로 5점 떨어졌고, 수학 역시 같은 기간 241점에서 234점으로 7점 하락했다.

이번 평가는 4학생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에 진행됐다. 독해 능력 평가에서 학생들은 짧은 분량의 글을 읽고 여러 항목 가운데 정답을 고르거나 정답을 적어 냈다. 수학 능력 평가에서는 학생들에게 기본 수학 사실을 고르는 객관식 문제와 더불어 계산, 공식, 실제 생활에의 적용 등의 문제가 제시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과거에 이처럼 많이 떨어진 적이 없었던 점을 들어 우려하고 있다. 독해 능력은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고, 수학 점수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교육통계센터의 대니얼 맥그레스 부국장 대행은 이 같은 결과는 지난 50년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현재 학생들의 수학과 독해 능력은 20년 전 수준과 같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핵심 학업 능력이 떨어진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초에 시작된 팬데믹으로 모든 학교 수업이 폐쇄됐고, 이로 인해 학생들은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대면 수업을 받지 못했다.

이번 평가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초에 실시된 이후 2년 동안 진행되지 않다가 올해 초 다시 실시되면서, 이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이 학생들의 학업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얼굴을 맞대고 대면 수업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겔 카도나 교육부 장관은 CNN 방송에 "이번 결과에 매우 놀랐다. 우리가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은 대면 학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학업 성취도별 학생들 간의 격차가 더 커졌다는 점이 밝혀졌다. 성적이 좋은 학생의 학습 능력이 떨어진 것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의 학습 능력이 훨씬 더 많이 떨어졌다.

먼저, 독해의 경우 학업 성취도 상위 90% 이상의 학생들의 점수가 2점 떨어진 데 반해, 성취도 최하위 10% 학생들의 점수는 10점이나 떨어졌다. 수학 점수를 보면 상위 90% 이상 학생들의 점수가 3점 떨어진데 반해 최하위 10% 학생들의 점수는 12점 떨어졌다.

인종 별로도 학생들의 학업 능력 변화에 차이가 있었다. 흑인, 그리고 중남미계 학생들의 학업 능력 하락이 두드러졌다. 백인 학생들의 수학 점수가 5점 떨어진데 반해 흑인은 13점, 그리고 중남미계는 8점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계, 그리고 아메리칸 원주민, 혹은 다인종 학생의 경우에 수학 점수에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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