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지역, 코로나19 다시 증가… 전문가들 "경계 늦추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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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C 뉴스 의학 전문 통신원 존 토레스 박사가 지난 4월 1일 코로나19의 새 하위 변종인 BA.2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BC NEWS 영상 캡처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2개월 간 미국내 코로나 환자가 감소세에 접어들고 방역규제가 풀려가던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4월 중순이 지나면서 미국내 대부분의 주들에서 코로나 발병 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 전염병 전문가인 스튜어트 캠벨 레이 박사는 15일 < AP 통신 >에 현재의 상황과 관련하여 "우리는 그 산이 얼마나 더 높게 올라갈 지 잘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약 30%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BA.2 돌연변이에 의해 야기되는 파도가 다시 전국을 휩쓸 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 이미 감소세를 보여온 입원환자가 몇 주 안에 다시 여러 주들에서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감염을 보고하지 않거나 검사를 건너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드러날 감염자 수효가 과소 집계되면서 BA의 파고가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전의 오미크론 급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보고된 일일 환자 수는 수 십 만 명에 달했지만 현재 그 같은 수치가 나올 조짐은 없다. 하지만 < AP통신 >이 집계한 존스홉킨스의 자료에 따르면 14일 현재 일일 신규 환자는 2주 전 3만724명에서 3만9521명으로 늘었다.

스크립스 질병연구소 소장 에릭 토폴 박사는 "이 수치가 지난 번 '괴물(오미크론)의 4분의 1 높이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다"라면서 "BA.2는 미국내에서 이스라엘에서와 같은 증가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A.2 급증 사태가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는 것은 올해 연초에 비해 미국내 백신접종률이 개선되고,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더 높아진 덕분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레이 박사는 "유사한 수준의 면역력을 가진 유럽 일부 지역에서 BA.2가 괄목할 만한 급증세를 보인 것처럼 미국내에서도 상당한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북동부 지역 BA.2 변이, 전국으로 번질 것”

두 전문가 모두 BA.2가 점차 미 전역으로 퍼질 것이이라는데는 이의가 없다. BA.2의 가장 큰 공격을 받고 있는 미국 북동부 지역은 지난 주 전국 BA.2 신규 감염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그 전주에는 전국 86%를 차지했었다.

북동부 지역의 코로나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지난 14일 기준 1인당 코로나19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버몬트, 로드아일랜드, 알래스카, 뉴욕, 매사추세츠였다.

존스홉킨스 자료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와 뉴햄프셔 등 일부 주는 2주 만에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0% 이상 증가했다.

신규 감염률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워싱턴 D.C.의 하워드 대학교는 "캠퍼스내 코로나19의 상당한 양의 증가"를 이유로 남은 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발병 건수가 증가하자 일부 주민들이 주지사에게 (방역) 방향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11개 주 정부가 관리하는 백신 접종장이 모두 폐쇄된 지 2주 만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로드아일랜드 보건부의 조지프 웬델켄 대변인은 현재 그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지표인 '입원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약 55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있는데, 이는 팬데믹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의 600여명 보다는 훨씬 적은 수치다.

로드 아일랜드 보건 당국자들은 일단 높은 백신접종률을 다행으로 여긴다. 주 통계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 성인들 중 99%가 최소 1회이상 접종을 받았고, 48%는 오미크론을 예방하는데 핵심적인 부스터 샷을 맞았다.

버몬트 주 역시 1차 오미크론 파동이 한창일 때보다 상대적으로 백신접종률이 높고 병원 내 환자도 적다. 그러나 그곳의 보건 위원인 마크 레빈 박사는 사망자가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입원 병원과 중환자실의 환자 수 모두 약간 증가했다고 말했다.

뉴잉글랜드와 뉴욕의 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이 소폭 증가했다.

서부의 오레곤 보건 과학 대학 모델들은 향후 두 달 동안 코로나 입원 건수가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 주에서도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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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 CDC
 
접종률 낮은 주들 감염 증가… “커브볼 던지는 바이러스, 경계가 최선”

BA2.가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백신접종률이 낮은 주들이 훨씬 더 많은 감염과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후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을 다시 되돌린 미국의 첫 번째 주요 도시가 되었다.

레이 박사는 정부 지도자들이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대부분 해제되었지만 만일의 사태와 만인의 안전을 위해서는 일반인들에게 적절한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위험을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수단이 있는데, 우선 지도자들이 일반인들에게 통계치를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를 바란다"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을 인식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방조치를 취하고, 아직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들은 서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250개의 침대가 있는 틸튼의 뉴햄프셔 재향군인원에서는 직원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다. 퇴역군인들은 골동품 경주용 자동차 박물관이나 식당 같은 곳에서 제한적으로 모이고 대기하는 직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커브볼을 던지기 때문에 경계만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한다. 가장 최근 뉴욕 주에서 발견된 BA.2.12와 BA.2.12.1로, 이들은 BA.2 하위 변종들이다. 과학자들은 새롭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변종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플로리다도 BA.2 대세 이룰 듯… 양성률 6.2%로 높아져

한편, 플로리다 역시 코로나19 감염과 양성률이 주 전역에서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BA.2 변종이 대세를 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플로리다 코로나19 사례는 1만5678건으로 하루 평균 2240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주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의 추세를 말해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양성률도 6.2%로, 전주 4.2%에 비해 큰 비율로 높아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특히 메트로마이애미 지역은 코로나 감염의 80%를 BA.2 변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사 시설들이 거의 패쇄된 데다 가정 테스트 결과는 보건 관계자들에게 보고되지 않기에 코로나19 추적이 어느때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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