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디즈니 '리디 크릭' 폐지 비판... 주민 세금 늘고, 관광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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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월드의 특별 행정구인 리디 크릭이 정치가들의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사진은 넓디 넓은 부지에 자리잡은 테마파크 매직킹덤 진입로.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랜도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디즈니 특별구역인 리디 크릭을 자신이 통제할 새 구역으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지역 주민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올랜도의 린다 스튜어트 주 의원(민주당)은 최근 <올랜도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드샌티스는 자신이 임명한 이사진들과 함께 주정부 운영 구역을 구상하고 있다"라면서 "지사는 새로운 지역을 만들 것"이라며 "새 구역은 지사에 의해 임명된 사람들에 의해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로 인해 생길) 1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주 정부가 지불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디즈니월드와 리디 크릭, 베이 레이크 및 레이크 뷰에나 비스타 등은 1967년에 맺은 계약에 의해 디즈니사가 비과세 채권 발행, 세금 부과, 토지 이용 및 환경 보호 감독,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 제공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2023년 6월 1일 계약 해지를 앞두고 있는 리디 크릭 지구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는 26일 밤 <폭스 뉴스> 타운홀 미팅에서 주 이사회의 개회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리디 크릭은 5명으로 구성된 감독위원회에 의해 감독되고 있다. 소유주인 디즈니는 이사회에 누구를 앉힐 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디즈니는 새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디 크릭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플로리다주가 이 지역의 세금 징수 능력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주법을 명시한 쪽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입법한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법에 반대하는 디즈니와 싸워왔다. 그는 디즈니가 플로리다 내에 있는 주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특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드샌티스는 지난 4월 22일 디즈니가 관할하는 리디 크릭을 비롯한 5개 특별구를 내년에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지만, 이 법안이 어떻게 추진될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사실은 법안 서명 후 성명을 내고 "현행법상 투명성과 공평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특별구를 만들 수 있는 입법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민들, 세금 20~30% 더 내야 할 판"

플로리다 법에 따라 리디 크릭의 부채와 자산은 오렌지와 오시올라 카운티, 그리고 디즈니가 통제하는 베이 레이크와 부에나 비스타를 포함하는 '범 지역 정부'로 이전될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리디 크릭에 대한 최근의 조치가 부채와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역 납세자들에게 막대한 재산세 인상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추정치는 존재하지 않지만, 중앙 플로리다 지도자들은 세금이 20%에서 25%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시미를 지역구로 둔 빅터 토레스 주 상원의원(민주)은 "(리디 크릭 페지를 포함한) 이 법안은 근시안적이고 잘 고려되지 않은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하고 "디즈니는 이 법안에 의해 손해를 입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오렌지와 오시올라 납세자들만 손해를 입게 된다. 이 법안 때문에 경제 1위 산업인 관광산업이 쇠퇴하면 모든 플로리다 사람들이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오코이를 지역구로 둔 랜돌프 브레이시 의원은 주지사가 리디 크릭 지구의 폐지에 대한 결과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산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드샌티스 주지사는 리디 크릭이 폐지되면 세금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28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추가 입법조치가 있을 예정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라면서 "모두 명백해 질 것이다. 채권은 디즈니에 의해 지불될 것이고, 아마도 더 많은 세금을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퓨처: 디즈니 월드가 탄생한 이면의 이야기(Project Future: The Inside Story Behind the Creation of Disney World)'라는 책을 쓴 채드 에머슨 변호사는 "디즈니는 리디 크릭의 통치권 중 상당수를 자신이 통제하는 두 도시(오렌지, 오시올라)로 이양하더라도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1967년 리디 크릭이 만들어졌을 때 주 의회 의원들로부터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 자체 통제해 왔다. 25000에이커의 부지에 60명 미만이 살고 있는 초미니 도시인 리디 크릭의 거주자들은 모두가 디즈니 직원이나 은퇴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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