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 동양계 남성, 장기간 불화하던 이웃에 총격

(탬파=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탬파지역에서 동양계 남성이 옆집과 반목 속에 지내다 결국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이웃과의 관계 악화가 불러올 수 있는 본보기 중 하나인데다 미국에서 비교적 모범적으로 여겨지는 동양계 이민자가 관련되어 있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탬파베이타임스> 등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패스코 카운티 홀리데이시 거주민인 키우 팽 케(60)는 지난 22일 자신의 옆집 남성 에드워드 튜더(32)를 총으로 쏴 절명시켰다.

현재 보석 없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케는 튜더가 4년동안 자신을 얕잡아 보는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한다. 또 케는 “자식을 잃은 튜더 부모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튜더의 목숨을 빼앗은 것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자신 또한 사형선고를 구걸할 것이라고 말한다.

케와 튜더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케의 주장에 따르면 튜더는 밤마다 시끄럽게 굴었을 뿐만 아니라, 이같은 행동을 의도적으로 행했다. 두 사람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자명종 시계소리, 차 시동 소리, 목청 돋구는 대화, 처마등 불빛을 케의 집쪽으로 향하게 하는 등 신경을 건드리는 사소한 일들로 옥신각신 해왔다.

자신을 매우 편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잘하는 성격이라고 밝힌 케는 튜더와의 관계에서만은 그렇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깔보는 튜더에게 자신의 삶의 권리를 양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어마 이후 튜더와 케의 불화는 잠시 끝난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창문을 막아놓은 판자를 떼어내며 함께 대화도 주고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케는 자신의 창문을 열어둔 채 잠자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밤이 다 가기 전에 튜더는 다시 시끄럽게 굴었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들에게 케가 잠 자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내 케의 흉내를 내면서 조롱했다.

이를 들은 케는 당시 튜더를 죽이고 자신은 경찰이 오기전에 목을 매달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일단 자신이 61세가 되는3월까지는 기다리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케의 인내심은 3월까지 가지 못했다. 경찰 기록에서 케는 사건 당일 밤 12시 20분에 튜더 집에 쳐들어가 9mm 피스톨을 겨누고 총알을 발사했다. 튜더는 현관문 앞까지 기어나가 케에게 목숨을 구걸했으나 케는 처형식으로 튜더에게 총을 발사했다. 케의 행위는 그가 튜더를 감시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설치한 보안 카메라에 찍혔다.

사건 전날 밤 케는 이웃집에서 들어오는 불빛과 소음을 막기 위해 막아놓은 텐트를 바꿨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어 잠을 자지 못했고, 아침에 유언서 공증을 비롯해 밤이 되기까지 자신의 주변을 정리했다.

밤이 되자 케와 튜더는 다시 신경전에 들어갔다. 케는 “집안에 숨지 말고 나와서 얘기 한 번 해보지 그래?”라고 고함치며 “네가 구멍을 팠으니 묻어주마”라고 튜더를 위협하는 말을 던졌다. 그러나 튜더가 다시 자신을 흉내내자, 순간 이성을 잃었다고 케는 전했다.

케에 따르면 그는 총을 가지고 튜더 집 현관에 섰다. 문을 연 튜더는 “내가 뭘 잘못했지? 하고 물었고, 케는 “너가 한 짓을 알거 아냐?”라며 튜더의 얼굴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을 발사하기 전 자신이 이제 돌아킬수 없는 지점에 왔다는 생각을 했다는 케는 튜더를 살해한 후 집으로 돌아가 자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으나 경찰이 빨리 들이닥치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한편 튜더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튜더가 건강 문제로 허약하게 자란 체질인데다 성격이 낙천적이고 상냥해 옆집과의 충돌로 목숨을 잃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이번 사건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 |
  1. images.jpg (File Size:7.8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215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 배양육 재배 및 판매 저지 입법화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3214 미국 올랜도 유니버설, 새 테마공원 '에픽 유니버스' 정보 공개 코리아위클리.. 24.03.05.
3213 미국 트럼프, 대법원에 '면책특권 기각 효력 정지' 신청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3212 미국 맥코넬 대체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후보감 ‘4J’는 누구?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1.
3211 미국 공화당 주법무장관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려는 바이든 정부 제소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1.
3210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 노숙자 수용 캠프 설치 전략 논의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3209 미국 탬파 동네의 표상 공작새들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3208 미국 플로리다에 4.0 규모 지진…케이프 커네버럴 동부 해안서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3207 미국 중앙플로리다 주민들, 911 신고시 실시간 영상통화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3206 미국 '디샌티스, 이민자 퍼나르기에 교회 이용' 비판 일어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5 미국 플로리다 의회에 '공중' 풍선을 쓰레기로 분류하는 법안 올라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4 미국 플로리다 이민 업무 적체 48만건 ‘전국 1위’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3 미국 플로리다주 대학 사회학, '선택 과목'으로 격하돼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2 미국 미 국무부, 바하마 나소 지역 여행 '요주의' 경보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1 미국 테슬라, '생산 지옥' 순간이 반복될 듯 file 라이프프라자 24.01.27.
3200 미국 미국, 북한으로부터 동맹국 보호 선포 file 라이프프라자 24.01.27.
3199 미국 미국, 영국 핵무기 배치 예정 file 라이프프라자 24.01.27.
3198 미국 마이애미 유명 노숙자 쉼터 운영자, 총격사건 방지 핫라인 개설 file 코리아위클리.. 24.01.27.
3197 미국 플로리다 루비오 상원의원, 트럼프 지지 선언 file 코리아위클리.. 24.01.27.
3196 미국 플로리다 지자체들, 학교 앞에 과속 감시카메라 설치 file 코리아위클리.. 2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