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원 37%-민주당원 33%, 공직 선거도 연승.... 무소속도 늘어
 
▲ 지난 대선을 앞두고 플로리다주 롱우드시의 한 도로가에 즐비하게 꽂힌 후보 알림판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 유권자 수에서 오랫동안 우위를 보여왔던 민주당이 근래 지속적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주 선거관리국이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현재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58만8930명의 유권자를 더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 전체적으로 공화당 등록자는 1390만 명의 유권자 중 37.4%, 민주당 33.2%, 그리고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유권자(이하 무소속)는 27.2%이다.

불과 10년 전인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빌 넬슨 상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만 해도 민주당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고, 공화당보다 55만8272명이 더 많았다. 또 5년 전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주지사 자리에 오른 직후에도 민주당은 유권자 37.1%를 점하고 공화당에 25만 7175명을 앞섰다. 그러나 2년 전인 2021년 10월에는 공화당이 민주당 등록자 수를 앞질렀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하향 조짐 더욱 가속화

유권자 등록수가 공화당보다 많을 때도 민주당은 주요 공직 선거에서 열세를 보이는 등 꾸준히 하향 조짐을 나타냈으며,이같은 추세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실시된 뒤 공화당 소속의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중보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플로리다주를 '자유의 보루'로 내세우고 다른 지역보다 빨리 제재를 해제해 경제활동에 들어갔다. 이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 특히 보수주의자들을 플로리다로 끌어 당기는 데 도움이 됐고, 신규 유권자 등록에서 공화당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정치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분석하는 브라워드 카운티 당 대표인 리처드 드나폴리는 "코로나19 기간 플로리다에 새로 등록한 유권자는 약 60만 명이며, 이들 중 3명 중 2명이 공화당에 등록했다"라고 <마이애미 선센티널>에 전했다. 드나폴리는 "당시 엄청난 사람들이 들어왔고, 그들은 주로 더 진보적인 주들의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보수주의자들이었다. 그리고 재택근무가 가능해진 것도 이들의 이동을 부추겼다"라고 덧붙엿다.

플로리다는 오래 전부터 타주에서 오는 이주자들을 환대했다. 주로 북동부에서 온 이들은 플로리다 남부 브라워드와 팜비치 카운티의 센추리 빌리지나 대규모 콘도미니엄 공동체에서 은퇴생활을 하며 민주당 유권자들의 대규모 기반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지사, 미국 상원의원 및 대통령 후보들로부터 종종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근래들어 이전 세대와는 다른 면모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플로리다 중부 은퇴 거대도시인 '더 빌리지스'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대도시 지역이었다. 이곳에 형성된 주택단지와 시설들은 공화당 성향의 중상층 미국인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시골 지역 민주당 유권자의 정치.사회적 관점도 공화당에 더 적합

코로나 전후의 이주민 유입이 유권자 등락 변화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공화당은 오랫동안 민주당보다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 유권자 동원 노력을 해왔다. 2020년 선거 시즌과 동시에 팬데믹의 초기 단계에서도 공화당은 유권자 등록을 포함해 유권자와의 개별 접촉에 중점을 두었다.

시골처럼 보수적인 지역에는 집안 대대로 민주당원으로 등록한 주민들이 그런대로 존재했다. 그러나 이들의 투표 양상은 1980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이 지미 카터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바뀌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아예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들이 크게 늘었다.

또 플로리다 공화당 의장인 크리스챤 지글러는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공화당을 향한 흐름에 "불이 붙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2016년 1월 이후 플로리다의 67개 카운티 중 25개 카운티가 민주당에서 공화당쪽으로 뒤집혔다.

드나폴리 역시 "그들은 (민주당원이었지만) 투표 양상은 이미 공화당이었다"라며 "리버티 카운티나 제퍼슨 카운티가 공화당쪽으로 뒤집힌 것을 보면 이들이 그동안 어떻게 투표를 해왔는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텃밭' 사우스플로리다, 공화당 및 무소속 유권자 늘어나

한편 플로리다에서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는 380만명으로 총 등록 유권자의 27.2%를 차지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인구 증가로 유권자 수가 250만 명(21.9%)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무소속 유권자는 76.8%가 증가해 160만 명이 늘어났다. 이는 공화당의 증가분 26.8%(110만 명)를 크게 넘어선 수치이다. 반면 민주당은 15년 전에 비해 등록 유권자 수가 3.8%(18만3046명) 감소했다.

플로리다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은 사우스플로리다이다. 그러나 이 지역도 무소속 유권자와 공화당원이 늘어나 예전에 비해 세력이 약화됐다.

브라워드 카운티의 경우 등록 유권자 130만 명 중 8월 말 현재 민주당 46.6%, 무소속 30.2%, 공화당 21.4% 순이다. 지난 20년 동안 인구 증가로 브라워드 카운티에서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등록자 수는 모두 증가했으나 비율로 따져 공화당원은 감소했고 무소속 유권자는 급증했다.

반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경우 민주당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15년 전에 비해 민주당원 수가 줄어들고, 공화당원과 무소속 유권자 수가 많아졌다. 카운티의 등록 유권자 150만 명 중 8월 말 현재 민주당 36.2%, NPA/무소속 32.3%. 공화당 29.7% 순이다

팜비치 카운티의 민주당 유권자 수는 2008년 이후 약 2만명이 감소한 반면, 공화당 유권자는 3만5000명이 늘어났다. 현재 카운티의 등록 유권자는 민주당 38.5%, 공화당 29.8%, 무소속 29.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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