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전 지어진 주택에 강풍 보호 효과 높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에서 주택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지붕과 벽 이음새에 '세 번째 못'을 추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못은 과연 무엇일까.

2002년 이전에 지어진 플로리다의 대부분의 집들은 못 두 개짜리 고정 장치(클립)를 사용했다. 그러나 주정부는 2002년 3월 이후 부터 지붕 방수 처리 강화와 더불어 30만불 이상 주택이 새 지붕을 이을 경우 못 세 개짜리 고정 장치를 사용하라는 규정을 마련했다. 따라서 못 2개짜리 고정 장치를 사용한 주택의 경우 못을 하나 더 박아 지붕이 강풍에 견딜 수 있는 힘을 추가할 수 있다.

지붕 이음새에 못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은 지붕을 허리케인 강풍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만들기 때문에 보험료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플로리다에 있는 모든 주택 보험사들은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의 후유증 이후 강풍 보호에 도움이 되는 주택 유형에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했다. 혜택 정도는 주택의 유형, 보험 구입자 크레딧 등 몇몇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플로리다 주정부가 운영하는 시티즌스 프로퍼티(Citizens Property) 보험의 마이클 펠티어 대변인은 2002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의 경우, 보험료 할인폭으로 따질 때 세 번째 못이 가장 중요하며, 이밖에 지붕의 형태와 재질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펠티어는 허리케인 강풍 대책이 거의 없는 시티즌 보험 소지 주택이 지붕 이음새를 강화할 경우 보험료를 35%나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개별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와 직접 상의하지 않고는 할인 정도를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지붕 이음새 못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플로리다 서남부 해변도시 포트 마이어스에 본사를 둔 지붕 회사인 LGT사 웹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못 두 개짜리 고정장치는 약 300에서 350 파운드 고정 효과가 있는 반면, 세 번째 못을 박으면 효과가 500~600파운드로 늘어난다. 이를 강풍 보호 효과로 따졌을 때 허리케인 1등급과 4등급 차이다.

세 번째 못 추가 작업은 대략 2~5시간 걸리며, 비용은 1천달러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은 보통 지붕 밑 다락에서 할 수 있지만, 만약 다락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외부에서 처마를 통해 하게 된다.

한편 건축 전문가들은 플로리다주가 상시적으로 허리케인 위협에 놓여있기 때문에 이같은 규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해 왔다. 그러나 지붕 이음새 강화에 따른 보험료 할인 제도는 보험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일부 보험사는 허리케인에 대비해 지붕 이음새를 강화하거나 허리케인 셔터를 설치하는 등 주택 건물을 보강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법에 따라 손해를 보고 있다며 주정부에 정도 이상의 보험료 인상 승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정부가 이를 허락하지 않자 플로리다에서 한때 철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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