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놀족, 연방대법 재고 거부에 12월부터 '제한적 베팅'
 
▲ 탬파 하드락 호텔 & 카지노 전경.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세미놀 부족이 1일 스포츠 베팅(내기/도박) 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연방 대법원의 승인에 따라 나온 것으로, 플로리다에서 도박이 대대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첫 단계이다.

지난 2021년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플로리다 세미놀족 회장 마르셀러스 오시올라 주니어는 세미놀이 주 전역에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제공하고 그들의 카지노에 크랩과 룰렛을 추가할 수 있는 협약에 서명했다. 협약은 주 의원들의 비준까지 거쳤으나, 두개의 패리 뮤츄얼 회사들이 연방 법원에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2년 이상 묶여있었다. 또 플로리다 대법원에는 연방 소송과 별개의 소송이 계류 중이다.

이 와중에 지난달 25일 연방 대법원은 협약 저지 소송을 거부했고, 세미놀족은 우선 6개 시설에서만 직접 스포츠 베팅을 시작한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세미놀 부족과 세미놀 하드락은 보도자료에서 연방 대법원의 조치를 내세우며 "다음 달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는 축하 행사와 함께 '플로리다 게이밍의 새로운 시대'를 기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미놀은 12월 7일 사우스 플로리다 지역의 카지노 3곳에서 스포츠 베팅, 크랩, 룰렛을 제공하기 시작한다. 또 세미놀 하드락 호텔 & 카지노 탬파는 12월 8일, 이모칼리와 브라이튼에 있는 카지노는 12월 11일에 게임을 시작한다. 세미놀은 주 전역으로 스포츠 베팅이 확장되는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세미놀측은 자사 카지노에 게임이 추가되면 1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미놀 게이밍 최고 경영자인 짐 앤런은 최근 <탬파베이타임스>에서 "게임 제공은 플로리다를 즉시 세계의 유명한 게임 장소들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는 역사적인 이정표이다"라고 최근 <탬파베이타임스>에 전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역시 부족의 새로운 계획이 주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업을 증가시키고, 수십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법원에 또다른 소송 계류중

한편 2년전 주정부와 세미놀족간의 협약은 갬블러들이 플로리다의 어느 곳에나 모바일 스포츠 베팅을 할 수 있고, 베팅 처리는 부족 소유지내 컴퓨터 서버로 한다는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또 합의서에는 "모바일 앱이나 그 밖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베팅은 부족이 독점적으로 수행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협약은 또한 세미놀이 그들의 카지노에 크랩과 룰렛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세미놀이 브라워드 카운티의 부족 소유지에 카지노 세 곳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대가로 부족은 향후 5년간 최소 25억 달러, 그리고 30년간 200억 달러를 주정부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패리뮤추얼(Pari Mutuel, 고객 상호간에 돈을 거는 도박 시스탬) 업체 2곳은 스포츠 베팅 조항이 부족 소유지 밖에서도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에 연방 게임 규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연방 소송을 제기했다.

2021년 11월 연방 지방법원의 대브니 프리드리히 판사는 스포츠 베팅 계획을 '소설'이라고 칭하며 계약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렸고, 협의의 다른 부분들을 무효화했다. 2021년 부족은 법적 다툼 속에 하드락 스포츠북 모바일 앱을 잠시 출시했지만 프리드리히의 판결 이후 앱을 중단했다.

올 여름 들어 콜롬비아 특별구(워싱턴 D.C.) 순회항소법원의 심사원단은 프리드리히의 판결을 뒤집었고, 9월에는 재고를 거부했다. 그러자 패리뮤추얼 회사들은 항소법원의 결정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연방대법원의 의견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주 이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패리뮤추얼 업체들은 플로리다 대법원에 별도의 소송을 냈다. 스포츠 베팅이 2018년 주 헌법 개정안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주 유권자들의 투표로 통과된 헌법 개정안 3안은 카지노 갬블링 허가에 대한 결정권은 주민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 개정안은 그동안 플로리다에서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려는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어왔고, 주 대법원이 과연 어떤 판결을 내릴 지 현재 불확실하다.

스포츠 베팅, 크랩스, 룰렛의 확대는 플로리다에서 세미놀족의 도박 세계 지배가 지속된다는 것을 뜻한다. 세미놀족은 1979년 플로리다에서 도박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때 북미 인디언 부족으로는 처음으로 무제한 판돈 빙고 홀을 열었다.
 
▲ 마이애미 지역의 턴파이크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신축 하드락 호텔 & 카지노 전경.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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